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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4일

날이 선선하니 좋다.

다들 출근하는 시간에, 우리는 국립 인류학 박물관으로 향한다. 여행자의 특권이다.

 

아무래도 출근 시간이다 보니 사람이 엄청 많다. 매너 가방끈 ㅋㅋㅋ

차풀테펙 공원. 이렇게만 보면 멕시코가 아니라 서울숲에 있는 것 같다.

미군과 대항하다 전사한 육군사관생도를 기리는 기념비.

진짜 서울 같은 느낌이다.

어쨌든 공원을 지나 국립 인류학 박물관에 도착.

근처엔 간식들을 판매하고 있다. 

간식은 관람 후에.

박물관 입장료는 70페소.

국제 학생증은 받아주지 않는다.

밑에는 박물관 사진들.

와하까의 원주민이 만든 모형인데, 요즘에 팔아도 잘 팔릴 듯한 공예품이다 ㅋㅋㅋ

테오티우아칸 신전처럼 복원해놓은 건물.

크루즈 델 수르의 아이콘!

아즈텍의 그 유명한 태양의 돌이다. 예쁜 문양 같지만 달력이다.

아즈텍이 멸망하고 소깔로 광장 밑에 묻혀있던걸 발굴하여

1885년 까지는 메트로폴리탄 성당 외벽에 달려있었다고 한다.

박물관은 역시 공부를 많이 하고 와야 더 재미있다.

우리는 그만큼 공부를 안 한 상태로 갔기 때문에 상당히 아쉬웠다.

 

꽤 현대적인 박물관. 

여긴 Pok ta pok 이란 공놀이를 복원해놓은 곳.

실제로 영상도 보여주는데, 보면 옆 궁둥이로 공을 퐁! 해서 쳐서 저 도넛같이 생긴 골대에 넣으면 이기는 그런 게임이다.

이 공놀이로 영웅을 가렸다고 한다.

 

박물관은 꽤 넓었고, 내부와 외부를 적당히 왔다 갔다 하며 구경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신전 복원과 조경도 상당히 잘해놓아 소풍 나온 기분이다.

1층은 시대별로 전시를 해놓았고 2층은 원주민의 생활 모습을 전시해놨다.

알록달록하니 무척이나 라틴 아메리카스러운 옷들. 

박물관, 미술관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공부 안 한 우리는, 사진만 열심히 찍습니다 ㅎㅎ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간식타임 ㅋㅋㅋ

아이스크림과 감자칩을 사 먹었다. 역시나 감자칩에도 살사를 뿌려먹는다. 

그리고 진짜 강추하는 이 곳..

새우 타코가 유명한 곳이다.

들어가자마자 군침을 자극하는 풍경과 냄새.

타코를 시키면 이렇게 주는데

역시나 이 타코 위에 여러 채소와 살사들을 맘대로 넣어서 먹으면 된다. 

여기는 맛집이라 그런지, 더 풍성하고 깨끗한 느낌

가격은 35페소 정도 씩으로, 그냥 길거리에서 파는 타코보다는 비싸지만..

진짜 이건 궁극의 타코다. 

주말 점심에 친구한테 전화해서 ㅌㅋㄱ? 하면 바로 ㅇㅇㄱㄱ 할 각. 맥주랑 같이 먹으면 딱일 듯싶다.

하지만 우린 맥주는 같이 못 마심 ㅎ 그래서 해보는 망상.

맛있는 타코 집을 뒤로하고, 집 쪽으로 돌아가는 중.

타지에서 아무도 없는 버스를 타는 건 항상 기분 좋다.

장을 보고 건물 안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셨다. 이름을 귀엽게 써줬다.


그리고 오늘 저녁은 내 요리 인생 한 획을 그은 날.

요리 얘기하다가 갑자기 은박지는 웬 말이냐 

사실 라자냐를 먹고 싶었는데, 라자냐 그릇이 없어서 포기하려다 아예 그릇까지 만들기로 했다.

은박지를 저러코롬 접어서.

이렇게 직접 만든 라구 소스를 

라자냐 면과 함께 차곡차곡 쌓으면

그럴싸한 라자냐가 된다.

은박지가 잘 버텨줄까 걱정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오븐에 집어넣었다.

두구두구두구

맛있는 냄새가 집 안을 가득 채우고

라자냐가 다 익었다는 소리와 함께 오븐을 오픈.

짜잔!1

짜잔!2

짜자잔!!3

대망의 라자냐 샷.

진짜 솔직히 사 먹는 것보다 맛있었다. 은박지 아이디어는 아주 굿 아이디어였어.

 

맛있는 라자냐는 코로나와 함께

맛있는 밤이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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