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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투어는 마라케시에서 투어를 신청해 많이 하지만 우리는 그 마을에서 머무르고 싶었기 때문에 아예 사막마을로 찾아왔다.

이 곳에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숙소가 2개 있는데 알리네집과 la source. 원래는 라소스에서 머무르고 싶었는데 뭔가 모험심이 들어서 호텔스에서 아예 한국 사람 리뷰가 없는 곳으로 예매했다. 우리는 좀 더 싼거 같아서 예매했는데 사실 나중에 계산해보니 가격은 라소스나 알리네나 다 여기나 비슷한거 같다. 그나마 알리네랑 라소스는 사막투어가 우리가 한 것보다 저렴했다..ㅋ 그래도! 우리가 이 숙소에 머무르는 동안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숙소에 도착했을 때 체크아웃하돈 러시아 사람들과 하루 겹쳐서 점심 때 우크라이나 얘기를 해줬던 우크라이나 아저씨 , 같이 사막 투어 갔던 한 커플이 다였다.

거의 우리가 전세냈던거 처럼 지내서 좋았다. 물론 방에 에어컨도 터지고~

숙소는 매우 신기하게 첫번째 사진처럼 흙과 짚?같은걸 뭉쳐서 집을 만들었다. 그래서 방 안에서도 흙이 많이 떨어지기도 하고
옥상에 올라가 살짝 힘을 주면 지붕이 물컹물컹하다 ㅋㅋㅋㅋ 그래도 이렇게 오랫동안 집이라는 형태를 유지하고 게스트 하우스로서 있는걸 보면 신기하다. 이 쪽 마을의 집들이 다 이런식으로 만들어졌다.

게스트 하우스 근처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 오분 정도 걸어가면 시내라 할 것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버스정류장이랑 가게 두세개 음식점 몇개가 다이다. 그것도 라마단이라 진짜 유령마을 같았다.



그래도 라마단 기간이 끝나고 성수기가 오면 좀 활기차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이런 사람 없고 조용한 마을을 원했기에 딱 좋았다.

먼저 시내로 가 버스표를 샀다. 근데 햇빛이 정말 바삭바삭해 다니는 내내 죽는 줄 알았다.
온 몸에 수분이란 수분은 다 하늘로 나가고 그 수분 마저 언제 있었냐는 듯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배도 고프고 덥기도 덥고 정말 이러다 탈진해서 쓰러지는 거 아닌가 했는데

버스 표를 끊어줬던 아저씨가 저 쪽으로 가면 밥을 먹을 수 있을거라 말해줘 찾아가 보았다. 가게가 닫혀 있어 절망에 방황을 하는데 다시 만난 버스표 아저씨가 어떻게 됐나 물어보기에 가게가 닫혀있다 말하니 전화해서 밥달라고 하란다 ㅋㅋㅋㅋ 우리가 웃으면서 괜찮다고 기다려보겠다고 하고 다시 가보니 다행히 아저씨가 가게에 계신거 같았다.

기웃거리며 밥 먹을 수 있나요..? 했더니 흔쾌히 밥을 해주겠다 한다. 라마단이라 밥하는 것도 힘들텐대 정말 고마웠다.
이 가게에서는 원래 그런진 모르겠지만 메뉴가 없었고 40디르함만 내면 샐러드에 타진에 후식까지 준다고 하였다.




​항상 나오던 모로코 빵과 올리브와 샐러드가 처음에 나왔다. 조금씩 먹어갈 때 쯤 닭고기 타진을 준비해주셨는데 이게 지금까지 먹었던 타진 중 최고였다.! 토마토소스에 반숙인 계란과 닭고기가 들어있는데 정말 정말 맛있었다. 막 긁어서 다 먹으니 아저씨가 지켜보시다 엄청 시원한 멜론을 후식으로 꺼내주신다. 이렇게 시원한 멜론은 여행다니던 2개월 동안 처음 먹은거 같다. 도시보다 오히려 시골에서 이리 시원한 걸 먹게되다니. 배고팠는데 음식도 너무 맛있어서 싹싹 긁어먹으니 아저씨가 흐뭇하게 쳐다보셨다.

가게이 우리밖에 없고 아저씨는 우리 페이스에 맞춰서 음식들을 준비해주시니 진짜 어느 고급 레스토랑 못지 않았다.

가게를 나가면서 아저씨에게 쌍따봉을 날려주고 기분좋게 나왔다.

우리가 밥먹었던 곳과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가눈 사막 마을.

마지막 사진은 그 담날이 사막 투어 하는 날이라
유투브 동영상을 보고 사하라 사막 터번 스타일을 연습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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