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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3일

이렇게 다들 심각한 표정을 짓는 이유는

이 날 찾아갈 곳인, 과달루페 성모 성당이 시내와 상당히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버스 표도 예약해야 하기에 한 번 가보기로 한다.

1531년, 미사를 드리러 테페야크 산을 넘던 후안 디에고의 앞에 아즈텍인의 모습을 지닌 갈색 피부의 성모가 나타났다.

성모는 후안 디에고에게 이 곳에 성모를 기리는 성당을 짓고 'Coatalxope'(뱀을 물리친 여인)라고 이름을 짓도로 한다.

후안 디에고가 그 길로 달려가 주교에게 말하지만, 주교가 믿지 않고 증표를 가져 오라 하자

성모는 후안 디에고를 데리고 산 정상으로 올라 한 겨울의 아름다운 장미 기적을 보인다.

후안 디에고는 자신의 망토에 장미를 담고 가 주교 앞에서 망토를 펴자

장미가 쏟아지며 망토(틸다)에 성모의 형상이 새겨진다.

원래는 성모의 형상이 새겨진 망토는 구 성당에 있었지만 

지형적 이유 때문에 신 성당을 지었고, 지금은 신 성당 안 방탄유리상자 안에 보존되고 있다.

과달루페의 성모는 이 얘기처럼 이국적인 모습의 성모가 아니라, 자신과 비슷한 모습의 성모의 현현으로

남미 사람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갔고 멕시코의 상징이 되어 과달루페의 성모를 집에 모시지 않는 집은 거의 없다고 한다.

멕시코의 성모 성당도 봤겠다, 간식 좀 먹어볼까

길을 걷다 타코와 퀘사디야를 파는 노점을 발견했다.

주문을 하면 철판에 내용물과 반죽을 빚은 토르티야를 굽는다.

다 구워지면 토르티야 위에 내용물과 치즈를 함께 넣어 반달로 접어 준다.

그럼 그걸 받아 이렇게 정갈하게 놓아져 있는 여러 살사 중 마음에 드는 것을 넣어 먹으면 된다.

 여기도 한국 아이돌의 영향인지 한국 사람을 엄청 좋아한다.

기다리는 동안, 옆의 아이들이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 하여 한 컷.

G는 연예인처럼 노란 탈색 머리를 해서 그런지 멕시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나는 곁가지로 같이 ㅋㅋ

맛있다 ㅎㅎㅎ

멕시코 길거리 감성 뽕뽕 솟는데, 거기다 맛있고 푸짐하다. 

너무 맛있어서 찌푸려진 미간.

다시 소칼로 광장으로 돌아왔다.

멕시코시티는 테노치티틀란으로 본래 아즈텍 제국의 수도였던 곳이다.

그 후 에스파냐인 코르테스는 아즈텍 제국을 무너뜨리고

테노치티틀란의 주요 신전인 템플로 마요르를 부순 후 그 바위들로 메트로폴리탄 성당을 지었다.

이 것뿐만이 아니라, 원래 테노치티틀란은 텍스코코 호수 위 섬에 지어진 도시였는데

에스파냐인들은 텍스코코 호수를 메워버리고 그곳에 멕시코 시티를 지었다. 

멕시코 시티가 지진에 취약한 건,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아픔이 있는 소칼로 광장에서 아즈텍의 후예들은 아직도 그 시대의 전통춤을 추며 아즈텍을 기리고 있다.

심장 소리와 같은 북소리가 울리고

발목엔 코욜레스를 달고 대지의 어머니가 세상을 깨우는 것처럼 춤을 추는 것이다.

전통 춤을 추고 있는 현장 옆에선, 바질을 태워 영혼을 정화하는 종교의식을 진행한다.



그 후 커피를 마시고

G와 한차례 쇼핑타임을 가졌다.

여기선 돈 좀 쓰려고 몇 시간 여기저기 다녔다.

T는 고맙게도 별 불평없이 잘 따라다녀 줬다.

쇼핑하고 나올 때마다 혼자 짐 들고 기다리고 있는 게 너무 웃겼음 ㅋㅋㅋㅋ

전형적인 짐꾼의 모습 ㅋㅋㅋㅋ

 

암튼 그렇게 해서 산 것들. 

에라두라에 옷에. 다들 집에 오자마자 입어보느라 정신이 없다.

고생한 T를 위해 밥을 잘 먹이고, 이번엔 신경 써서 파인애플까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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