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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7

가을이다. 원래는 오늘도 집순이 예정이었으나, 단풍 보러 놀라가자는 S의 꼬임에 넘어가 꿈의 숲으로 놀러 왔다.

이번에 이사 온 집이랑 걸어서 10분 정도의 거리라 가볍게 산책을 왔다.

숲에 들어서부터 빨간 단풍이 예쁘다.

입구로 들어가 초화원 쪽으로 걷다, 다시 월영지 쪽으로 왔다. 

이거 맘에 들게 잘 나왔다.

월영지 쪽에는 예쁜 갈대가 있어 꽤 좋은 사진을 건졌다.

 

대신에 코트에 풀들 다 묻음.. 

열심히 손으로 떼서 버리니까 그걸 주어 먹으려는지 비둘기들이 주변에 계속 모여들었다. 

그러다 문득 3년 전에 꿈의 숲에 놀러 왔을 때, 월영지에서 사진을 찍었던 것이 기억나 똑같은 구도로 사진을 찍어 봤다.

나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나이가 들었나 보다 ㅎ

시간이 흐르고 쌓인 건 진한 다크서클뿐..

꿈의 숲은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은데, 작은 곳에 이것저것 알차게 들어 있어서 좋다.

서울의 다른 공원들 중에 제일 좋아하는 곳.

원래는 이 곳은 드림랜드였다고 하는데, 2008년 드림랜드가 폐장하고 서울시가 부지를 사들여 시립공원으로 다시 재개장했다.

그래서 이름도 북서울 꿈의 숲.

이름처럼 꿈의 숲에 오면 어디를 걷든 이 곳만 특별한 기분이 든다.

15년에 처음 대학교에 들어가 수유역 쪽에서 자취를 시작하고, 꿈의 숲에 온 적이 있었다.

한 번뿐이었지만 이 숲이 너무 마음에 들어 다음에 집을 구하면 무조건 북서울 꿈의 숲 옆 쪽에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19년에 그 작은(?) 꿈이 이뤄졌다. 

가진 건 없지만, 따뜻하고 해가 잘 들고, 북서울 꿈의 숲 걸어서 7분? 거리에 있는 집을 얻게 됐으니.

생각해보니 매우 행복한 거 같다?  

 

이건 저녁에 건대로 어메이징 브류잉 컴퍼니.

맥주를 용량별로 내가 뽑아서 마실 수 있어서 갈 때마다 재밌는 곳이다. 

종류 엄청 많은데 내가 뽑는 만큼 가격이 나가서, 한 모금씩 모든 종류를 맛볼 수 있다. 

수유에도 생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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