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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9-23


아르헨티나 이과수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버스를 타고 이동. 아침 여덟시 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했다.

남미의 도시는 방심해선 안되므로 조심 조심!

큰 길로 나와 버스를 잡아 타고 숙소에 도착 했다.

이게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수베 카드.
하나 사면 둘이서 쓸 수 있다. 수베카드는 바릴로체에서도 쓸 수 있으니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는게 좋다.

수베카드는 가게마다 가격이 다르던데(기억은 안남;) . 저 수베카드를 카드집에 넣어서 파는 가게는 카드집 가격까지 받기 때문에 비싸다.

이번 숙소는 둘이 살기 딱 좋게 깔끔하고 좋았다. 전망도 좋음! 그리고 무엇보다 감동이었던 건 테이블 위에 과일 박스도 준비헤 주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오렌지 쥬스와 아르헨티나의 대표 맥주, 낄메스가 들어있었다.!!
처음 아르헨티나를 오는 여행자를 배려하고 생각해 준 집 주인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이 날 저녁. 마트에서 장을 봐와 리조또를 해먹었다. 고단한 이동 후엔 잘 먹어야지.

아르헨티나 쪽 마트들은 다 좋은게 장을 보면 비닐봉투를 제공해 주지 않는다. 그래서 마트에서 따로 장가방을 팔던가 아니면 내가 사전에 가방을 따로 준비해 와야 한다.

불편할 수 있지만 환경에 안좋은 비닐봉투를 깅제적으로 낭비하지 않을수 있으니 좋다 생각했다.

아르헨티나 지나면 다른 나라에선 한 번 장보면 거의 4-5봉지를 써가며 물건을 담아준다. 그거 보고 있으면 좀 죄책감이 든다 ㅋㅋㅋ

이 날이 지나고 그 다음 날엔 비가 많이 쏟아져 숙소에서 빗소리 들으며 푸욱 늦잠을 잤다.
그리고 그 날은 그냥 숙소에서 쉼.

이제 본격적 부에노스 아이레스 탐방.

- 라보카 지역

라보카 지역 쪽은 알록 달록 예쁜 건물들과 길거리 탱고쇼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소매치기도 많고 관광객 많은 곳 말고 좀만 벗어나 다른 골목으로 가면 위험 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일요일에는 이 곳에서 장도 열린다고 하지만 우린 화요일날 갔기 때문에 좀 휑했다.

일찍 가서 그런지 길거리 탱고쇼도 볼 수 없었다 ㅠㅠ 그나마 본 건 댄서들이 길거리에서 행인들을 잡고 테마사진을 찍어 주는거.
여러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건물들은 남미 느낌이 확! 나면서 정말 귀여웠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


첫 번째 사진은 대통령 궁인 핑크 궁전. 그리고 밑엔 도심에 있는 큰 성당.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에비타’의 도시로 유명하다. 에비타는 에바 페론의 애칭이며.

1919년부터 1952년에 대통령을 맡았던 후안 페론의 부인이다. 그녀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이르헨티나 전 국민에게 그녀가 죽은 지금까지도 전적인 사랑을 받는다.

그녀가 유명해진건 후안페론의 선거 유세 자리에 동행 하면서 였다. 그 후 에바 페론은 여성 운동, 자선 사업, 노동자를 위한 정책과 지지로 인해 대통령인 후안 페론보다 더 국민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다니다 보면 큰 건물에 에바페론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 길거리 가판대에서도 에바페론의 사진, 그림 등 에바 페론과 관련된 여러 것들을 판매하고 있다.

이 곳은 1858년부터 문을 열어 지금까지도 큰 인기를 누리는 카페 토르토니. 이 곳에선 미리 예약을 하고 안에서 탱고쇼를 볼 수 있다.
우리는 안까지 들어가진 않았지만 길을 다닐때면 항상 카페 토르토니 앞에 사람들이 줄을 스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아름다운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큰 가시를 숨기고 있구나 했던 (사건 1)!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여러 가게가 있고 암환전도 많이 오가는 플로리다 거리.

워낙 이 곳에 소매치기가 많다는 흉흉한 얘기가 많기 때문에 정말 조심 또 조심을 했다.

아르헨티나는 암환전이 엄청 많은데 . 실제로 은행보다 잘 쳐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많은 여랭자들이 암환전을 한다. 우리도 은행이랑 비교해 보면서 다니다가 “깜비오!깜비오!”(깜비오는 환전,바꾸다라는 말) 라고 외치고 있는 한 아저씨에게 다가갔다. 우리가 환전을 할 거라 하니 거리 중간 가게들 사이에 어둠컴컴힌 곳에서 돈을 바꿔주었다.

환율도 잘 받고 돈도 바꾸니 기분이 좋아 플로리다 거리를 또 열심히 쏘다녔다.

근데 T가 잠깐 가방이 이상하다며 확인을 해보자는 것이다. 원래 가방 문을 닫아놓았는데 가방 문이 살짝 열려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잠시 길 바깥쪽에 붙어 가방을 다시 닫고 움직였다. 이때까진 그냥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다..

