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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4

터키 이즈미르에서 페트라까지 찾아가기 위해
이즈미르에서 요르단의 수도 암만까지 비행기를 타고 암만에서 페트라까지 가는 버스로 갈아타야 했다.

암만에서는 버스 정류장을 찾지 못해 한 택시기사의 사기를 당하고 무사히 페트라로 가는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는데 그 택시 안에서의 암만의 모습이 세기말 도시처럼 멋있었다는 것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요르단은 다른 나라에게 이렇다하게 수출할 만한 자원도 없고 능력도 없기 때문에 미국이나 사우디 아라비아에게 원조를 받아 생활한다고 한다. 그런데 ! 내가 요르단을 다니면서 느낀건 이렇게 돈이 없는 나라가 물가가 너무 비싸다는 것이었다.

외국인들에게 돈을 뜯으려고 작정했기 때문에 원래 가격보다 부풀려서 말한다고 쳐도 그 정도가 너무 심했다,, 심지어 그냥 가게에서 과자 하나 사먹는것도 가게마다 다르고 너무 비싸다!!
그래서 요르단에 며칠 머무는 동안 호텔에서 주는 조식외엔 과자 한봉지사서 저녁으로 떼우곤 했다.

그래서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가게는 얼마에 파나 알아보던 중 그 가격도 그리 저렴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럼 도대체 요르단 서민들은 끽해야 하루 버는 돈 얼마 되지도 않을텐데 생활은 어떻게 하는지 너무 궁금할 정도다..

어쨋든 페트라까지 많은 환승과 인고의 시간을 견뎌 페트라 밑에 위치한 숙소에 도착했다.


* 우리는 요르단 도착비자부터 페트라 입장료까지 포함된 요르단 패스를 미리 사서 왔다.
요르단 패스가 있으면 페트라 뿐만 아니아 다른 관광지도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았다. 근데 애초에 우리 목적은 페트라 뿐이었으니 페트라만 입장. (페트라만 들어간다고 해도 요르단 패스를 사는게 가성비가 좋다.-주의!요르단패스를 사려면 요르단에서 3박4일은 있어야 함/페트라 야간입장료는 따로)​





페트라 안으로 들어가면 입구 쪽에 말이나 낙타를 타고 다니면서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페트라가 엄청나게 크지만 아무것도 안타고 걸어본 사람의 의견으로는.. 입구에서 타는게 제일 바보짓이다. 입구에서 타면 바가지 제대로고. 더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가격이 깎아지르며 토막 토막 나는 걸 느낄 수 있다.ㅋㅋ


입구에서 1km쯤 걸어서 가면 파라오의 보물창고로 불리는 '알카즈네'라는 건축물이 나온다. 이 곳이 미생 마지막회에 나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명한 페트라의 모습!

나바테아 문명은 초기 이슬람에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농경생활을 했던 원주민들을 나바테아 인들이라고 불렀으며 기원전 7세기경부터 기원전 63년 로마속국으로 됐다 106년 아라비아의 속국으류 멸망하기까지 번영했던 문명이다.

우리가 거닐고 있는 이 곳 페트라는 '바위'라는 뜻으로 기원전 2세기경부터 멸망까지 나바테아 왕국의 수도로서 번영했다고 한다.

사진의 알카즈네는 후에 붙여진 이름으로 바위 전면에 새겨진 조각상 뒤 쪽으로 보물이 숨겨져 있을 거라 생각해 파라오의 보물창고라 불렀다. 이때문에 알카즈네 위 쪽의 조각들에는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싸우면서 생긴 총탄자국들이 남아있다.

그러나 사실은 안에는 특별한 보물은 없으며 커다란 방들이 있다. 이것에 대해 고고학자들의 의견이 많이 엇갈리지만 대개 나바테아 왕의 무덤이었을것이라 추정한다.

지금은 알카즈네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은 금지돼있으며 낮에는 낙타꾼과 페트라를 인증 하며 사진찍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며 밤에는 페트라 야간 입장 투어때 이 곳 에서 공연을 해준다.

여기서도 아까 말했듯 낙타를 타라며 호객행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여기서도 바가지 엄청 씌운다. 이 곳을 넘어가서부터 꼭대기 수도원까지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데 그 중간에 낙타 상인과 흥정을 하는 게 제일 나을 듯 하다.



​알카즈네를 넘어 계속 가면 온 사방이 계속 멋있는 바위들로 이어진다. 중간중간 굴이 파져 있는 곳들은 지금은 묘지로 알려져있다.



이 곳에도 있는 원형 극장. 이 것은 로마인의 유적은 아닌것 같다. 이 원형극장엔 암석에 관련된 미스테리가 있다고 한다.

페트라의 바위유적들은 보통 사암과 석회암으로만 이루어져있는데 이 곳 원형 극장에만 유독 대리암과 화강암이 사용됐다고 한다.
요르단에는 대리석 채석장이 없다는 것과 반경 100km이내에 화강암 지대가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참 놀라운 일이다.
고고학자들이 추론하길 옆 나라인 이집트에서 수입해서 들인 것이라 하는데 그 이동수단 또한 미스테리라 한다.

한 묘지안으로 들어갔는데 천장의 암석 모양이 신기하다.


