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7.12.11-16

산티아고 데 칠레 도착!

참 이상한 건데, 한참만에 도시에 들어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 묘하게 안도감이 든다. 아마 도시에 들어오면 모든게 구비돼 있고 위급한 상황이 들더라도 바로 해결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선지.. 어쨋든 한참만에 대도시에 들어와서 좋다.

산티아고는 대중교통이 잘 깔려 있는 편이라 시내를 갈때나 멀리 이동할 때에 모두 지하철을 타고 다녔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한 교통카드로 bip카드를 사면 되는데, 가격은 위에 사진에서와 같다. 버스와 지하철 모두 사용할 수 있고 한 카드로 여러명이서 사용 가능하다.

우리도 도착하자마자 bip카드를 사고 산티아고에서의 숙소로 지하철을 타고 갔다.

이번 숙소는 산티아고 시내와 가까운 곳에 있는 높은 아파트였다. 집에 큰 창이 있어 바깥으로 산티아고의 풍경을 볼 수 있다.

바로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아보카도가 매우 저렴하기에 한 봉을 사서 아침마다 과콰몰리를 만들어 토스트와 같이 먹었다. 아보카도를 으깨거나 얇게 썰어 요거트와 잘게썰은 토마토와 양파를 넣어 섞어 만든 것이 과콰몰리 인데, 토스트에 올려 먹으니 맛도 있고 무엇보다 오랜시간 동안 배가 불를 수 있어 아침메뉴로 딱이었다.

T는 아보카도가 먹어보고 싶다는 내 말에 처음엔 시큰둥에 했다. 이번 아보카도는 내가 졸라서 한 봉 산 다음 만들어 준것인데, 이 때 먹었던 과콰몰리가 맛있었던지 마트에만 가면 아보카도를 찾아 다녔다ㅋㅋ

​- 산티아고 시내 구경

그리고 나간 시내.

처음으로 간 곳은 모네다 대통령 궁.

매일 아침 10시에 격일로 근위병 교대식을 한다기에 시간에 맞춰 찾아가 보았다.

그런데 모네다궁 앞으로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어서 가까이에서 볼 수는 없었다. 모네다궁을 가까이에서 보려면 투어를 예약해서 들어가야 한다.

근위병 교대식이 꽤 볼만 하다기에 기대를 하고 갔는데 근위병들이 서로 경례만 하고 교대를 했다. 음악대도 있고 하다는데.. 날짜를 잘 몰 맞춰 갔나보다.

이 곳은 누에바요크 거리로. 보행자 거리가 Y자 모양이라 newyork을 연상시키는 은행가 거리라고 한다.

거리에는 정장을 멋드러지게 차려 입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구두닦이가 한 직장인의 구두를 열심히 광을 내주고 있다.

우리가 보기엔 생소한 광경이지만 남미 전체엔 아직도 저렇게 옛방식으로 구두를 닦아주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구두광내는 도구들을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 아예 사진에서처럼 길에 의자를 펴놓고 구두닦는 부스를 설치해 놓은 것도 많다. 우리도 경험을 해보고 싶었지만 둘다 슬리퍼를 찍찍 끌고다니고 있던 터라 아쉽게도 구두에 광을 내볼 순 없었다.

활기가 넘치는 아유마다 쇼핑거리와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메트로 폴리탄 대성당에서 서성이며 사진을 찍고 있자 칠레현지인 둘이 다가와 자신들은 marca chile라고 칠레 여행 기업에서 일하는데 이번 크리스마스 기념 영상을 찍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도 그 영상에 간단하게 인사를 남겨 줄 수 있는지 제안을 하기에 흔쾌히 승낙했다. 재밌을거 같아서 하겠다고 했지만 공식적인 커메라 앞에 서니 말문이 탁 막히고 너무나도 어색했다. 그래서 메리크리스마스 칠레!! 이거밖에 얘기 못함;;ㅋㅋㅋ 그래도 그 둘은 고맙다고 하며 마르카칠레의 뱃지를 선물로 주고 갔다. 기념품 겟!

다시 아유마다거리에서 실컷 쇼핑을 하고 과일들을 샀다. 칠레는 과일 가격이 지금까지 나라들 중에서 가장 저렴했다. 한국가면 비싼 체리 여기서 실컷 먹어둬야지!

그리고 도심 속의 작은 전망대인 산타루시아 언덕으로 향했다. 크지 않은 언덕이지만 전망대 위로 올라가면 언덕의 공원과 산티아고 도시의 모습을 같이 볼 수 있어 아름다운 곳이었다.


- 콘차이토로 와이너리 투어



칠레하면 와인! 칠레 와인들은 다른 나라의 와인보다 저렴한 편이면서 맛도 좋아 가성비 좋은 와인으로 꼽힌다.