근데 다시 움직이고 얼마안있어 사건이 터졌다. 우리가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 현지인 아줌마와 아저씨가 우리를 부르더니 누가 우리 가방에서 돈을 빼갔다는 것이다...!

T는 그 말을 듣자마자 우리 앞에 우리 돈을 흔쳐가지고 달아난 그 놈을 잡기 위해 전속력으로 튀어갔다. 그러다가 어느 한 사람을 붙잡았는제 그 사람은 우리가 가진 파일과 비슷하게 생긴 파일을 갖고 길을 가던 무고한 시민이었다. 어쨋든 이 놈을 놓쳤구나...!!! 망했다..!! 하고 가방안을 확인 하기 위해 일단 안전한 곳으로 들어가서 확인을 해보았다.

그런데 다행히 아무것도 없어진 것이 없었다. 환전한 돈도 무사히 있고 가방안에 들어있던 것들이 모두 제자리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결론 난 것이 소매치기 범은 처음에 우리에게 누가 우리 물건 훔쳐간다던 그 듀오였다는 것을 알았다. 그 소매치기 범들이 우리 물건 훔쳐가려다 T가 가방이 움직이자 손을 뒤로 뻗어 가방을 만져보았고 몰래 빼가려던 소매치기범들은 아 이거 안되겠다 싶었는지 다른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 우리 집중력을 딴 데 분산 시킨 후 그 틈을 타 우리와 반대쪽으로 도망간 것이었다. 아마 그들은 우리가 환전을 했을때부터 어디선가 우리를 주시하고 있었던거 같다. 소름

정말 롤러코스터를 타 듯 걱정과 안도감이 몰려 오니 너무 피곤했다. 진짜 스펙타클한 부에노스 아이레스. 이 날은 그래도 아무것도 없어진 것이 없었기에 그냥 웃긴 헤프닝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 후 플로리다 거리를 벗어나 많은 사람들이 앉아 점심을 먹던 잔디밭에 앉아 우리도 사과를 먹었다. 그냥 웃긴 헤프닝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기분 좋아져서 사진 여러컷 ㅋㅋㅋ 잔디밭과 그 뒤에 공원도 참 예뻤다. 유럽같은 분위기.

-아사도 모임

남미 여행톡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사시며 여행자들을 모아 아사도 모임을 하시는 ‘마르꼬스’님이 계시다.

아사도는 브라질의 슈하스코처럼 고기를 부위별로 먹을 수 있는 바베큐 음식이다. 그런데 브라질에서처럼 서버가 와서 무한대로 갖다 주는 건 아니고 레스토랑에 가서 우리가 부위별로 시켜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갈 수록 많은 부위를 먹어 볼 수 있다.

음시점의 주방은 손님들에게 오픈돼 있고 한 쪽에선 저렇게 고기를 숯불에 올려 굽고 있다.

마르꼬스님이 알려주신 남미의 와인과 탄산수 조합. 아르헨티나에선 탄산수를 많이 마시는데 그래서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통 안에 탄사수가 들어있고 병의 입구가 탄산을 뿜으면서 따를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저 병은 옛날에는 가정에도 팔았지만 요즘엔 저렇게 생긴 병은 음식점에서만 파는 거라고 한다.

그리고 재밌는건 이 쪽 사람들이 와인을 마실때 와인에 저 탄산수를 1:1로 섞어서 같이 마신다고 한다. 맛이 없을거 같았는데 육즙 풍부한 고기와 같이 먹으니까 궁합이 아주 좋았다.

소고기를 먹을땐 와인인데, 고기를 먹으면 맥주가 땡긴단 말이지~;; 라고 고민이 들 때 먹으면 딱! 인 음료. 바베큐와 정말 잘 어울렸다. 이것도 다 와인이 싸니까 이렇게 먹을 수 있는거..ㅋㅋㅋㅋㅋ

아르헨티나 소고기는 워낙 유명한대로 정말 맛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건....!

무려 소곱창이 있었다 ㅠㅠㅠ 오랜만에 보는 곱창 ㅠㅠ 진짜 쫄깃하고 고소했다. 한국과는 완전 반대편의 있는 나라라 음식이 완전 딴 판 일거리 생각하는데 오히려 이 쪽 남미 음식들이 한국 사람들과 아주 잘 맞는다! 이 나라 사람들은 내장도 다 먹고 현지 음식을 보면 우리 나라 음식과 비슷한 맛이 난다. 이런거 보면 세상 참 신기해.

이 사진엔 마르꼬스 님 없음 ㅋㅋ 즐거웠던 아사도 모임. 너무 즐거워서 와인 세병에 맥주까지 마셨다. 겔겔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엘 아테네오’


이 서점, 도서관은 예전에 오페라 하우스 였던 건물로 도서관으로 바꾸면서 오페라 하우스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무대쪽엔 따로 커피 마시는 공간이 있고 그 안쪽엔 피아노가 있어 라이브 공연을 해준다.

다 에스파뇰이라 읽을 순 없지만 괜히 책 한권을 들어 읽는 척을 해본다.

