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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0-22

터키의 서남쪽 끝에 위치한 동네로 셀축에 오는 이유는 그 유명한 에페수스를 보기 위함이다.

우리가 터키에서 비싸서 손 부들부들 떨면서 먹던 에페스 맥주의 도시, 성경에 나오는 에베소가 바로 이 곳이기에 성지순례로 많이 오는 곳이다.

셀축과 에페수스는 돌무쉬를 타고 10분이면 가는 거리라 보통 셀축에 숙소를 잡고 다녀온다.

우리도 짐을 풀고 에페수스를 보러 돌무쉬를 타고 갔다.​



에페수스의 입장료는 40리라. 이렇게 오래되고 유명한 에페수스를 40리라면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다.

티켓을 찍고 안으로 들어오자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고양이들이 판을 치고 있었다.

대충 세어보니 30마리쯤 되어 보였다. 화장실 앞에는 수금하는 아저씨가 고양이한마리를 팔뚝에 끼고 있었는데, 이 녀석 완전히 안심해 배를 내밀고 세상 모르게 자고 있다.

얘기를 들어보니 이 아저씨가 에페수스를 제집처럼 넘나다니는 고양이들에게 사료도 주고 물도 주면서 관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덕분에 건강한 고양이들이 에페수스 여기 저기 그늘에 누워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도 이런거라면 안보태줄수야 없지! 하며 길거리 악사에게도 안주던 돈을 통에 넣어줬다.



멋있는 나무숲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제일 먼저 예전에 에페수스의 항구였던 곳이 나온다.

. 에페수스는 아테네에 의해 기원전 10세기 경 식민도시로 건립된 고대도시로 그 후 기원전 2새기경 로마에 귀속돼 대표적 항구도시로서 상업이 많이 발달했었다 한다. 그 항구가 바로 이 곳. 에페수스는 로마제국의 도시로 들어가면서 로마데국 4대 도시가 될 정도의 큰 무역도시로 성장한다. 이 항구에도 예전엔 물이 찰랑거려 많은 상인들이 배에 외국의 물품들을 싣고 오다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강이 범람해 항구에 토사가 밀려들어 점점 항구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됐다. 에페수스가 항구도시로서의 매력을 잃자 에페수스에 있는 7대 불가사의 아르테미스 신전이 주요 관광 수단이 됐다. 그래서 에페수스엔 황제에 대한 시전과 아르테미스 신전 그리고 마노은 우상들로 넘쳐났고 그 때 사도바울이 이곳에 찾아오게 된것이다. 사도 바울은 우리처럼 물이 차있지 않은 항구를 밟았을것이다.

조금더 가면 어마어마한 고대원형극장이 나온다.
기원전 2세기경 에페수스는 알렉산더대왕의 손에 넘어가면서 로마 제국의 도시가 되었다. 그후 로마제국 아시아 구역의 수도가 페르가모에서 에페수스로 바뀌면서 에페수스는 로마제국의 아시아 수도로서 큰 호황을 누리게 되고 그때 에페수스에는 무려 25만명의 로마인이 거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로마인들은 에페수스에 정착하게 되면서 항구옆에 유흥을 즐기수 있는 커다란 원형 극장을 세우게 된다. 위치선정은 기가 막혔던것 같다. 에페수스가 로마제국의 4대도시로서 엄청난 호황이었기에 항구쪽엔 항상 시장이 열리고 다국적의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바로 옆에 대형 원형극장에서 재밌는 걸 하고 있는데 무조건 돈을 지불하고 들어가봤을것 같다.
에페수스가 한창 로마제국의 도시로 유명할 땐 안토니우스가 통치하던 시긴데, 안토니우스가 클레오파트라와 에페수스에 머물기도 했다고 한다.
로마사람들은 그러고보면 유흥을 참 좋아한다. 여행다니면서 로마의 식민지로 됐었던 곳을 보면 원형극장은 꼭 있더라.

수많은 계단을 통통 튀어가며 꼭대기쯤에 앉자 경기장의 아래가 훤히 잘보이고 항구쪽까지 시야가 트여 경치가 좋았다.
예전에 불가리아 플로브디프에 있는 원형극장에서 오페라를 본 적이 있는데 에페수스의 원형극장은 플로브디프의 것보다 몇배는 크니 여기서 오페라나 공연을 본다면 얼마나 규모가 클지 궁금하다.


에페수스에서 제일 유명한 셀수스 (셀축)도서관.

기원전 6세기경 아직 에페수스가 그리스에 속해 있을때 에페수스엔 많은 귀족과 철학자들이 살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그리스 철학자 중 똑같은 물에 두번 발을 닮글 수 없다고 말한 헤라클레이토스가 이 곳, 에페수스 출신이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에페수스 대제사장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는 명문가 출신이었다.(하지만 정치에 비관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어 대제사장 자리를 자신의 형제에게 물려주고 자기는 그저 아르테미스 신전에서 아이들과 공기놀이나 했다고 한다.)그는 땅과 하늘과 나를 바라보고 항상 생각에 잠겨 셀수스 도서관을 다니고 에페수스의 거리를 거닐었을 것이다.



그 옆의 터는 공중 화장실이 이었다. 화장실이 칸막이도 없이 그저 구멍만 뚫려있는 푸세식 화장실이었고 이 밑으론 물이 흐르고 있었다. 화장실은 유료로 돈을 지불하고 자리를 사서 앉아야 하는데 그나마도 남자만 들어 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밑에 물이 흘러가기 때문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인기 자리는 물이 처음에 나오는 자리였다고...ㅋㅋ

이런걸 보면 저기에 앉아서 일을 보면 서로 뻘쭘해서 제대로 못할거 같다. 근데 이건 우리 생각이지 예전에 이런식의 오픈된 화장실을 당연하세 쓰는 사람들은 여기서 사람 만나면 일을 보면서 일상대화도 했다고 한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입장료도 안내고 에페수스 곳곳에 박혀 있는 고양이들.
햇빛이 쎄니까 여기저기 그늘 있는 곳에 들어가 있었다. 하여간 고양이들..ㅋㅋㅋ 지금은 사람하나 살고 있지 않는 고대 도시에 고양이들이 주민으로 남아있다.

로마제국이후 에페수스에 대지진의 발생, 말레리아 전염병의 확산으로 주민들은 에페수스를 떠났지만 에페수스는 많은 유적지만을 남기고 현재까지 잘 버텨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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