칠레의 와이너리 중 제일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콘차이토로 와이너리 투어를 해보았다.

와이너리 투어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미리 콘차이토로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놓고 가는 것이 좋다.

콘차이토로 예약 링크

​https://www.conchaytoro.com/tour-wine-experience/book-your-visit/


찾아가는 방법은, 지하철을 타고 4호선 plaza de puente alto 역에 내려 밖으로 나오면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그곳으로 많은 미니버스들이 온다. 그 중에 콘차이토로라고 적힌 미니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사진은 알토역 밖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사먹은 칠레의 유명한 음료. Mote con huesillo 모떼 꼰 우에시요. 복숭아 아이스티 맛인데 복숭아 통조림이 들어가고 옥수수가 한아름 들어가 있어 씹는맛도 좋다. 산티아고를 다니다 보면 많은 현지인들이 이 음료수를 마시는 것을 볼 수 있다. 달달하고 시원한게 덥고 목마를때 마시면 딱이다.



미니버스를 타고 도착 한 콘차이토로 와이너리!

입구에 가면 예약자 명을 확인하고 티켓을 살 수있다. 한 사람당 14000페소를 냈었는데 최근엔 가격이 조금 더 올랐다고 한다.

티켓을 사고 나면 형광색의 입장 팔찌를 준다. 팔찌를 차고 본격적으로 와이너리 안으로 입장!

계속 안으로 들어가다보면 처음에 콘차이토로의
여러 와인을 살 수 있는 상점이 나온다. 이 곳을 구경하고 뒷 문으로 나가면 레스토랑이 나오고 투어시간 기다릴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나온다.

우리는 14:00 투여 였는데 좀 일찍 도착해서 이 곳에서 햇빛을 쬐며 기다렸다.

투어 시간이 되면 이 곳에서 사람을 모아 가이드와 함께 농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콘차이토로는 Don Melchor와 그의 아내가 1883년에 설립한 곳이다. 이 곳의 포도밭에는 많은 종류의 포도가 자라고 있었는데, 이 곳의 포도 종자들은 처음에 프랑스 Bordeaux보르도에서 설립자인 Don Melchor가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그가 프랑스에서 가져온 포도 중 까르메네르 (carmener)라는 품종은 지금은 칠레의 와인 중 가장 유명한 품종이 되었는데, 이 것은 사실 처음엔 멀롯(merlot)의 한 종류라고 잘 못 알고 있던것을 나중에 와인 전문가에 의해 까르메네르라고 밝혀지게 된다. 까르메네르 품종은 프랑스에서는 땅이 맞지 않았는지 잘 크지 못해 알려지지 않았다가 칠레의 까르메네르와 잘 맞는 포도밭에 심겨져 크게 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러 재밌는 얘기를 듣고 나선 대망의 와인 시음회가 있다.



시음에 앞서 콘차이토로의 로고가 박힌 잔을 하나씩 주는데, 이 한 잔에 와인을 담아주어 시음을 할 수 있고, 후에 집에 갈 때는 기념품으로 가져 갈 수 있다. 우리도 깨지않고 한국으로 가져가자 다짐하며 챙겼지만.
내가 누구랴. 마이다스의 손을 가진 여자.
야심차게 들고다니다 내 와인잔을 깨뜨리고 후에 T가 열심히 들고 다니던 와인잔도 넘어뜨려 깨트리고 만다....ㅋ 어쨋든 당일엔 그런 미래도 모른채 희망찼다.

와인은 소비뇽 블랑, 까르메네르의 두 종류를 시음 할 수 있다.

대낮부터 술이라 둘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

확실히 마셔보니 까르메네르를 멀롯이라 착각 할 수 있었을거 같다. 나중엔 둘을 비교해서 마셔 봐야지.

옛날에 와인을 만들던 도구들과 현대에 건물 안쪽에 와인을 숙성 시키고 있던 곳. 가이드라 설명을 잘 해줘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콘차이토로의 유명한 까사블로 델 디아블로! 일명 악마의 와인이다.

그런 이름이 붙게 된 이유는 예전에 와인 창고에서 와인이 자꾸 사라지자, 와인 창고에 악마가 있다는 소문을 내 도둑질을 방지 했다고 한다.


그리고 또 와인 시음! 이번엔 까베르네 소비뇽이다. 확실히 까르메네르보다는 까베르네 소비뇽이 더 묵직했다.

그렇게 대 낮부터 와인을 세 잔이나 마셔 다들 돌아갈때는 졸면서 갔다고 한다 ㅋㅋ

와인도 맛있고 물가도 저렴한 칠레!

댓글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