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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서 짐을 싼 뒤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미리 예약해 놓은 버스를 타고 핀란드 헬싱키로 가는 날 이다. 버스를 타러 가기 전 어제 못간 예르미타주 미술관을 가기위해 짐을 코인락커에 맡겼다. 근데 어제부터 계속 나를 신경 쓰게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버스 정류장이다. 내가 구매한 티켓에 써있는 버스 정류장을 구글맵에서 검색해보니 아무리봐도 큰 버스가 설 수 있을 만한 곳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검색을 해봐도 내가 타려는 버스의 리뷰가 나오지 않았다. 더군다나 홈페이지로 들어가 버스 정류장을 확인해보니 구글 맵과는 아주 다른 곳을 표시해 둔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내가 버스표를 예약했던 infobus라는 회사는 버스회사가 아니라 버스 대행 회사라고 한다. 그래서 당연히 버스오피스도 없었고 버스에 대한 정보를 찾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무조건 싼 표라고 아무 회사꺼나 사면 안된다. 쨋든 당시는 답이 나오지 않는 걸 찾으려고 하니 너무 가습이 답답해졌다. 이 버스를 놓치면 우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노숙을 해야 하고 헬싱키에서 탈린으로 가는 페리조차 놓치게 된다. 온갖 걱정이 몰려왔다. 그래서 일단 버스 정류장 문의하는 메일을 보내놓고 내가 예약한 infobus 홈페이지에서 내 티켓을 조회했는데....
오마이갓....
내 티켓이 취소돼있었다....
이 티켓은 한국에서 출국 전 사놓은 건데 아마 그 당시에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후에 취소가 됐는데 내가 설상가상 결제할 때 메일 주소를 잘 못 적어서 취소 메일은 오지 않았고 나는 티켓이 나왔으니 당연히 결제가 됐을거라 생각해 먹히지도 않을 티켓을 여기까지 갖고 온것이다.

그래서 그냥 헬싱키는 이미 물건너 났고
급히 헬싱키에서 탈린으로 넘어가는 페리표를 취소한 뒤(수수료 때문에 환불은 받지 못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바로 탈린으로 넘어가는 버스표를 찾아봤다 . 그러나 오늘거는 이미 매진이었다 ㅠ

이렇게 노숙인 것인가.. 했는데 다행히 내일 저녁표가 있어서 이번엔 믿을만한 에코라인 버스표를 예약하고 또 이것저것 검색해 오늘 밤은 18000원짜리 호스텔에서 잘 수 있게 되었다. 하마터면 공항에서 경찰들 눈치보면서 밤을 지새울뻔 했는데 Old flat hostel 때문에 살았다. 시내 가까이 있어서 바로 결제를 한 후 찾아갔다.

이곳에서 천사를 만나게 됐는데 주인인 듯 보이는 한 사람이 영어를 매우 잘 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아무 문제없이 외국인등록과 방을 얻고 혹시 버스티켓을 뽑기 위해 프린터 사용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흔쾌히 알겠다고 하며 인쇄를 도와주었다. 플러스 우리에게 선물을 주겠다며 원래는 공동욕실을 쓰는 작은 방을 4인 개인욕실이 딸린 스탠다드 방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줬다. 어제부터 일이 하나도 안풀려서 너무 속상하고 스트레스 받았었는데 이 아저씨를 만나고 좀 마음이 놓였다.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 덕분에 오늘 밤을 편안하고 쾌적하게 잘 수 있게 됐다.

여행 초기라 정보 찾는것도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가 쌓여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생길 때가 많다. 그래도 여행 다니며 멋진 풍경을 보고 좋은 사람을 만나면 다시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되는 거 같다. 몇 개월동안 더 실수가 많을 수도 있지만 무사히 잘 해나 갈 수 있으면 좋겠다..

플러스, 일행에게 미안해서 서로 합의 본 결과 심부름 50회 이용권으로 둘이 털기로 했다..

그리고 이와중에 예르미타주 미술관도 잘 다녀왔다. 이건 따로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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