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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여행 2주를 보내고 다시 유럽으로 입성했다. 제일 기다하고 있는 것은 바로바로 맥쥬!

체크인 하러 집 근처에서 기다리다 허덕임을 달래기 위해 가게에서 한 캔 씩 사마셨다. 이게 얼마만에 마시는 맥주인지.. 날이 엄청 더웠는데 한 캔 쫙! 마시니 온몸의 세포가 박수를 보내왔다.

전 날 모로코부터 오느냐고 너무 피곤해서 체크인 하고 나서는 저녁까지 죽은 듯이 잠을 잤다.

그러고 나서 저번에 마드리드에서 못먹은 빠에야를 먹으러 시내로 나왔다.

음식점 이름은 'La Taberna de La Ronda'
한국인에게 인기 많은 음식점들은 엄청 많지만 나는 뭔가 더 현지인들이 많이 갈 법한 데를 가고 싶어 블로그 글도 하나만 있던 곳으로 찾아갔다.

가볍게 샹그리아 한 병 시켜서 빠에야를 기다리는 동안 천천히 마셨다. 한 삼십분 정도가 지나자 드디어 빠에야가 나왔는데 비주얼은 매우 합격이다. 처음에 서버가 프라이팬 째로 가져와서 보여주고 따로 접시에 덜어서 먹기 편하게 해준다. 맛은 잘 만들어진 볶음밥 맛 ㅋㅋ
김 뿌려 먹으면 더 맛있을거 같았다. 한국인이 싫어 할 수가 없는 맛. (이 후 우린 빠에야 조리법을 익혀 여러번 더 만들어 먹게 된다.)
레스토랑 분위기도 좋고 서버 아저씨도 친절하게 대해줘서 유쾌하고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빠에야를 먹은 후 바르셀로나의 아름다운 건물들을 몇 개 감상하며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바르셀로나 대성당. 고딕건축 양식의 성당들은 이제는 다 비슷하게 보이는거 같다. 다른 성당들이지만 다 쾰른처럼 보이는 마법~
그래도 아름답다.

그리고 밤을 담은 까사바트요와 까사밀라.
그 유명한 가우디의 작품들이다. 두 건물은 돈을 지불하면 위에 옥상에서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며 행사를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가격은 좀 비싼 편이다.

가우디는 건물들의 딱딱한 틀을 깨고 곡선위주를 건물들을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건물을 보고 있으면 뭔가 동물의 뼛대 같기도 하고 파도 같아 보이기도 한다. 건물을 보며 여러 상상을 할 수 있어서 참 재밌었다.

주황 불빛 아래에서 보니 더 그 곡선들이 두드러져 아름다워 보였다. 물론 내 아이폰 카메라가 그걸 다 담아 낼 순 없었지만.. 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집은 호스트가 자기 집의 방 하나를 우리한테 빌려주는 식이라 부엌과 거실은 공용으로 사용했다. 아무래도 같이 살아야 하니 불편한 점도 있지만 우리 집 주인이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행복했다. 이름은 모리시. 몸집은 엄청 크지만 산책도 좋아하고 낯선 사람도 잘 반겨주는 친절한 친구였다.

그리고 이 날 또 하나의 사건이 터지게 되는데....

방이 좁아서 배낭에서 짐을 꺼내던 중.. 짐을 찾아 몸을 일으키니 위에 있단 선반에 머리를 부딪히고 선반에 있던 화분이 방바닥으로 떨어져 깨져버렸다...

하 진짜 램프 깬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러는지..
이런 사건 이후로 집에 해놓은 모든 것들은 인테리어가 아니라 나에겐 장애물 같았다. 그냥 원룸에 화장실만 딸리 아무것도 없는 곳이 들어가 있고 싶었다 ..

그래듀 이번건 램프처럼 비싸보이진 않아서 다행이지만 호스트가 맘 먹고 돈 달라 하면 꼼짝없이 줘야 하는 입장.. 호스트에게 말해야 하지만 너무 무서워서 얘기를 못하고 이 날은 그냥 잠을 청했다.. 결국 말하기는 3박 째에 아침에 엄청난 용기를 내어 노크를 하고 들어가 실수로 깨뜨려 버렸다고 얘기를 했다. 호스트는 내 얘기를 듣고 쿨하게 괜찮다고 전혀 신경 안 써도 된다고 얘기해주었다ㅠㅠ

그래서 체크아웃 하기 전에 마트에서 방향제 작은 거 선물로 사주고 나왔다. 은혜갚은 까치처럼. 아 정말 실수 하는거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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