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여유로히 브런치를 즐겼다.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또 오렌지 쥬스를 짜먹고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뒹굴 밀린 블로그도 쓰도 드라마도 보내면서 지냈다. 오후에 심심해지니 많이 자라 덥수룩해진 T의 머리가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이럴 때를 위해 한국에서부터 바리깡을 챙겨와 열심히 들고 다녔다. 먼저 T를 잘 구슬르고 저항하는 T와 협상하여 투블럭 머리의 옆머리와 뒷머리만 깔끔하게 밀기로 했다. 협상이 끝난 후 콧노래를 부르며 바리깡을 충전을 시킨 후 드라마를 한 편 보고 T의 머리를 신나게 밀었다. 그래도 꼼꼼히 밀었더니 깔끔하게 잘 밀려서 기분이 좋아 T를 화장실로 밀어넣어 씻으라 한 후 청소기를 돌렸는데............... ........ 청소기를 밀던 도중 쨍그랑 소리가 ..
2017.06.10오렌지가 가로수로 널려있는 모로코의 명물인 오렌지 쥬스. 길 가에서 목마를때 마다 사먹다가 오렌지 쥬스 한 잔에 5디르함 정도도 창렬이라 생각한 우리는 마트에서 오렌지 짜는 걸 구매해서 직접 집에서 짜먹기로 했다. 사실 나는 오렌지를 짜는 귀찮음 때문에 반대했지만 이걸 사면 T가 오렌지를 매일 짜준다는 말에 구매를 결정하게 됐다 ㅋㅋ 그래서 아침에 처음 시도했는데 오렌지가 매우 달아서 만족스럽다. 신선한 오렌지 쥬스와 아침을 먹고 에사우이라 구경에 나선다. 유럽의 멋있는 바다에 비하면 아름답진 않지만 소박한 맛이 있다. 조용히 바다를 거닐며 모래에서 축구를 차며 노는 부자를 바라보고 있는데 어떤 모로코 사람이 조용히 다가와 모로코 마약'하시시'를 슬쩍 건네려고 한다. 모로코에선..
2017.06.09 모로코 일정을 2주로 잡고 움직였다. 드디어 모로코의 마지막 도시, 에사우이라에 도착하여 3박 4일 동안 조용히 바다 보고 집에서 블로그나 쓰며 체력을 보충 하기로 하였다. 역시나 무척이나 여유로운 고양이 가족. 우리도 에사우이라에선 좀 퍼져있을 거다 라고 했지만 모든게 완벽했던 숙소에선 제일 중요한 와이파이가 없었다.... 불행 중 다행 모로코에선 인터넷 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에 4기가를 충전해놓고 블로그만 쓰고 정말 필요한데에만 인터넷을 쓰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한 에사우이라의 조용하면서도 좌충우돌 일상기가 시작.. 이 날 저녁은 집 앞에서 5분만 걸으면 나오는 바닷가의 일몰을 바라보며 끝을 맺었다.
입생로랑에 대해 1도 모르는 나는 마라케시에 입생로랑 정원으로 많이 알려진 마조렐 정원에 찾아왔다. 입장료를 내고 입구로 들어가면 파란색이 돋보이는 분수가 보인다. 정원으로 들어가면 박물관도 있지만 그냥 정원 구경만 하였다. 정원에는 모로코 냄새를 뿜뿜하는 나무와 선인장들이 많이 심어져 있었다. 서울에 살 때는 공기도 안좋고 초록색이 그리어 집에 선인장이라도 키울까 했었는데 여기서 이 많은 종류의 선인장을 보니 다시 돌아가면 커다란 선인장을 내 방 한 곳에 둬야 겠구나 다짐한다 ㅋㅋㅋ 이 정원을 만든 마조렐은 정원에 유독 눈이 시리도록 파란색을 많이 넣었다. 하늘 아래 같은 색조는 없다라고 같은 파란 계열이라도 색상의 이름이 어마하게 많은데. 그 중 그 유명한 마조렐 블루가 바로 이..
페즈 여행의 하이라이트! 모로코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이 바로 이 모로코 가죽 공장이다. 가죽공장을 가기 전에 먼저 숙소에서 제공해주는 아침을 먹었다. 두 종류의 빵과 차 커피 우유까지 공짜 아침 치고는 정말 괜찮았다. 덕분에 아침부터 배불리 먹고 가죽공장으로 향했다. 페즈 메디나는 워낙 미로같은 길이라 가죽공장까지 가는 데도 구글맵으로도 좀 힘들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가죽공장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포인트가 Nejjarine Fondouk 이라는 걸 알아냈다. 지도를 보면 이렇게 두 곳이 다르기 때문에 꼭 이곳으로 검색해서 찾아가야 한다. 입구에 무사히 도착하면 오른쪽엔 박물관이고 왼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또 있다. 그 건물은 가죽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모여 있는 건물인데 그 건물의 옥..
오늘은 미리 사놨던 ctm버스를 타고 페즈로 가는 날이다. 또 깜박하고 그 전날 음식을 안사놔서 아침부터 쫄쫄 굶을 판이었다. 근데 다행히 버스 정류장 쪽으로 가니 아무것도 안들은 모로코 빵을4개에 5디람에 팔고 있었다. 이거라도 먹어야지 싶어서 한 봉투 사고 버스를 기다렸다. 배고파서 하나 먹었는데 보리건빵 맛이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너무 퍽퍽해서 하나 먹으니 더이상 먹을 수가 없었다. 쥬스라도 사놨어야 하는건데! 옆에 외국인 아저씨도 우리하고 같은 빵을 산 거 같은데 그 아저씨는 우리보다 준비성이 철저해서 양념된 올리브를 봉투에 조금 싸와서 빵이랑 같이 먹고 있었다. 부럽다. 아무튼 덕분에 우린 페즈 갈때까지 비루하게 보리건빵맛 빵을 팔에 끼고 갔다. 페즈로 가는 내내 잠을 잤는데 잠깐 일어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