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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프라하 여정은 프라하 시민회관 쪽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전날 밤 크라쿠프에서 오는 야간버스에서 잠을 잘 자지 못해서 몸이 천근만근이지만 일기예보 상 오늘이 시내 구경하기에 적기라 이리 강행군이다.

시민회관 옆 쪽은 고딕양식의 화약탑이다. 이 화약탑을 경계로 프라하의 신시가지와 구시가지가 나눠진다. 영어로 The powder tower 라 애기 분 냄새 몽게몽게 날 거 같지만 사실은 1457년에 건축돼 화약창고로 사용됐고 현재까지도 이 성문을 통해 대관식이나 왕의 행차가 시작 되었다.


구시가지로 들어서면 보이는 옛날 차들. 길가에 멋있게 생긴 차들이 줄을 지어 자신을 탈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운전수가 한 명씩 대기중이고 값을 내면 여행자를 태워 구시가지를 한 바퀴 돌아주는 거 같다. 돈 있으면 한 번 타보고은 싶다. 저런 차 타고 프라하 시내 돌면 멋지긴 하겠지.

올드타운 광장에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지금까지 봤던 광장중에 제일 사람이 많았다. 확실히 프라하는 인기가 많긴 한가보다. 광장에선 소세지 굽는 냄새도 나고 프라하의 유명 간식인 뜨레들로도 많이 팔고 있었다.

광장의 가운데에선 프라하 다른 게시물에서 많이 봤듯 비눗방울을 만들어주는 아저씨가 있었다. 그 주위에 아이들이 강아지처럼 뛰어 노는데 예쁘긴 하더라! 나도 덩달아 애들처럼 들떴다. 비눗방울쪽에 사진이 잘 나와서 가족끼리 예쁘기 차려입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세 모녀가 예쁘게 차려입으셨길래 한 컷 ㅎㅎ




광장의 다른 쪽에선 할아버지 밴드가 재즈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실력파셨다. 노래를 녹음한 씨디도 홍보하고 판매하고 계셨다. 할아버지들 덕분에 한층 평화로운 프라하.



이게 그 유명한 프라하 천문 시계! 이 시계가 유명한 이유가 정각마다 시계에서 퍼포먼스를 조여 주기 때문인데 이 시계가 고장이 잦아 프라하에서 시계를 해체, 복원 중이라 완공이 6월달 이란다. 어쩔수 없지만 아쉽다.

이 천문 시계탑에 또 다른 매력은 130코루나를 주고 들어가면 볼 수 있는 구시가지 전경이다. 우린 올라가지 않았지만 사진 보니 멋있긴 하더라.


광장을 지나 쭉 가면 블타바 강이 보이고 그 유명한 까를교도 보인다. 우린 까를교를 다시 돌아올 때 건너기로 하고 마네수프 브릿지로 걸어 들어갔다. 그 이유는 여기서 저쪽을 바라보니 다리 밑 쪽에 모여있는 하얀 무리!!! 백조무리다!

크라쿠프 바벨성 쪽에서도 하얀 무리를 봤지만 가는 길에서 너무 멀길래 가까이 가진 못했었다. 하얀 무리를 보러 다리를 질러 갔다.

백조가 원래 이렇게 무리를 짓고 다니는 놈들이었나? 유럽와서 공작새도 그렇고 이렇게 가까이에서 여러 새들을 보는건 처음이다 ㅋㅋㅋㅋ
얘네 역시 바로 코 앞까지 다가갔는데도 무서워 하지도 않는다. 고개를 꺾어 몸 구석구석 닦는데 고양이 같더라. 백조 무리와 한참을 논 후 다시 길을 나섰다.

프라하에선 프란츠카프카, 어렸을때부터 그 구슬픈 노래때문에 좋아했던 '나의 조국 몰다우'를 지은 스메타나, 드보르작 등 여러 문화 예술계 인사들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강 쪽에서 찾아낸 프란츠 카프카 박물관. 박물관 내부 구경을 하려면 입장료 200코루나. 박물관 뿐만 아니라 프란츠 카프카의 흔적은 도시 이곳저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나는 당시 정보가 부족했기에 사진을 찾아보며 아 이곳이 그곳이구나 하는 정도다 ㅠ

지금 보면 빨간지붕이 아름다운 프라하에서 어떻게 그렇게 우울한 소설이 나왔나 싶지만 그 당시 유대인의 삶을 보면 납득이 된다. 카프카는 독일인에게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같은 유대인에게는 독일어를 쓰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배척을 당했다고 한다.

프란츠카프카 작품의 특징적 분위기를 '카프카에스크Kafkaesque' 라고 하는데, kafka 라는 이름의 발음은 체코어로 까마귀에 가깝다고 한다. 이상한 이야기로 가득 찬 도시 프라하, 부조리하고 암울한, 악몽 같은 느낌을 표현하는 말이다. 실제로 형용사로 영어사전에 등록돼있고 많은 실존주의적 부조리한 작품들을 표현할 때 쓴다고 한다. (http://m.blog.naver.com/jrkimceo/220956557415)여기서 참고.



​​​​​​​​프란츠 카프카를 뒤로 하고 프하라에 있는 존 레논 벽을 찾아간다. Kampa island로 가는 길에 있다. 이 벽은 원래는 몰타 공화국 대서관의 벽이었다. 1980 년 공산시절 체코인들이 존 레논에게 영감을 받아 반정부 구호를 벽에 그리며 자유와 평화를 외쳤다. 몰타 공화국은 이 그림들을 표현의 자유라 말하며 지우지 않았고 체코 공화국도 치외 법권에 해당해 그림을 강제로 지우지 못했다고 한다. 그 후 이 벽은 평화의 상징이 됐다.


사실 이 벽은 최근에 체코의 예술가 집단에 의하 하얀벽으로 덮혀 여행자들과 여러 사람들을 당황시켰지만 자유의 상징으로 남기고 싶었던 체코의 사람들이 다시 여러 그림을 그려 채워넣은 거라 한다.

캄파 아일랜드에 있는 Crawling babaies.체코의 유명 설치 미술가인 다비드 체르니의 작품이다. 아까 카프카 박물관에 있던 오줌 싸는 동상도 이 사람의 작품. 이름이 뭐하지만 .작품도 뭐하다. 기어가는 아기뿐만아니라 tv타워에 기어 올라가는 아기도 있다.

지금은 프라하의 봄 축제 기간이라 캄파 아일랜드에서 여러 행사도 진행한다지만 참 타이밍 안좋게 우리가 갔을 땐 아무것도 없었다. 여러 꽃들과 강이 잘 보이는 건 좋았다.

프라하의 사람들에게 블타방 강은 체코 사람들뿐 아니라 여행자, 강아지들에게도 사랑 받는다. 날이 더웠던지라 주인이랑 산책 나온 강아지는 강에 있는 나뭇가지를 물어다 장난을 치며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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