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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4~1.7


G는 비니쿤카를 다녀온 후 고산증세와 감기에 시달리게 됐다. 그래서 1월 4일은 마추픽추를 위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집에서 요양.

G는 요양하고 나는 마추픽추에서 먹을 샌드위치를 쌌다. 우리의 감자샐러드 샌드위치! 오래 보관을 해야 하는지라 오이를 절였더니 더 아삭하고 맛있어졌다.

암튼 G를 하루종일 먹이고 재웠더니 저녁이 되자 좀 괜찮아 진 거 같다.



1월 5일. 숙소에 큰 짐을 놓고 간단하게 가방을 싼 후 마추픽추로 출발한다.

날이 여전히 안좋아 걱정이다.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를 갈 때에 방법이 세 가지다.

1. 몇 달 전부터 330달러 짜리 쿠스코-아구아스칼리엔테 까지의 페루레일 표 구입.
편하고 시설도 좋다고한다. 하지만 우리같은 배낭 여행자에겐 비싼 금액이고 예약도 쉽지 않다.

2. 마찬가지로 기차표를 구입하는 거지만, 아구아스 칼리엔테 밑의 도시인 오야타이탐보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거기서부터 아구아스 칼리엔테까지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 가격은 비교적 저렴 편도 37불

3. 우리가 택한 방법으로 이드로엘렉트리카(Hidroelectrica) 까지 버스로 가서 아구아스 칼리엔테까지 걸어가기(2시간)
최저의 금액으로 다녀올 수 있지만 진짜 걷는 거 싫어하는 사람한텐 비추다. 대략 왕복 20달라



튼튼한 두 다리를 믿어보자! 하고 떠난 여행길이었지만 가는 길에 날이 너무 안좋다.

버스를 타고 가다 잠에서 깼는데 안개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아 아찔해지자 억지로 다시 잠에 들었다. 차라리 눈을 감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중간에 밥도 사먹으며 긴 시간 끝에 도착. 여기에서 여행자들을 관리하기 때문에 이름을 적고 들어가야 한다.









이드로 일렉트리카에서 아구아스 칼리엔테까지 2시간 정도 거리.

기찻길을 따라 걸어서 운치가 있다.

비가 추적추적 와서 우비를 입었지만 한참을 걸으니 더워져서 결국 벗고 허리에 맸다.

레일따라 걷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냥 진흙을 밟으며 가는게 더 쉬울거 같다. 경치를 보며 걷고 싶어도 자칫 잘 못하면 레일을 잘 못 밟아 넘어 질 수 있어서 계속 땅만 보며 걸어야 한다.

그래도 모험하는 기분으로 계속 걷는다!

걷다보니 뿌뿌! 소리와 함께 멀리서 기차가 다가온다. 다들 잠시 길가에 서 기차를 구경했다.

좀 지치고 힘들지만 이것도 나중에 보면 추억이다.


드디어 아구아스 칼리엔테에 도착!

아구아스 깔리엔테! 따듯한 물의 도시.

마추픽추 바로 밑에 있는 도시로 여기서 마추픽추로 가는 버스를 예매하고 숙박시설과 작은 레스토랑들이 있다.

저렴한 숙소를 찾아 짐을 풀고 지친 몸을 잠시 누인다.

시장처럼 보이는 곳으로 찾아가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마추픽추로 올라가는 왕복 버스를 예매하고 쉬었다.

1월 6일


새벽같이 일어나 마추픽추로 가기 위한 버스를 기다린다. 걸어서 갈 수 있지만 마추픽추에서도 또 엄청 걸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여기선 다들 버스를 타서 체력을 비축한다.

아침부터 버스 줄이 장난 아니게 길다. 어찌 어찌 한 두 시간 기다리다 버스를 타고 드디어 마추픽추로!

이렇게 힘들게 도착함 마추픽추는 얼마나 멋있는 곳인가!

마을을 한 눈에 보기 위에 더욱 위로 올라가본다.


중간에 진짜 잠시 구름이 걷혔던거 말고는 절망적인 날씨였다.

비는 계속 추적추적 오다 급기야 쏟아지기까지함..

진짜 어렵게 온 마추픽추인데 날씨가 너무 안도와준다.

하지만 오히려 구름때문에 잉카제국의 도시가 더 신비로워 보이긴 하다.

그나마 좋았던건, 이제 이곳은 라마가 곳곳에 살고 있다.

그래서 가까이 가서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나같은 여행자가 많은 지 꽤 가까이 다가갔는데도 뚱한 표정으로 놀라진 않는다. 그래서 마추픽추 사진보다 라마사진이 더 많다 ㅋㅋ

결국 우린 빗 속에서 앉아 있다 다시 이드로 일렉트리카로 걷기 시작했다.



이드로 일렉트리카로 다시 돌아가던 중.

갑자기 빨간 나비가 날아오더니 한참 내 곁을 빙빙 돌다 바로 앞의 레일에 앉았다.

사실 이 전 날이 할아버지의 기일이기도 하여 여러모로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괜히 빨간 나비를 보며 할아버지 생각도 더 나고. 신기하고 아름다운 색의 나비였다.

나비가 날아간 후 나도 다시 빗 속의 레일을 걸어 나갔다.



조금 일찍 내려온 탓에 쿠스코로 돌아가는 버스를 오랫동안 기다렸다. 더군다나 손님을 빙구로 아는지 투어사에서 일처리를 제대로 못 한 탓에 우리는 제 시간에 버스를 못하고 여기저기 치이다 간신히 한 차를 얻어 탈 수 있었다.

흠,,

1월 7일



비니쿤카에 마추픽추에 며칠만에 엄청나게 체력 소비를 한 탓에 이 날도 집에서 요양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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