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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3
둘쨋날엔 올드카이로와 이집트 박물관을 구경했고 셋쨋날엔 이슬라믹 카이로와 시타델을 보러 갔다.

•이슬라믹 카이로
올드카이로에 콥틱 교회들이 모여있다면 이곳엔 이슬람 사원이 밀집된 구역이다.

이슬라믹 구역으로 가던 중 긴 골목길을 지나가기 됐는데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시장이었다.

이 쪽에 유명한 칸엔칼릴리 시장이 있는데 거긴 기념품시장이라 좀 비싸고 삐끼도 많은데 이 곳은 현지인들만 있어 가격이 아직 순수했다.

지나가다 아주머니가 만들어서 팔고 있는 팔라펠을 먹어보기로 했다. 팔라펠은 콩을 갈아 밀가루와 뭉쳐 동그랗게 튀긴 음식. 아주머니가 바로 옆에서 만들고 튀겨서 기름 쩐내도 안나고 맛있었다. 지금껏 먹었던 팔라펠 중 제일! 근데 가격이... 팔라펠 하나에 0.25파운드였다... 4개 사먹어서 1파운드... 정말 어마어마한 가격이다.

시장 구경을 하고 골목의 끝네 다다르자 이슬라믹 카이로로 들어가는 길이 나왔다. 우리가 갔을때 이슬람들이 사원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어 내부는 바깥에서 좀 기다린 후 예배가 끝나면 들어가기로 했다.

앉아서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철 그릇 두개를 비스듬히 겹쳐서 소리를 내며 큰 통을 들고 뭔가를 팔고 있는 아저씨들이 많이 지나간다.(두번째 사진의 오른쪽 아저씨)

예배가 끝나고 밖으로 나 온 사람들은 그 아저씨에게 2파운드 정도를 내고 아저씨가 컵에 따라준 정체모를 갈색 물을 마시고 있었다.

우리도 계속 구경하다 너무 궁금해 마셔보았다. 그런 우리를 옆에서 구경하던 현지인 아저씨는 그 물이 수스(?)라고 했다. 마셔보니 약간 당귀차같은 맛이었다. 아마 예배를 드린 후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그런 차인가 보다.



이슬라믹 구역엔 정말 많은 모스크가 있었다. 내부는 거의 안들어감. 개인적으론 전날 간 올드 카이로의 모습이 더 좋았다.

이슬라믹 구역을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데 또다시 한무리의 이집트 청년들이 와서 사진요청을 한다ㅋㅋㅋ 끊임없는 사진 요청에 정신을 잃어가고 있다.. 마지막 사진은 중간에 갇힌 내 모습..ㅋㅋㅋㅋㅋ 동양인이 너무나도 신기한가 보다.

그리고 칸 엘 칼리리 시장. 여느 다른 나라의 큰 시장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아까 현지인 시장을 보고 온 터라 큰 감흥은 없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살 것만 사고 곧 바로 빠져나왔다.

•시타델-카이로 성채(입장료: 성인 100/학생50)

그 후 우버를 타고 도착한 시타델.

카이로에서 제일 유명한 무하마드 알리 모스크가 있는 곳. 이스탄불의 소피아 성당을 따라 만든 모스크. 건물도 건물이지만 이 곳에서 보는 카이로 시내가 멋있었다.


아침에 사진으로 너무 시달려서 시타델에선 사진 요청을 다 거부 하면서 다녔다. 그런데 이 커플은 내가 거절을 했는데도 제발 한 번만 찍어달라고 너무 애줄하게 부탁해서 이번엔 거절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억지 웃음 짓고 있는게 너무 웃기다 ㅋㅋㅋㅋㅋ 난 연예인도 아닌데 왜 이곳에서 이러고 있나 나는 누군가 여긴 어디.. 이런 표정. 나중엔 관광을 못 할 정도로 쳐다보고 말걸고 이러니까 너무 화가 났던것 같다. 내 사진 찍어가고 풕킹 동양인! 이런식으로 어디 올릴지 어떻게 알아...! 이집트 사람들이 웬만해서 다 착했지만 .. 나중엔 나 쳐다보는 느낌만 나도 웃지도 않고 앞만 보고 다녔다 ㅋㅋㅋ

•자말렉

다시 힙한 자말렉으로.


예쁜 카페에 들어와 커피를 시키고 기다리는 중.

둘다 얼굴이 피곤피곤하다.

지금은 내가 덜렁거린다고 잔소리하는중. ㅋㅋㅋㅋㅋㅋㅋ

어마어마한 캐릭터.ㅋㅋㅋㅋㅋㅋㅋ
T가 머리를 기르고 수염을 기르면서 그래도 뭔가 외국인들이 우리를 (우리라기보다는 T를)덜 무시하는 기분이다. 참한 동양인같은 느낌이 아니라 그런가.. 그리고 워낙 확 티는 이미지 때문에 사람들이 우리 커플을 수염 커플이라고 기억 하는게 웃겼다.ㅋㅋㅋ

드디어 나온 커피. 우리가 외식으로 사먹던 음식들이 10-20파운드였으면 이런 카페에서 먹는 커피는 한 잔에 40-50정도 한다. 이렇게 보면 엄청난 사치지만 그래봤자 한 잔에 2천몇백원... 정말 좋다. 내가 시킨 커피는 대추야자 말린 걸 넣고 갈은 프라푸치노였다. 굳이 시럽을 안넣어도 대추야자 열매가 달달하고 쫀득하게 씹히는게 맛있었다. 뭔가 이집트 냄새 풀풀 풍기는 고급 커피 느낌이랄까.

여기서 커피 마신 후 근처에 수제버거 맛집으로 고고!

햄버거를 시키니 포크와 나이프 그리고 비닐장갑을 주었다. 치킨은 비닐장갑으로 먹어도 햄버거를 이렇게 먹을 줄은 생각 못했는데 완전 굿아이디어였다.


수제 버거 존맛. 소고기 패티가 매우 알찼다.

계속 말하지만 이런 고오급 수제버거를 먹어도 총 비용 10000원도 안나왔다. 하 이집트 외식 물가 너무 사랑스러운 것.

카이로는 기자에서 삐끼만 조심하면 다른 관광도시 룩소르,아스완보다 더 쾌적했다. 일단 도시라 모든게 정가였고 지나다니는 현지인들이 여행자를 사기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 이렇게 카이로는 내 최애 도시 리스트에 등극!

지금은 이집트가 극보수주의자들 때문에 테러도 많이 일어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이집트의 젊은 청년들이 이집트를 더 안전하게 여행 올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줬음 좋겠다. 그리고 우리도 무사히 이집트 3개월간 다닐 수 있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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