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8년 1월 20일

대망의 다이빙 데이

날짜도 매일매일의 날씨를 보며 선별했고

산타크루즈 섬의 모든 다이빙 샵을 발품을 팔아 150불에 '나우티(NAUTI)'에서 투어를 하기로 결정했다.

 

시작은 항상 즐겁게

슬슬 G의 표정이 좋지 않다.

물놀이는 좋아하지도 않고, 스노클링도 무서워하는 G의 체험 다이빙 도전기.

다이빙할 생각에 너무 행복한지 표정이 일그러져있다 ㅋㅋㅋ

바다로 나가면서 우리는 체크 다이빙 준비를 하고 G는 교육 영상을 보고 있다. 

영상에 나오는 애랑 G의 표정이 같다.

오늘 다이빙 포인트에 대해서 설명 중인 가이드 아저씨.

1차는 모스케라 섬에서. 2차는 북 세이모어에서 다이빙을 했다.

다시 장비를 보면 교육을 받고 있는 G. 

우리는 다합에서 자격증을 따 놓았는데, G는 아무 자격증도 없이 체험 다이빙을 하는 지라.

가이드가 아예 한 명이 G에게 붙었다. 

가이드 한 명 붙고 1회 다이빙에 1회 스노클링.  똑같이 150불

 

체크 다이빙까지 마치고 입수 준비. 이제 언니 오빠와 떨어져 오로지 가이드만 믿고 다이빙을 해야 할 판인 G.

바닷속으로 꼬고!

 

가이드가 우리 가이드도 해주면서 고화질로 엄청 열심히 찍어준다. 

우리가 가져간 짭프로는 비교도 안 될 정도다.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를 지나면 상어가 나오고

 

몸에 점이 많은 작은 물고기. 곰치처럼 생겼는데 뭔지 모르겠다

 

포켓몬에서나 있을 법한 만타레이!

 

진짜 무섭게 생긴 곰치. 다합에서도 자주 봤는데 여긴 시야가 좋아서 더 잘 보인다.

 

가오리

 

얼룩 매가오리

 

 

화이트팁 샤크. 한국어로는 백기 흉상어라고 한다. 

무섭게 생긴데 비해 엄청 온순한 편이라 사람은 공격하지 않는다. 

눈이 고양이처럼 예쁘게 생겼다.

 

이 쪽에 유독 화이트 팁 샤크가 많았다. 처음엔 엄청 무서웠는데 가이드가 잘 이끌어줘서 다들 침착하게 볼 수 있었다.

 

두둥! 해머헤드샤크. 망치상어 

진짜 인생다이빙이라 할 만하다. 


긴장한 G

그 시각, 언니 오빠와 헤어져 혼자 물에 빠진 G.

가이드가 친철하게 붙잡고 다녀주면서 사진도 열심히 찍어주고 

상어 구경도 많이 시켜줬다고 한다. 바닷속에서 숨 쉬는 것도 힘든데 상어가 움직이자 움찔! 하고 놀라는 Gㅋㅋㅋㅋㅋㅋ


인생 다이빙이었던 1차를 마치고 간식 타임.

북세이모어 쪽으로 옮겨서 우리는 다시 다이빙을 하고 G는 혼자 스노클링을 했다.

 

2차 다이빙때는 시야가 워낙 안 좋고 조류가 세기 때문에 구경을 한다기보다 최대한 버디와 안 떨어지도록 노력하기에 급급했다.

동영상에 보이는 많은 상어들.

온순하다는건 알지만 시야가 워낙 안 좋고 잠깐 방심하면 금방 몸이 휩쓸려 가기 때문에 상어 그림자만 봐도 무섭다.

 

 

그래서 그냥 이러고 놀음.

 

위처럼 놀면서 가이드 열심히 따라다니다 오! 거북이 발견! 하고 열심히 동영상을 찍었다.

그러고 오빠 이거봐 하고 위와 옆을 봤는데 내 주변에 아무도 없다....?

에.....?

순간 너무 당황했다. 진짜 시야가 안 좋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걸 알았는데, 이렇게 순간적으로 사라질 수 있는 거냐고..

예전에 다합에서 교육받았던 버디를 잃어버렸을 때 대처하는 법을 기억해 내려고 했다. 

일단 좀 찾아보자 하고 무작정 앞으로 갔다. 

다행히 사람의 그림자 같은게 보였고, 우리 팀으로 보이는 다이버들이 바위에 앉아 구경을 하고 있었다.

나도 휴.. 하고 내려가서 보니.. 우리 팀이 아니다?ㅋㅋㅋㅋㅋㅋ

바닷속에서 당황해서 이성을 잃으면 어떻게 되는지 교육을 받아서 잘 알기에 

일단 그 팀의 가이드 다이버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다이빙 컴퓨터를 보여 달라고 했다.

여기까진 좋았는데, 내가 알던 그 다이빙 컴퓨터가 아니라 ㅋㅋㅋㅋ 읽을 수가 없어서 2차 당황 ㅋㅋㅋ

내가 당황하는 게 보이자, 그 다이버는 잠깐 앉아서 진정을 하라고 했다.

그렇게 일단 바닥 쪽에 앉아 당황한 마음을 한참 가라앉힌 다음에

더 늦기 전에 위로 올라가 구조요청을 하기로 했다.

다행히 그렇게 깊이 들어가 있지 않았어서 안전정지는 대략적으로 한 거 같아 바로 위로 올라갔고 

올라가자마자 아무 보트를 부르기 시작했다. 한참 있다 구조 요원 같은 사람이 나처럼 조류에 휩쓸린 사람들을 데리고 나타났다. ㅋㅋㅋㅋ

놀러 갔다 하마터면 바다 미아 될 뻔했다. 여러모로 인생 다이빙이었다.

다이빙했는데 조류가 세고 시야가 안 좋으면 버디를 잃어버리지 않게 꼭 조심하자. 한 순간이다.

무사히 다시 배에 탑승해 투어에 포함된 밥을 먹었다. 꽤 맛있었다.

집에 돌아가는 중. 

몸이 매우 고되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바다사자가 몸을 말고 자고 있다. 너넨 참 평화롭구나

집에 도착 후, 근처 가게에서 파인애플을 엄청 싸게 팔고 있다. 

파인애플 3개에 5불 겟!

이건 후에 저녁으로 먹었다고 한다.

다이빙 샵에서 저녁에 동영상을 준다고 해서 산책 겸 시내로 나왔다.

갑자기 선착장에서 벌어진 바다사자 쇼! 쇼! 쇼!

혼자 밤 수영을 즐기고 있다. 

바다사자는 좋겠다 돈 안 내고 갈라파고스 물속을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어서 

댓글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