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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1일

몬테알반으로 가는 날.

아침에 투어 버스로 갈아탈 곳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데

동네에서 마라톤 대회가 있나보다. 

버스가 멈추고 잠시 사람들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다. 

뛰는 사람도 즐겁고 보는 사람도 즐겁다.

늦지 않고 몬테 알반 행 버스를 탔다.

몬테 알반은 와하까에서 10키로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굽인진 산 길을 올라 몬테 알반에 도착했다.

티켓 값은 한 사람 당 70페소.

입구 쪽 전망대. 

이곳은 산을 깎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전망은 좋다.

몬테 알반 내에 있는 유물들을 모아놓은 작은 박물관을 지나 유적지로 들어갔다.

와하까에선 계속 날이 좋다. 

사진 찍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그만큼 덥다 ㅎ

pok-ta-pok 경기장. 

이 곳은 대략 2500년 전에 만들어진 사포텍 문명의 도시였다.

메소 아메리카에서 거의 최초로 만들어진 도시 중 하나라고 한다.

 

남쪽 플랫폼 쪽으로 올라 오는 중.

테오티우아칸 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엄청난 경사다.

열심히 올라오면, 이렇게 중앙광장과 북쪽 플랫폼이 한눈에 보인다.

중앙 광장을 바라보며 

전망하나는 진짜 기가 막힌다.

유적지에 와서 구경은 안하고 전망 좋은 자리 하나 얻어서 쎄쎄쎄 하기.

하란 구경은 안 하고 개미들 구경하기 ㅋㅋㅋㅋㅋ

사진을 반 가르는 점선들이 다 개미들이다. 

얘네들이 집을 지으려는지 나뭇가지들을 하도 열심히 옮기고 있어서

그 날 유적지에 있던 사람들의 신경이 온통 개미에 몰려 있었다 ㅋㅋ

몬테 알반의 주요 조각인 '댄서들'

춤을 추는 모습과 같아 댄서들이라 이름을 붙였다지만, 나중에 더 알아본 결과론 춤보단 전쟁에서 잡아온 포로들을 

고문하는 모습에 더 가깝다고 한다.

 

'

몬테 알반 구경은 여기까지.

어쨌든 중요한 건 사포텍 문명의 오래된 도시라는 것.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창 밖의 풍경이 멋있어서 찍었는데, 볼리비아 리마와 비슷한 풍경이다.


오후 일정은 수공예품 사기.

이게 내가 전 글에서 말한 와하까 옷이다.

더 화려한 것도 있지만 오른쪽의 옷이 완전 내 스타일이라 허리띠까지 같이 샀다.

쇼핑 후에는 전망 좋은 술 집에 왔다.

다들 맛있는 칵테일을 먹으러 와서 기분이 좋다.

산토 도밍고 성당을 바라보며 칵테일 한 잔씩.

이렇게 와하까의 마지막 밤이 지난다. 

와하까 일정을 짧게 잡은 것이 아쉬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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