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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5~06​

이 곳 게스트 하우스에서도 아침은 포함돼 있었다. 시골이라 도시보다 못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 동네에선 뭘 먹든 도시보다 풍족하고 질적으로 나은거 같다.

사막투어는 오후 5시에 출발해서 다음날 아침에 돌아오는 거라 아침먹고는 집에서 에어컨을 쐬며 푹 쉬었다.

사막투어를 위해 쉐프샤우엔에서 떠나기 전 사막에서 입을 전통 옷. 젤라바를 사두었다.
고이 모셔와서 투어 삼십분전부터 옷을 갈아입고 어제 연습한대로 스카프도 사하라 스타일로 둘둘 감았다.


사하라 스타일로 변신 후 게스트 하우스 밖으로 나와 뿌듯하게 앉아있으나 주인 아저씨가 우릴 보고 감탄한다 ㅋㅋㅋ 잘 어울린다고 칭찬해 주셨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 놀고 있으니 사막쪽에서 투어를 담당한 아저씨가 와서 우리를 데려갔다.


투어는 우리 포함 총 6명.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각자 낙타를 한 마리씩 탔다. 예전에 낙타를 타 본 경험이 있는데 이건 안장도 다르고 사막 안에 베이스캠프까지 꽤 멀기 때문에 삼십분? 정도를 타고 갔다. 내가 타고 가는 애의 안장이 이상하게 돼있었는지 엉덩이는 편했지만 발이 낙타의 톡 튀어나온 배에 닿아 뜨겁고 말캉한게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고 발이 자꾸 닿으면 낙타가 기분 나빠할라봐 다리가 배에 안닿게 계속 다리를 쫙 벌려거 갔다. 계속 그렇게 탔더니 결국 나중에 허리와 안쪽 허벅지에 엄청 알이 배겼다.ㅋㅋ

내 뒤에 오던 낙타는 성격이 급한 건지 내리막길에서 자꾸 내가 타고 있는 낙타를 앞지르려고 해서 머리를 내 다리에 부딪혔다 ㅋㅋㅋ 그리고 낙타들은 가는 도중 계속 배설을 한다. 엄청! 그리고 눈도 크고 속눈썹도 길어 선하게 생겼다. 근데 이빨은 더러운 편이다 ㅋㅋㅋ


사막의 햇빛은 정말로 엄청났다. 스카프를 안둘렀으면 미라가 됐을거다. 이 엄청난 햇빛에서 투어해주는 아저씨 둘은 낙타도 타지 않고 낙타와 우리를 이끌며 자기네 둘이 수다를 떨면서 갔다. 모래에 발이 푹푹 들어가 체력 소모가 엄청날텐데 그게 일상이라 그런지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아름다운 사막을 보며 한참을 갔다. 투어 아저씨들은 베이스 캠프에 다다르자 우리는 음식을 준비할테니 너희는 언덕에 알아서 올라 일몰을 보고 오거라 라고 말했다.


낙타에 내려서 모래 언덕을 올라가는데 몸은 힘들지만 재미지다. 언덕의 위쪽에 앉아 사막을 구경하고 사진찍고 누워있고 굴렀다. 예전에 베트남에서 무이네 사막을 간 적이 있는데 그건 체험판이라면 사하라 사막은 진짜 엄청났다! 사방이 모랜데 정말 멋있다. 내가 사하라 사막에 올 줄 이야!


모래 바람을 맞으며 놀고 있으니 해가 슬슬 저물어 갔다. 사막에서의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고 아저씨들이 부르는 소리에 다들 베이스 캠프로 들어갔다.

음식은 모로코 가정식으로 빵과 올리브 채소와 닭고기가 들어간 타진 , 후식으로 멜론이 나왔다. 생각보다 꽤 괜찮게 차려 주었다.
같이 투어갔던 외국인들과 서로 인사를 하고 여행 정보 공유하고 테러에 대한 얘기도 하며 밥을 먹었다. 하나 놀랐던 점은 그 중 중국인 여자애가 있었는데 내가 한국인이라니까 직접적으로 중국인들은 한국이 사드를 들인데 있어 좋지 않은 감정이라고 말하였다. 아 그러냐고 하고 말았지만 설령 자신이 정말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직접적으로 으름장을 놓아 웃겼다.ㅋㅋ 그래도 자기가 가져온 짜사이를 나눠줘서 기분 좋게 먹었다.

(집에 있는 고양이들을 그리워 하는 동영상 ㅋㅋㅋㅋ)


밥을 다 먹고 완전히 밤이 돼어 별을 보러 다시 언덕으로 올랐다. 그런데 달이 많이 차올라 별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ㅠ 은하수가 보이는 밤하늘을 기대했지만 아쉽게 됐다.
한참을 앉아 두런 두런 얘기하다 베이스캠프로 돌아오는데 베이스캠프에 초대 받지 않은 손님이 있었나 보다. 인기척이 들리자 하얀 물체가 샥 하고 사라졌다. 아마 사막여우인 듯 했다!! 투어 아저씨들이 와서 여기 무슨 동물이 있는 거 같다 했더니 아 그거 여우야 하고 시큰둥하게 대답하는데 진짜 신기했다 ㅋㅋ사막 여우를 무슨 길고양이 대하듯 하다니 ㅋㅋㅋ 실제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어디에 숨은 있는지 다시 보지는 못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사막여우는 사막에 굴을 파서 그 곳에서 잔다는데. 모래가 고와 굴을 파도 무너질텐데 그 곳에서 숨은 어떻게 쉬고 잘지 궁금하다.

내일 아침에 해가 뜨는 것을 보려면 일찍 일어나야 했기에 잠을 자러 들어갔다. 잠자리가 무지 더워서 고통스러워 하며 잠이 들었다.





투어 아저씨들이 아침이라고 소리를 지르며 인간알람이 되어주어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다시 언덕을 올랐다. 역시 해가 뜨는 모습도 아름답다.

다시 낙타를 타고 게스트 하우스에 간 뒤 모두와 인사하고 방에 들어가 푹 쉬었다.


플러스 저녁 즈음 너무 배고파 게스트 하우스에서 시켜먹은 음식 . 라마단이라 어디 연데도 없고.. 뭐 먹을 음식이 없너 배가 고파서 누워있다 안되겠어 주인 아저씨한테 파스타하고 오믈렛을 해달라고 했다. 아저씨는 주문을 받고 ok! 하더니 차를 끌고 장을 봐왔다 .. 자신도 밥도 못먹었을텐데 우리 해주느라 장봐오고 밥도 해주고 고생이다.
어쨋든 주린 배를 잠재우며 아저씨를 기다렸는데 삼십분 정도가 지나자 음식을 내주었다. 따로 요리사가 있는게 아니라 그냥 주인아저씨가 요리를 한다기에 솔직히 별로 기대안했는데 양도 많이 주고 이상하게 맛있었다. 삶은 파스타면 위에 토마토소스와 참치 고수를 넣어 만든 소스를 뿌려서 준건데 그 조합이 진짜 이상하게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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