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7.12.07-10

오늘은 푸에르토 몬트의 근교 여행!


근교로 갈 도시는 프루티야르와 푸에르토 바라스로 19세기 독일인들이 이민을 오면서 정착했기 때문에 칠레의 독일 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라 한다. 푸에르토 바라스는 특히 장미가 많이 심겨져 있어서 푸레르토 바라스는 장미의 도시라고 한다.

장미는 사계절 피는 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가는 때에 장미 꽃 밭을 볼 수 있나 걱정을 하면서 일단 출발!

프루티야르나 푸에르토 바라스는 푸에르토 몬트의 버스 터미널에서 갈 수 있는데 비교적 가까운 도시라 큰 버스가 아닌 작은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버스 요금표와 티켓.

버스 요금은 거리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것 같았다. 우리는 푸에르토 몬트에서 프루티야르까지 가는 거라 1600페소(2700원 정도)를 내고 탔다.



1시간 정도 달려 , 동네에 들어서자 마자 아기자기한 집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프루티야르는 호수 쪽으로 가려면 ‘쁘루티야르 바호’로 간다고 하면 된다.


프루티야르에서 동네주민의 자랑거리이자 문화활동이 벌어지는 곳인 teatro del lago. 말 그대로 호수 극장이다.


호수와 하늘에 더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프루티야르나 푸에르토 바라스는 칠레에서 두번째로 크다는 얀키후에 호수를 둘러싼 도시다.

그래서 동네에 바다처럼 광할한 호수가 펼쳐져있다.

그리고 그 멀리 커다란 오소르노 화산이 솟아 있다. 지금은 하얀 눈이 덮여 그저 아름다워 보이지만 1960년 대에 폭발이 일어 난 적 있는 활화산이라 한다.

하늘과 호수와 화산이 조화로워 너무 아름답다.

우린 그 곳에서 점심으로 싸 온 감자 샐러드 빵을 먹었다. 이 샌드위치를 먹을 때마다 항상 멋있는 풍경 옆에서 먹어서 그런지 집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는 것 같다.

아름다운 프루티야르의 풍경.

프루티야르의 사람들은 얀키후에 호수에서 가족끼리 수영도 하고 연인들은 호수의 의자에 앉아 풍경과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간직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이제 곧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집을 예쁘게 꾸며놓았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보통 우리가 크리스마스 장식을 볼 수 있게 집 안에 꾸며놓는데 이쪽의 사람들은 바깥에서 사람들이 집을 봤을 때 크리스마스 장식을 볼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건물 하나 하나, 소품 하나 하나가 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서 동네를 도는 내내 즐거웠다.

그리고 다행히 장미가 많이 피어있었는데 분홍색과 주황색이 섞인 장미 한 송이 손어 쥐어 향기를 맡아보니 정말 황홀했다.

옆에 여행을 오신 한 할아버지도 장미 향을 맡으시더니 정말 좋으셨는지 한참을 둘이 향을 맡고 있었다. 결국 나는 바닥에 떨어진 장미를 주어 계속 들고 다니면서 향을 맡았다.

가공하지 않은 자연의 향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딴 얘기 하자면 나는 향수를 좋아하는데, 그 중에 장미향을 제일 좋아한다. 그런데 장미향은 특이하게도 정말 잘 만들어진 향수를 본 적이 없는것 같다. 너무 독하게 만들어져 싸구려 향이 나던가 아무리 잘 만들어도 이 은은하고 아련해지는 향을 담을 순 없는 것 같다. 이 향을 몸에 간직 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 페르세폴리스라는 영화에서 항상 은은한 꽃 향기가 나는 할머니에게 주인공이 ‘ 왜 할머니 옆에서는 항상 향긋한 향기가 나나요?’하고 뭍자 ‘쟈스민 꽃을 환하게 꺾어 늘 브래지어 안에 넣어두기 때문’이라고 답하며 둘이서 웃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 장면을 떠올리며 나도 장미 한 송이 주머니에 넣어본다.

다시 버스를 타고 푸에르토 바라스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바로 옆에 큰 카지노가 나올만큼 이 곳은 프루티야르보다는 크고 더 관광도시같은 느낌이었다.

지나다가 트럭카페에서 커피를 사들고 호수 쪽으로 향했다.

푸에르토 바라스에선 프루티야르보다 오소르노 화산이 더 크게 보였다.

나는 두 곳다 가 본 결과 프루티야르가 더 아름다웠던 것 같다.

그리고 푸에르토 바라스의 유명한 성당을 보고 다시 푸에르토 몬트로 돌아갔다.




댓글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