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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합에 도착해 집을 구한 뒤 일~이주정도?는 지친마음도 정리하고 몸도 쉬면서 집에서 아무것도 안했다.

이주쯤되자 라이트 하우스 쪽 다이빙샵들을 알아보며 한국인 다이빙 마스터분들이 많이 있는 샵 중 가장 저렴하다고 알려진 오르카 샵에서 다이빙을 배우기로 했다.

가격은 오픈워터+어드밴스드 자격증을 따는 것까지 280달러. 펀다이빙 150파운드(10000원).모든것이 저렴하다는 동남아보다도 다합 다이빙 자격증 가격이 더 저렴하다고 한다.

교육기간은 우리는 5일 정도였는데 이건 개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5일보다 더 길어질수도 있다고 한다. 매일 아침 아홉시까지 다이빙 샵으로 가 간단한 이론교육을 받고 하루에 두 깡 정도씩 실전 교육을 받았다. 그렇게 지친 몸을 끌고 집에 오면 저녁 7시쯤 ㅠ 빡센 일정이었다. 교육 받는 동안은 카메라를 가져갈 수 없기에 사진은 없다.

그리고 교육기간이 끝나면 이론 시험도 쳐야 한다. (깨알 자랑, 3개만 틀려서 선생님이 우쭈쭈 해주셨다~ㅋㅋㅋ)

원래 바다를 좀 무서워 하는 나는 교육기간동안 나와의 싸움을 많이 했다. ㅠ 바다속에서 마스크 벗기 호흡기 뺏다 다시 끼기든 다이빙 중에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배우고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는 일이었지만 바로 내 목숨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무서웠다.
그래도 내가 무서워서 패닉일때마다 현지인 강사'라미'가 매번 친절하게 다독여주고 잊지않게 알려줘서 참 고마웠다. 우리의 fm라미.

교육중에 웃긴 일은 바다 속에서 호흡기를 뺏다 다시 끼는 연습을 하는 도중 내가 실수로 물을 너무 많이 먹은 탓에 갑자기 패닉이 와 다른 교육생과 선생님을 뒤로 하고 혼자 바다 위로 도망간 일이 있었다. 그때는 그저 나는 살아야 겠다는 생각만 가득 했었다. 곧바로 라미가 뒤따라와 패닉상태인 나를 진정시키고 다시 들어가자고 달래고 달래 그 날의 교육을 끝낼 수 있었다.

사실 교육받을땐 10m안쪽에 있어서 이런 일이 있어도 다칠 위험은 없지만 실제 다이빙은 20-30m정도를 내려가기 때문에 갑자기 수면 위로 올라가 버리면 몸안의 질소때문에 다칠 위험이 있어 절대로 삼가야 하는 행동이다. (그럼에도 이 후 펀다이빙때 부력조절 실패로 두 번 이나 수명 위로 올라갔다 온 한 사람,,ㅋㅋㅋ 바다속에 있다 수면 위로 올라가면 아무 것도 없는 바다 한 가운데 나만 동동 떠 있어 상황이 꽤 웃기다.)

교육하는 동안 이미 자격증이 있는 다른 분들은 이 교육기간은 바다와 친해지는 연습을 하는 거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어찌어찌 그 전보단 많이 친해진것 같다.​



오르카 샵과 다이빙 슈트를 입은 모습. 그냥 해녀같다 ㅋㅋㅋ 다이빙이 끝나면 젖은 생쥐 꼴이라 더 웃기다 ㅋㅋ

다이빙 장비들과 로그북. 로그북은 교육이 끝나면 준다. 일종의 다이빙 일지이다. 다이빙 하고 그 상태를 기록하는 것.


교육기간 중 한번은 이렇게 먼 곳으로 나가 딥 다이빙을 한다. 우리가 간 것은 머레이가든. 산소통도 두 개씩 챙기고 택시를 타고 먼 곳으로 가니 소풍 가는 기분이었다.

머레이 가든엔 유명한 고양이 자매 '곰'과 '치'가 있다. 사진의 저 아이가'치'. 머레이가 곰치라는 뜻이라 그렇게 지었다고 했다.
처음 만난 사인데 벌써 한 자리 차지 했다.


머레이 가든에서 비록 진짜 곰치는 보지 못했지만 우리가 교육 받던 라이트 하우스 쪽 앞바다 마쉬라바에서는 잠자는 거북이를 봤다.!

교육기간에는 과연 내가 바다랑 친해 질 수 있을까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매일 매일 나에게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결론, 매우 비싼 취미를 얻었다. ;; 다합 떠나기 전에 실컷 해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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