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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프라도 미술관 가는 날.
프라도라는 단어는 스페인어로 목초지를 뜻하며 스페인 국민의 문화적 자존심을 상징한다고 한다.

나는 이곳에 고야 작품을 보러갔었지만
고야 뿐 아니라 벨라스케스, 엘 그레코 등 수많은 유명한 화가의 작품들이 많이 있고

네덜란드 화가인 제로니우스 보슈 작품도 있다는 말에 설레었다.

프라도 미술관의 입장료는 인데 학생증을 제시하면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Yeah!
학생이 아니더라도 평일 6시 이후에도 무료 관람을 할 수 있다. 근데 프라도 미술관이 작품이 볼 게 많아서 그림을 여유롭게 보고 싶은 사람은 그냥 돈 지불 하고 맘 편하게 보던가 이틀에 쪼개서 6시에 보러 오면 괜찮을 듯 하다.


프라도 미술관은 유의해야 할 점이 '사진 촬영 금지'다. 그래서 들어가서 핸드폰을 고이 넣어두고 보러 다녔지만 꼭 말 안듣는 사람이 있더라.
찍지 말라고 직원들이 주의를 줘도 몰래 몰래 다시 찍고 .. (절레절레)

아무튼 일단 고야의 작품들을 보러 다녔다. 고야의 대표작인 벌거벗은 마야와 옷을 입은 마야가 같이 전시돼 있었다.


그리고 자식을 먹는 사투르누스. 제우스의 아버지를 그린 그림인데
자신이 낳은 자식이 자신을 죽이고 왕좌를 뺏을 거라는 신탁에 자신의 아이들을 죽이는 잔인한 모습을 무섭게 그려놓았다. 예전에 처음 이 그림을 보고 정말 충격을 받아서 꿈에도 나타난 적이 있다.


그리고 1808년 5월 3일.
인간적이지 않은 프랑스 군인들에게 학살당하는 스페인 국민과 그리스도를 합쳐 그려놓은 것이다.


그리고 여기 와서 안건데 벨라스케스의 그 유명한 '시녀들'이 이 곳에 있었다. 호오 확실히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신기한거 같다.
그리고 이 시녀들에 나오는 마르게리타 공주는 실제로는 엄청 못생겼다고 한다. 근데 마르게리타 공주와 벨라스케스는 공주가 어릴때부터 친하게 지내왔는데 벨라스케스가 공주를 기리기위해 공주의 그림은 항상 아름답게 그려줬다한다.


그리고 진짜 이 그림도 이 곳에 있을 줄 몰랐는데 보슈의 '쾌락의 정원' !
세폭의 제단화로 병풍처럼 접히는 그림인데 순서대로 서론 본론 결론의 구조를 하고 있다.
서론에 신이 아담과 이브를 창조, 후 인간들이 쾌락을 찾는 모습.
본론은 그 후 인간들의 타락을 그리며
결론. 인간들은 결국 지옥에 떨어져 심판을 받고 영원한 고통을 받는 모습을 그렸다.
주제는 진부하지만 세 폭의 그림이 모두 창의적으로 그려져 있다. 깨알같은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판타지스럽기도 하며 지옥에서 고통을 받는 모습은 징그럽기도 하다. 하나하나의 그림들을 섬세하고 상상력이 풍부하게 그려내 그림을 보고 있으면 정말 재밌다.

이 곳엔 프라안젤리코의 수태고지도 있다.


아 그리고 여기에도 모나리자가 있다! 그러나 이 모나리자는 레오나르도의 그녀가 아닌 그의 제자가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이 그림이 발견된지 몇 년 되지 않아 처음 발견돼어 제자가 그린 그림이라 밝혀졌을 때는 엄청난 이슈였다 한다.

레오나르도의 모나리자는 신비한 미소를 짓는 지오콘다의 미소로 유명한데 이 모나리자는 그림이 더 선명해서 (물론 스푸마토 기법을 하고 있지만 )신비한 느낌이 들진 않는다. 신비하고 기품있다기 보다 시골 아주머니의 초상화 느낌..?

프라도 미술관엔 이것 뿐 아니라 재밌는 그림들도 많고 조각도 많아서 꽤 즐겁게 관람하고 나왔다.


그 후에 돈키호테 동상으로 찾아갔다.
교통비를 아끼느라 교통카드를 사지 않았는데 그냥 열개 묶음짜리 살 걸 그랬다 ㅠ
더운데 걸어다니느라 죽는줄 알았다.

쨋든 무사히 도착해서 산초와 세레반테스 동상 찰칵.

오늘도 마드리드에선 많은 사람들이 시위를 하고 있었다. 어제 했던 가정폭력에대한 시위랑은 또 다른 시위였다. 이번엔 더 나이대가 많은 4-60대 어른들이 남녀불문하고 깃발을 흔들며 행진하고 있었다. 대충 보니 교육에 대한 것도 있고 주제가 여러가지였던거 같다.

오늘은 꼭 빠에야를 먹겠다는 다짐을 하고 도심보단 집 쪽이 싸겠거니 하고 집 쪽으로 왔다가 저녁을 10시 정도에 먹게됐다.. 아무리 찾아도 빠에야를 파는 곳은 없었고 괜히 오기가 생겨 빙빙 돌아다니다가 정말 엄청 걸었다.
배도 고프고 화장실도 가고 싶고 몸도 힘들고 돈은 없고 짜증도 나고 정말 최악이었다.


결국 암것도 안먹을까 하고 집으로 가던 중 파파존스 피자 가게가 있어 에이 그냥 피자나 먹자 하고 가게로 들어왔다. 주문하기 전까진 진짜 포기 상태였는데 의외로 가격도 싸고
주문해서 나온 피자의 상태가 최상이었다 ㅋㅋ
치즈도 엄청 많이 들었고 따끈따끈하니 매우 맛있었다. 빠에야는 먹지 못했지만 세시간 정도 방황한게 피자로 풀렸다.

나는 빠에야가 우리나라 볶음밥 비슷한 거니까 현지인들도 많이 먹고 가격도 저렴하겠거니 했는데 오히려 현지인들은 빠에야를 많이 먹지 않는거 같았다. 게다가 가격이 매우 비싸다.. 리조또 , 볶음밥 주제에!!!

마드리드에서 빠에야를 먹지 못했지만 다음에 바르셀로나 가면 한 번은 먹어봐야지.

(사진 출처 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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