- 미안, 실수 했어.

여행을 나올 때 바리깡 하나를 챙겨 열심히 들고 다녔다. 나는 그냥 머리를 길러버리면 되니 괜찮지만 T는 그래도 좀 잘라줘야 할 것 같아서 이다.

그래서 윗 머리는 그냥 길러서 묶어버리고 옆머리와 뒷 머리만 미는 투블럭 형식으로 매번 해주는데...

이제 이것도 8번째 인가. 첫 날 밀어줄때 이십분 정도 걸렸는데 최근은 3-5분이면 밀어준다. 그래서 나 바리깡 고수다!! 하고 맘을 너무 놔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생각 없이 밀어주다 뭔가가 잘 못 됐다는 것을 알았다. 순간 당황. “미안, 실수 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땜빵 난 김에 모양이라도 만들어 달라길래 스크래치를 좀 내주었더니 모양이 도끼같기도 하고 국기 같기도 하다ㅋㅋㅋㅋ

- 대망의 (사건2) 여행 포기 해 버릴까 고민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바릴로체로 떠나는 날.

버스 터미널에 무사 도착하여 우리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버스가 늦는지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오지 않는 것이다.

버스 터미널이 워낙 크기 때문에 혹시나 플랫폼이 다른 번혼가 걱정이 돼 잠시 T가 확인을 하러 가방을 나에게 맡기고 갔다.

내가 T의 가방을 다리 사이에 끼고 T를 기다리고 있던 때. 내 뒤에 플랫폼으로 오는 문이 있었는데 어떤 현지인 아저씨가 문을 열고 나와 나를 툭툭 치더니 내 가방에 뭐가 묻었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 그러냐고 하고 웃었는데, 그 아저씨가 내 배낭을 억지로 내리면서 닦으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그냥 웃었고, 배낭이 내려지고 배낭에 침이 묻어있길래 휴지로 닦았다. 그리고 그 아저씨가 나온 문으로 다시 휙 하고 가버리길래 고맙다고!!!!!! 말했다......

그 아저씨가 가고 T가 다시 돌아왔는데 갑자기 T가 가방 어디갔냐고 묻는것이다.. 갑자기 머리가 하얘지면서 당했구나! 하고 그 아저씨가 간 곳으로 뛰어가봤자 이미 때는 늦었었다.

정말 놀라운건 이 모든일이 불과 2-3분 만에 벌어진 일이다.

나는 일단 경찰이라도 붙잡아서 잡아 주길 원했지만 경찰은 그저 느긋이 행동했다. 우리에게 레포트를 작성하려냐고 물어보기에 일단 레포트를 작성하러 경찰서로 갔다.

씨씨티비라도 확인해보자고 경찰에게 물어보니 버스 터미널 안이 씨씨티비는 고장나 있는 것이라 하였다.. 그들은 정말 느긋했다. 버스 터미널이 있던 그 많은 경찰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있었단 말인가..!! 너무 화가났지만 내 잘못이니..

우리는 그 날 여권과 신용카드 한 장만 남기고 모든 전자기계와 카메라와 달러를 잃어버렸다. 죽일 놈들

나는 남미가 이런게 빈번히 일어나니 조심하라는 소리를 매번 들었고 어떤 수법이 있는지도 알았지만 한 번 시도 당한지 불과 이틀만에 내가 또 당해버렸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났다. 내 자신한테,

나중에 어떻게 된 일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마 이인조 였을거 같다. 두 사람이 우리를 눈여겨 보고 있다가 T가 떠나자 바로 작업 시작. 한 사람이 나에게 다가와 시선을 돌리면서 내 가방을 억지로 밑으로 끌어 내렸고 그 바람에 나는 다리가 이동되며 내 다리에 껴있던 T의 가방이 내 다리에서 벗어나자 내 반대편에서 누군가 다가와 휙 하고 가방을 채간것 같다.

그러는 동안 나는 누가 나한테 다가오는 것도 몰랐던 것이다.. 이런 얘기 진짜 많이 들었는데...! 내가 이인조로 생각해서 한 현지인이 도와주는 척 하자 방심했던 것 같다.

그래서 모든 것을 잃고 버스도 놓치고... (사건이 터지자 바로 버스가 도착했다..)

진짜 여행이고 뭐고 다 그만두고 집으로 가고 싶었다. 내가 행복하자고 여행한건데 나는 매번 실수만 반복하며 서로를 갉아먹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다행히 후에 한국대사관에 연락해 카드 정지나 이런저런것을 도움을 받았다. 수중에 돈이 하나도 없어서 대사관에서 택시비도 받았다 ㅠㅠㅠ 계좌이체로 보내준다고 했는데 작은돈이니 그냥 받으시라고 한사코 거절을 하셨다 ㅠㅠ 진짜 부에노스 아이레스 한국 대사관에서 일하시는 직원분 상줬으면.. 두 사람을 살리셨습니다.

아무튼 경찰이 그나마 버스 시간은 바꿔줘서 저녁에 버스를 타고 바릴로체로 향했다.

이 날 버스 안에서의 시간이 정말 고통의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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