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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8-10


괴뢰메 면에 도착,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풍경이 지구스럽지 않다. 내가 있는 곳이 달인가 화성인가. 이곳이 외계라면 이런 마을 모습을 하려나.



(카파도키아 전속 스쿠터 기사님-김기사)

카파도키아는 커다란 구역명이며, 네브셰히르도와 카이세리 도로 나뉘고, 더 작게 네브셰히르 읍, 카이세리 시 , 괴레뫼 면, 우시히사르 면, 아바노스 면, 위르귑 면등으로 나뉜다고 한다.

카파도키아는 어마어마하게 넓은 곳이라 걸어서는 다닐 수 없어 보통 투어를 신청해서 많이 다닌다. 우리도 투어를 신청해서 다닐까 스쿠터를 빌려서 다닐까 고민하다.. 좀 더 저렴하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스쿠터 개인 투어를 하기로 했다!

많이 하는 그린 투어나 레드 투어는 한 사람당 7-80정도 하는데 스쿠터는 24시간 빌리는 비용70리라에 하루종일 기름값 8리라 가성비가 넘모 좋았다. 0_0

우리가 스쿠터 타고 뽈뽈 거리며 다니는데 어떤 중국인 여자 2명이 자전거를 빌려서 다니고 있었다.. 카파도키아 지형이 오르락 내리락이 많고 추가로 내리쬐는 날씨에 엄청 힘들어 보였다. 엄지척! 이지만 안쓰럽..아마 내나이 또래 여자 둘이라 운전면허증을 아직 따지 못하지 않았나 싶다 나처럼. 나는 김기사 덕분에 그나마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일 따봉 드립니다.b

뽈뽈뽈
열심히 달려서 온 괴뢰메 파노라마.
전망이 매우 좋다. 머나먼 옛날 이 곳에서 화산이 폭발하여 많은 양의 마그마가 분출하여 용암바위가 만들어졌다. 용암바위 주위로 화산분진이 내려앉아 굳은 응회암이 둘러 싸고 풍화되어 만들어진 이런 모습이 되었다.

파노라마를 볼 수 있는 절벽 끄트머리에 서서 한참을 바라본다.

'NEIL Armstrong didn’t have to go to the moon for a sight that was out of this world.'

지구 한 구석에는 지구가 아닌 또 다른 작은 행성이 있다. 저기에 국기를 꽂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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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뽈뽈
그 다음 목적지는 괴레메 야외 박물관.
괴레메라는 단어는 '볼 수 없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봐서는 안되는 곳이라고도 불린다.

그 이유가 바로 사진이 보여주는 굴들 때문.

이 굴들은 동로마 사람들이 아랍사람들의 간섭과 박해를 이기지 못하고 카파도키아 쪽으로 도망을 와 9세기경부터 돌을 파고 안에서 은둔하여 살면서 만들어 졌다.

그리고 안에는 이곳 저곳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교회가 만들어져 있었는데 빨간 염료 같은 것으로 그림도 그려져 있어 꽤 그럴듯한 공간이다. 이 곳에서 새벽에 다같이 모여 어둠속에서도 서로를 지켜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하던 사람들이 상상된다.



괴레메의 다른 동굴 도시.
어떻게 저 딱딱한 돌을 파고 방을 하나 하나 만들 생각을 했는지.

돌을 파고 만든 생활 구역은 꽤 시원해 관광다니는 우리들도 그 안에서 잠시동안 땀을 식힐 수 있었다.


카파도키아의 기후는 전형적인 스텝기후라고 한다. 건조하고 따가운 날씨라 이정도만 돌아봤는데도 기운이 쫙 빠진다. 헬맷을 벗고 그늘에서 쉬고 있는 김기사는 헬맷을 벗으면 안에 위생모자도 벗어야 한다는 것도 잊은채 넋을 놓고 앉아있다. "바보야 위생모자 좀 벗어"하고 핀잔을 주자 김기사의 대답. "너도 벗어.." ....


다시 한 번 카파도키아의 지형에 감탄하게 된다.
이 곳은 카파도키아 지형의 유명한 특징인 버섯바위가 모아져 있는 곳. 풍화된 응회암들이 버섯 모양을 하고 있어서 버섯 바위라 불린다.

스머프 동산의 모습은 이 곳에서 보고 따왔다고 한다. 당장이라도 바위 틈으로 가가멜과 스머프들이 튀어 나올 것 같다.






카파도키아 일대를 스쿠터를 타고 매연을 뿜으며 돌아다닌다. 개인투어의 좋은 점은 누구의 간섭도 없이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을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레드투어나 그린투어를 신청해 시원하게 차타고 다니면서 볼 수도 있었지만 스쿠터를 빌리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뜨겁고 건조한 바람이 볼 사이로 스치고 김기사의 머리카락이 휘날리고 풍경은 멋있고. 둘이 마치 서부 영화를 찍는 듯한 기분이었다. 세상의 끝으로 달려보자.


이 날 저녁은 수고했다고 외식을 했다. 카파도키아의 유명한 항아리 케밥과 고기와 가지요리. 항아리 케밥은 항아리에 재료를 넣어 익힌다음에 우리 앞으로 가져와 접시에 부어주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평범한 맛이아 조금 실망. 오히려 항아리케밥보다 직원 추천으로 먹은 고기와 가지위에 치즈를 얹은 요리가 더 맛있었다. 우리가 맛있다고 칭찬하자 직원이 나중에 계산할 때 꼭 후기에 올려달라며 사진을 같이 한 장 찍었다. 트립어드바이저에 올려달라고 했는데 바빠서 아직도 못 올리고 있다 ㅎㅎ 금방 올려줄게요.

그리고 그 다음날 시켜먹은 커피.
커피를 시키니 작품을 들고 왔다. 맛도 맛이지만 예쁘게 꾸며서 가져와 주면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카파도키아,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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