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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서의 일정도 마무리 되어 간다.
유럽에서는 금방금방 모든것의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성수기가 오기 전
두달전부터 여행다니면서 틈틈히 일정을 짜고
숙소예약과 버스표 예약을 마쳐놓았다.
짜여진 일정표대로 여행하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돈에 굴복을 하고 말았다...ㅋㅋㅋ..

모르는 곳에 가 그곳이 마음에 들면 아무 숙소나 들어가서 "이모 방있습니까? "하고 방 잡고

지나가다 "오 여기 맛있어보이는데 "하고 암데나 들어가보고

이런 여행은 사실 실현 불가능한 것이지 싶다.

그런 여행을 꿈꿔왔건만 그런 모험심 넘치는 여행엔 건강한 몸뚱아리 하나론 해결할 수 없는
금전적 여유가 필요하다.

동남아는 어느 정도 그런 것이 가능했는데
유럽은 넘사벽이구나!!..

이런 쓸데없는 생각들을 하며 일정표를 훑어보니 언제 다 가나 했던 곳들이 벌써 많이 지났다.
걱정도 많이 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더 빨리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크라쿠프의 푸릇푸릇한 트램길을 따라 오늘은 먹방 찍으로 가기로 했다.

점심은 먹고 나왔기에 일단 카페로.
카페이름은 Kocia Kawiarnia Kociarnia.
Krowoderska 거리에 있다.


한국에 있는 애기들이 너무 보고싶어 대리로라도 느끼러 왔다..
카페 분위기는 예쁜 카페라기보단 사무실같은 느낌도 들고 유치원같은 느낌도 들었다. 아늑하다.


처음에 들어가서 앉았을 때는 다들 자고 있는지 제일 오래됐다는 까만 고양이만 돌아다녔다.

카푸치노와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가격은 이런 카페 치고는 괜찮은 정도.


주문을 하면 이런 고양이 목각인형을 준다. 내가 앉고 싶은 자리에 앉으면 언니가 이 인형을 보고 주문한 음료를 가져다 준다.


카푸치노가 나왔는데! 쨘!
너무 귀엽다 ㅠ 언니들도 착하고 라떼아트도 잘하고 ! 커피도 맛있고!



그렇게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한마리가 또 어슬렁 어슬렁 나왔다. 까만 애는 좀 사람을 가리는데 얘는 와서 냄새도 맡고 다니고 호기심이 많은 거 같다.

여기는 전체적으로 뭔가 고양이 유치원같은 느낌이다. 유치원애들 잠자는 시간에 찾아와서인지 엄청 조용했다. 그렇게 잠자는 시간이 끝나자 한마리가 또 나와 자기네들끼리 후다닥 후다닥 엄청 뛰어다니면서 놀더라 ㅋㅋ 집에 있는 우리 고양이들은 지금 뭐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나를 잊은건 아닌지!! 보나마나 자고 있겠지만 ㅠ

카페를 나온 후 저녁쯔음 폴란드 전통 음식을 먹으러 갔다. 여기저기 찾아본 결과 도착한 곳이 Czarna Kaczka The Black Duck

요셉 교회 옆 쪽인 Poselska 거리에 있다.


이곳은 알고보니 호텔 레스토랑 이었다. 근데 가격이 좋게 ㅎㄷㄷ하다. 이 가격에 이런 분위기로 언제 먹어보겠냐 하며 돈 좀 썼다. 맥주를 먼저 시켜 한 잔 마시고 밥을 시켰더니
식전빵을 줬다. 유럽의 레스토랑은 식전빵을 무료로 주지 않는 곳이 있다는 여기는 무료였다.
빵에 고기장조림(?)같은 것을 올리고 피클이랑 같이 먹었는데 맛있었다.


이건 폴란드의 전통 만두인 피에로기. 피에로기단어자체가 만두인 것 같다. 안에 고기랑 채소랑 치즈 등 여러가지 재료로 나온다. 우리가 시킨건 오리고기에 간도 넣어서 갈은 것 같았다. 칠리소스에 찍어먹었는데 나름 괜찮은데 나는 그 간 냄새가 비리게 나서 많이 먹진 못했다.


이건 우리나라 족발 처럼 돼지 족발을 푸욱 삶아서 밑에 양배추 볶음(?)과 머스타드랑 와사비랑 같이 먹는 골롱카 라는 음식이다. 맛도 족발이랑 같다.
양이 엄청 많아서 다먹고 나니 진짜 배불렀다. 이 음식은 체코에는 꼴레뇨라는 이름으로 있고 독일에도 학센으로 말하는데 나라마다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르긴 한가보다. 차차 먹으면서 비교해봐야지 ㅋㅋ


다먹고 나니 후식으로 체리 보드카를 한 잔 씩 줬다. 단번에 샥 하고 목구멍에 집어넣으니 체리향이 화악 퍼지면서 입가심이 싹 됐다. 박하사탕보다 체리보드카라니 어른의 세계같다 ㅋㅋㅋㅋㅋㅋ


폴란드에서의 일정은 마지막 남은 돈을 아이스크림에 쏟으면서 끝이 났다.
마트에서 남은 돈으로 장보면서 사먹은건데 한스쿱에 1.5라 두스쿱을 얹으니 아이스크림 오빠가 3즈워티만 가져갔다. 올드타운 쪽에선 한스쿱에 3.5였는데 !!!! 관광지쪽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난다.

아이스크림도 온 힘을 다해 푹푹 풔서 담아줬다 ㅋㅋ 좋아요bb

폴란드에서 아쉬웠던 건 .
호박이 그렇게 싸대서 팔찌같은거라도 사볼까 했는데 결국 사진 못했다. 길게 여행을 다닐 생각을 하니 뭐를 먹든 뭐를 사든 뭘 보든 무조건 아낄려고 하는 것 같다.

이럴때 나와 다른 사람과 같이 여행다니는게 좋긴 하다.
내가 하고 싶다가도 아낄 생각에 아 그냥 가자 (ㅠ) 하고 지나가면 그래도 옆에 있는 사람이 언제 이렇게 하겠어 하자! 하고 부추겨서 하게 된다. 그게 참 다행인거 같다. 억제만 하면서 여행다니면 스트레스만 받고 뭐가 즐거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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