길가에 혼자 있던 당나귀랑 셀카 찍으려고 다가갔다. 동키랑 환한 웃음을 짓고 찍고 싶었는데 넘나리 무서워서 더이상 저 거리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저렇게 몇 장 찍어보다 당나귀가 귀찮은지 발을 털자 발로 차일까 무서워서 도망쳐 나왔다ㅋㅋ

드디오 페트라의 마지막 코스.

수도원이라는 뜻의 알데이르로 올라가는 중이다. 페트라의 제일 안쪽 끝에 있으며 사진의 돌 계단을 800개 정도를 걸어 올라가야 한다...
뜨거운 햇빛에 말린 오징어가 되가며 헥헥 대며 올라갔다.
중간 중간 현지인들이 그냥 바위에 천막을 치고 여행자들에게 물과 음료수를 팔고 있었다.
재밌는건 게임 NPC들 처럼 만나는 사람마다, 알데이르로 가는 길 초입엔 '아직도 멀었어!힘내!' , 알데이르로 가는 길 중반엔 '거의 다 왔어! 힘내!' , 진짜로 거의 다가니 'you've made it! ^^*ㅊㅋㅊㅋ' 라고 열심히 외쳐줬다. 어느 외국인에게 배웠는지 힘들다가도 귀여운 응원에 열심히 올라갔다. (그러나 물이나 음료수는 엄청 비싸게 팔고 상인들 말에 말 붙이면 기념품 강매당한다 소근소근)

알데이르로 가는 길은 정말로 정말로 힘들었다. 그간 여행 다니면서 꽤 체력이 늘어 왠만해선 괨찮게 다녔는데 이 날은 진짜 탈진 할 뻔 했다. 여기 도착 한게 끝이 아니야... 집에 돌아가야 한다구..ㅋㅋㅋㅋㅋ


어찌됐든 우여곡절 도착한 곳.

나바테인들의 중요 성지 중 한 곳이라 알려져 있으며 정면 높이만 40m가 넘는 어마어마한 수도원이다. 고고학자들이 말하길 이 수도원은 위에서부터 깎아서 만들어졌을거라 하는데.. 어찌 바위를 깎아 이런 거대한 수도원을 만들었을지 정말 감탄만 나온다.

우리가 수도원을 등지고 사진을 찍는데 현지인 한 명이 수도원을 겁도 없이 맨손으로 오른다. 패기 넘치게 폴짝 폴짝 올라가더니 수도원에 꼭대기에 앉았다.. 진짜 대단한데 혹시나 떨어질까 보는 내가 다 심장이 벌렁거렸다. 그는 우리들의 이런 시선을 즐기는 듯 했다.

이제 진짜 밑으로 내려 가는 길.
계단을 오를 때와 다르게 내려갈 땐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내려갔다. 이런 내셔널 지오그래픽같은 풍경 때문에라도 꼭 끝까지 올라야 한다. 사진에 그 웅장함이 담기지 않아 아쉽다.

다시 그 어마무시한 페트라를 뒤로 하고 숙소로 돌아왔을땐 다리가 너덜너덜 거렸다.
여행 다닐때 아무리 많이 걸어도 하루에 3만걸음을 넘긴 적이 없는데 페트라 갔다 온 것만 3만걸음이 넘었다니....!!! 진성 뚜벅이 투어 였다.

+ 페트라 야간 투어

페트라 야간 투어는 꼭 예약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숙소에 체크인 하자마자 미리 호텔에 얘기해서 티켓을 사두었다.
저녁 투어 시간에 맞춰 페트라에 가면 예약된 사람들을 모아 알카즈네까지만 갔다온다.
근데 그 길에 전기를 키지 않고 오로지 촛불로만 불을 켜놓기 때문에 별도 잘보이고 알카즈네까지 걷는 길이 낮이랑은 또 다르다.

알카즈네에 도착하면 현지인이 노래와 연주를 해주고 중간에 설탕을 탄 차를 한 잔씩 준다.
공연이 마치면 그대로 투어는 끝이 난다.

밤의 페트라는 깜깜함 밤,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 풀벌레 소리만이 들렸다. 고개를 위로 들면 별빛이 하얗게 비추고 고개를 내리면 좁은 길로 촛불들 만이 일렁이며 길을 비춰 주었다.
일렁이는 촛불 거리를 많은 사람들이 발을 맞추어 조용히 걸어갔는데 마치 나와 같이 걸으며 위로해 주는 행렬같았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가다 골목을 돌자 낮의 알카즈네가 보였다. 알카즈네도 촛불들만이 바닥에 깔려 은은하게 일렁였고 그 안으로 한 현지인 들어가자 사람들이 웅성거림을 멈추었다.

현지인은 촛불들 안에서 애도의 노래를 부르고 피리를 꺼내어 공기를 불어넣었다. 페트라 안에는 바위들로 높게 둘러쌓여 있기 때문에 아무런
전기 장치 없이도 피리 소리가 넓게 울려 퍼졌다.

사실 낮에 안좋은 소식을 접해 오지않으려다 온 상황이라 맘이 좋지 않았는데 밤의 페트라는 나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던것 같다.
여러감정과 말이 많이 스쳐간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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