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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6

상트페테르부르크엔 새벽 여섯시쯤 도착하였다. 숙소 주인은 우리가 아침 일찍 도착했다는 말에

고맙게도 원래 체크인은 2시지만 10시에 해주겠다고 하였다. 

기차 주변의 백화점이나 가게들이 다 8시 정도에 여는 바람에 기차역에서 추위에 부들부들 떨면서 기다리다가

8시에 백화점에 들어가 몸을 녹이고 이번엔 KFC에 찾아가 99루블짜리 햄버거를 사먹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나 모스크바는 물가가 서울이랑 비슷한지라 

외식으론 거의 햄버거를 사먹었다 ㅠ

햄버거를 먹고 슬슬 버스를 타 숙소로 찾아왔다. 숙소는 시내와 좀 떨어진 아드미랄 테이스키 구에 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발트해의 바닷물이 들어노는 운하의 풍경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위 사진은 다리위에서 찍은 보이는 풍경. 날이 흐리다.

숙소에 들어가 짐을 풀고 좀 쉬다 점심을 먹으로 다시 시내로 나왔다.

이번 점심은 중국 레스토랑으로.


'키타이고로드' 

아쉽게도 영어메뉴판은 없었다. 나는 러시아 메뉴판을 열심히 번역하고

T는 중국어 메뉴판을 붙잡고 열심히 분석하여

나온 결과물. 탕수육과 새우볶음밥 튀긴만두. 

사실은 튀긴만두를 시킨게 아니라 찜만두를 생각하며 시켰지만 시키고 보니 튀긴만두였다. 

탕수육은 소스가 너무 달아 생각보다 별로였지만 볶음밥이랑 만두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잘먹고 나와지만 배가 부르진 않았다. 차라리 탕수육을 시키지 말고 중국면이랑 채소볶음을 더 시킬거 그랬다.

밥을 먹고 나오니 하늘은 꽤 파랬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거리는 멋스러움이 있다.

알렉산더 네프스키 성당 가는 길


성당에 들어섰는데 주변이 매우 을씨년 스럽다. 다시 흐려지는 날씨 또한 한 몫 더해졌다.

비둘기들이 모여있고 까마귀들도 있었다.

한참을 새들이 날라다니는 걸 구경했다.

날씨도 흐리고 

건물도 별로 없어서 을씨년 스러운 사진만 열심히 찍었다.

블로그 작성하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사실 우리가 갔던 이 곳은 알렉산더 네프스키 성당의 뒷 쪽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어이가 없지만

그 당시는 꽤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구경을 하고 비가 갑자기 쏟아지는 듯 내렸다. 후두둑이 아니라 진짜 샤워기 틀어논거 마냥 쏴아.

잠깐 비를 피하며 어떡할까 하다

그냥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 다시 집에 돌아가려고 버스 정류장에 서 버스를 기다리는 데

이번엔 빗줄기가 우박으로 변한다. 손을 하늘로 뻗으니 하얀 알갱이들이 손에 토독 떨어진다.


숙소 쪽의 대형 쇼핑몰. 우린 라면과 물 만두를 샀다. 

라면과 만두 조합이 가장 싸게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이틀이면 러시아는 빠이빠이라 돈을 더 환전할 수 없기에 남은 돈으로 살아가야 한다.

최소한의 장을 보고 러시아에서의 마지막 맥주들을 샀다.

이 곳은 여기 쇼핑몰 전용 멤버쉽 카드가 있으면 더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우리는 멤버쉽 카드가 없기에 그냥 사야 겠다 마음 먹고 있었다.

그렇게 결제를 하려는 순간,

우리 뒷쪽의 러시아 언니가 쿨하게 멤버쉽 카드를 대줘서 할인을 받게 되었다.

서로 눈짓으로 인사를 나누고 

역시 러시아 츤이라며 감탄을 하였다.

러시아 사람들 진짜 시크하게 친절하다. 러시아의 날씨같이 예측할 수 없다.

차가운 듯 한데 갑자기 따듯하고 

집으로 가는 길 

비를 너무 많이 맞아서 몸이 차다. 바람은 어찌나 거센지.

집에 가서 어서 몸을 녹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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