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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가 2박3일 이었지만 사실 상 관광하는 날은 도착한 날 다음날인 하루뿐이었다.
리가가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고 중심지랑 버스 정류장이랑도 가까워서 걸어서 다 다닐수 있는 정도다. 그래서 하루면 충분한 것 같다.


우리가 리가 구경한 날은 날도 좋고~
길가에 사람과 차가 많이 없었다. 중간에 가게 들이 다 닫혀있어서 뭐지? 싶었는데 오늘은 노동절이었다. 오히려 노동절이라 시내구경하기는 딱 좋았던거 같다.


러시아에서 탈린을 거쳐 리가로 내려 올 수록 풍경은 더 푸릇푸릇해지고 있다. 한국은 지금 거의 초여름이던데 리가는 따뜻해보이지만 아직 바람이 너무 춥다.

그래도 러샤에서 볼 수 없었던 푸른 잔디와 꽃을 보니 길을 다니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올드타운을 들어가는 길에 자전거 행렬을 만났다. 아마 노동절 기념으로 자전거로 도시 한바퀴 도는 행사를 했나보다. 자전거 중에는 커플자전거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 ,크게 노래를 틀어놓고 춤추면서 지나가는 사람, 가방에 강아지를 넣고 같이 즐기면서 지나가는 사람, 자전거에 간이 칸을 달아서 애기들을 끌고 가는 아빠, 엄청나게 큰 키다리 자전거를 만들어서 재밌게 지나가는 사람 ,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사람 등등 정말 별의 별 사람이 지나갔다. 나도 자전거 타는 거 좋아하는데 같이 껴서 가고 싶었다. 한참을 재밌게 구경하다 다시 출발.


리가에도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 올드타운으로 들어가는 입구쪽이다. 리가의 자유의 여신상은 라트비아 전설에 나오는 여신 milda라고 한다. 이 여신이 들고 있는 세 개의 별은 라트비아 공화국을 대표하는 역사적 세 도시라고 한다. 자유의 여신상 아래쪽은 독립투사들의 조각이 있고 가운데 '조국과 자유'라고 써 있다고 한다. 그 연상 양 쪽으로 군인들이 지키고 있다.


자유의 여신상 반대편으론 라미아 광장이 있다.
거기에 라미아 시계탑이 있는데 이곳이 리가에서 모든 커플이 만나는 유명한 만남의 장소라고 한다. 또 이 광장쪽에서 1989 8월 23 탈린 리가 빌뉴스라고 적혀 발자국이 찍힌 데가 있다는데 이 곳이 발트 3국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자유를 외치던 곳이라 한다.


러시아에서 내가 벗어나듯이 발트 사람들도 자유를 외치며 러시아에서 시원하게 벗어났다.

리가도 운하도시다. 날이 좋아 운하 투어를 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 옆에 조그맣게 고양이 집처럼 해놓은 게 있었다. 길고양이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건가..

리가의 올드타운.

저 문이 swedish gate 뒷면이다.


중간에 힘들고 목이 말라 광자에서 카푸치노를 사마셨다. 옆 쪽에서 아저씨가 클라리넷(?)을 불고 있었는데 진짜 실력자셨다. 커피 마시는 내내 노래때문에 행복했다.


리가 성당. 입장료가 있기에 내부는 보지 않았다.


저 과자점같이 생긴 건물이 House of blackheads이다. 우리나라 말로 검은머리전당이라는디 1300년대 당시 여행자와 길드가 머물고,모임을 가졌던 고급 숙박시설 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이 앞은 만남의 장소로 쓰이고 콘서트 홀로도 활용된다고 한다. 내가 갔을때에도 라트비아 아저씨 한 분이 노래를 부르고 계셨다. 이분도 실력자 . 멋지다.



리가의 올드타운엔 브레멘 음악대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독일의 브레멘과 라트비아 리가는 자매도시를 맺고 있다. 여러 가지 얘기가 있지만 어쨋든 독일의 브레멘 시가 저 동상을 리가에 선물로 준 것이라 한다. 저 당나귀 코를 만지면 행운이 있다고 해서 유독 당나귀 코가 반질반질하다. 내가 사진 찍는 동안에도 여러명이 만지고 갔다.


오늘 저녁은 Lido에서 먹기로 했다. 이쪽 뷔페식 느낌인데 가격도 저렴하고 퀄리티도 좋으서 여행자뿐만 아니라 현지사람들도 여기서 많이 먹는거 같다.

이렇게 먹었는데 8유로 나왔다. 제일 좋은건 샐러드는 샐러드바에서 2.4유로 작은 접시 4.1유로 큰 접시로 담고 싶은만큼 담아서 먹을 수 있다. 한 번의 기회이지만 잘 담으면 많이 먹을 수 있다. 학식에도 이런거 있으면 진짜 좋겠다. 샐러드 좋아하는 나는 저거 작은 접시로 퍽퍽 담아서 빵이랑 같이 먹을텐데 !

여기 사람들은 밥먹으면서 작은 미니어처 와인도 사서 같이 많이 먹더라. 한 잔 적당히 마시면서 밥 먹으면 기분 좋을거 같다.


그리고 Rimi마트 들려서 집 가서 어제 못 먹은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Ingure alus라는 맥준데 리가 맥준거 같다. 꿀맛이랑 커피맛인데 진하니 맛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Black balsam.! 발트 3국 여행하면서 내가 꼭 마시고 싶었던 거. 40여종의 약초와 향신료로 만들어 진거다. 러시아의 여제 예카트리나가 큰 병에 걸렸었는데 라트비아에서 이 술을 한 잔 먹고 병이 다 나았다고 한다. 블랙 발삼은 리가에서 만드는 거라 리가에서 사는게 제일 저렴하고 마트 어디에나 있다. 45도 짜리라 한 잔 마시니까 입술까지 아리다. 내 식도의 위치를 알려주며 내려가는데 정신이 번쩍 든다. 센 거 잘 못마시는 나는 한 잔만 마셔도 충분 한 거 같다. 여기 사람들은 블랙발삼을 커피에 조금씩 타서도 많이 마신다고 한다. 나중에 함 그렇게 먹어봐야지. 이거나 몇 병 사서 한국가서 뿌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게 아쉽다. 이거 한병이 4.xx유로.

블랙발삼을 마시며 리가에서의 하루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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