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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면 봄이 왔는가 싶지만

러시아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

엄청 난 바람과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아주 몸이 다 쑤신다.

사진은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과 그 앞에 심어져 있던 꽃.

하늘은 파랗지만 우박도 내렸다!

오늘 우리의 목적은 The Pushkin State Museum of Fine Arts !

미술관의 날이다. 

그 전에 배를 빵빵하게 채우기 위해 아르바트 거리로 찾아갔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곳에 러시아에서 유명한 한국인 혼혈 뮤지션 빅토르 최를 기리는 벽화도 있다고 한다.

한국인 혼혈이지만 러시아에서 락의 전설로 남아있고 정치적으로도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한다.

벽화를 보러 한 번 갔어야 했는데 몰랐으니 아쉽다.

우리는 이곳에 T가 그토록 부르짖던 햄버거를 먹으로 버거킹을 찾아갔다.

그 전에 또 일화가 있었는데...

이 곳을 지나가던 중 토끼의 형태를 한 (인형탈) 괴한이 나를 뒤에서 톡톡 찌르고

부르더니 갑자기 너구리까지 찾아와 사진을 찍고 강매당할 뻔 했다.

토끼와 너구리가 둘 다 남자라 그냥 가고 싶어도 붙잡는 힘이 세서 얼른 사진찍고 가려는 마음에 찍었더니!

우리한테 사진 같이 찍은 값으로 1000루블을 요구했다.

이런 쌍쌍바같은 토끼너구리 !!!!

그 귀여운 모습을 하고 1000루블을 달라며 굵은 목소리로 동심 파괴를 하는데 .. 진짜 웃음도 안나왔다.

결국 우리는 걔네가 보는 앞에서 사진을 지우고 무시하고 가는데 끝까지 우리를 둘러싸고 붙잡아서 나중엔 좀 무서웠다.

어쨋든 무사 탈출하고 버거킹에 도착.

혹시나 동물들이 와서 사진을 같이 찍으려고 하시면 무조건 무시하고 도망가시길..ㅜㅠ

버거킹에 도착해서 '빅 킹'이라고 맥도날드 빅맥같이 파는 걸 사먹었다.

햄버거 하나가 99루블이다. 그렇게 크진 않지만 꽤 혜자였다.

둘다 매우 만족스럽게 먹음.

아 좋은건 여기 버거킹은 음료수는 다 무한 리필 이었다. 한국에선 생각도 못하는 일인데!

아쉬운건 콜라가 코카콜라가 아니라 펩시였다는거. 그래도 꽤 좋은 점심 식사를 했다.


배도 부르니 다시 미술관으로 찾아왔다.

건물이 여러 개가 있는데 우린 그중에 19-20세기 유럽 미술전에 들어갔다.

입장료는 한 사람당 300루블.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그림들 까지도 볼 수 있었고 그림 수도 엄청 많았다. 6천원에 이런걸 볼 수 있다니.. 

여기 미술관은 신기하게 안에 사진촬열이 가능했다. 학생들과 더불어 그냥 사람들도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셀카도 찍고 

맘에 드는 그림도 찍으면서 다닌다. 그래도 함부로 작품을 만지거나 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러시아는 횡당보도에서의 사람들의 매너도 그렇고 이런거 하나는 교육 잘 돼있는 것 같다.

고갱과 고흐. 베르나르 뷔페,마티스 샤갈 등 좋아하는 그

림들을 실컷 보고 다녔다.

평범한 사람이 그림을 볼 땐 아는만큼 보인다고 공부를 많이 못해간 것이 아쉬웠다.

그래서 맘에 드는 그림들을 사진 찍어서 저장을 해놓고 후에 공부를 하기로 했다.

파리에 가면 루브르 박물관도 가야 하는데 더 공부를 하고 가야겠다는 마음.

미술관 구경을 마치고 장을 보러 마트에 왔다. 이 마트는 다른 마트들과 달리 오래된 건물에 만들어 놓은거라

내부가 매우 고풍스러웠다. 그만큼 물품 가격들이 좀 비쌌다. 그래도 내부 구경하러 오기 좋은 곳이다.

우린 사진 찰칵 찍고 라면 등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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