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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일기예보의 먹구름이 민망할 정도로 날이 좋았다. 사실 엄청난 쫄보인 나는 프라하에 찾아 오기 전부터 스카이 다이빙에 대한 궁금함과 그에 대한 무서움때문에 이런 저런 생각이 오갔는데 날씨 탓을 하며 포기를 하려 했었다. 근데 이렇게 날이 좋으니 시도를 해볼까 하고 당일 예약을 했다. 사실 어제까지는 당일 예약 할 수 있는지 몰랐는데 아쉬움에 찾아보니 당일 예약이 가능했다.

2시 30분 껄로 거금 5800코루나 정도(27~28)를 들여 예약을 했다. (거금이라해도 스카이다이빙이 가능한 국가들 중 제일 저렴한 편이다)

예약을 하고 나니 벌써부터 심장이 떨려 손이 벌벌 떨리고 다리가 저려왔다. 나는 언제쯤 이런걸 잘 타게 될까 ㅠ 아무리 무서워도 한 번쯤 도전해 보자 하는 생각에 예약을 하고

시간을 맞춰 사무실로 찾아갔지만
다행일지 불행일지 우리가 도착하면서 비가 내렸다. 사무실 오빠는 오후 날씨가 너무 안좋기에 스카이 다이빙 장소로 가더라도 날씨가 안좋으면 취소 될 수도 있어 시간을 버리기 될거 라고 했다. 그래도 일단 기다려보자 하고 사무실에 앉아있었다. 우리와 같은 시간대를 예약했던 사람들이 모두 앉아 일기예보의 선고를 기다리는데 일기예보는 우리를 비웃듯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스카이다이빙 예약은 취소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내일 날씨가 좋다는 말에 내일로 예약을 변경했지만 우리는 오늘이 마지막 밤이기에 쓴 웃음을 짓고 나왔다.
다행히 돈은 전액 환불을 받았지만 기껏 무서움을 이겨내고 타보려고 했건만 취소돼서 아쉽기도 하고 그러면서 한 편으론 안심도 됐다 ㅋㅋ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그냥 프라하성 안에 있는 스타벅스로 가기로 했다. 프라하 성의 스타벅스는 그 곳에서 보는 프라하의 전경과 내부의 예쁜 인테리어 덕에 인기가 많다고 한다.

스타벅스는 그 인기 때문에 사람들이 무지 많았다. 그래서 내부는 들어가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프라하 성벽 바로 옆에 만들어놔서 확실히 전경이 예쁘긴 했다. 구석의 성벽 쪽에는 성벽위에 올라가 전경과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았기에 패스했다ㅋㅋㅋ 날만 좋으면 테라스에 앉아서 커피나 홀짝 했을텐데 비 때문에 테이블이 다 젖어있었다.

그래서 커피는 패스하고 스트라호프 수도원에 가 거기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스트라호프로 찾아가는 길은 경사가 높아 꽤 힘들었다. 그래도 중간 중간 연주를 해주시는 분들 덕에 신명나서 걸었다.

수도원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전경도 아름다웠다. 수도원은 시골 수도원같은 느낌이라 좋았다. 무슨 나무를 심은 것인지 날이 더 좋아지면 꽃이 피게 될 작은 나무들이 크고 있었다.

스트라호프 수도원은 1140년 보헤미아의 왕에 의해 세워졌다. 스트라호프 수도원은 일부만 공개하고 있으면 특히 도서관이 유명하다. 신학의 방과 철학의 방을 많이 가며. 입장료도 있고 사진 찍으려면 그 비용도 내야 한다.

우린 것보다 맥주를 마시러 갔기에 바로 수도원 내 양조장으로 갔다 ㅋㅋㅋㅋ

양조장이지만 레스토랑 펍이다. 대낮이었지만 바깥 테라스 쪽은 이미 사람으로 가득했고 안쪽에도 자리가 몇 없었다. 저녁 예약이었던 자리에 잠시 앉아 맥주를 시켰다. 스트라호프 수동원의 맥주는 sv.norbert 인데 성 노르베르트라는 말이다. 이 노르베르트 라는 사람은 스트라호프 수도회가 소속된 프레몽트레 수도회의 창시자라고 한다.

수도원과 맥주라니 어찌보면 안어울리기도 하지만 그 옛날로 거슬러보면
중세의 수도승은 그 시기의 엘리트 계층이었다. 중세에 수도 정화시설이 좋지 않았기에 사람들은 깨끗한 물을 바로 마실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고민한 결과 맥주를 만들게 됐다.

이 맥주는 수도승들의 영양 공급원 이었고 수도원에 여행 오는 사람들을 대접할 음료가 되면서 수도승들은 맥주제조방법을 개발 전승해 왔다. 그리고 맥주는 이런 수도원의 양조장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우리가 중세의 수도승들을 생각하면 모포같은 옷을 입고 코가 빨간 수도승을 떠올리는데 코가 빨감은 이 때문인가 생각해본다 ㅋㅋ

이 수도원 맥주의 최강자는 벨기에의 트라피스트 맥주인데 이건 벨기에 에서 더 알아보기로 ~bb


수도원을 내려가며 다시 한 번 프라하의 전경.

맥주만 마시고 또 한참을 걸어가니 배가 고파 먹을걸 찾아 들어갔다.

가게 바로 옆에 있는 집이 었는데 창문에서 저러고 있다 우리가 지나가자 마구 짖었다.
아니 우리가 너네 집에 들어간것도 아니고 너가 길이 걸쳐져 있으면서 왜 우리한테 그러니;; 우리가 지나가자 뒤에 오는 사람한테도 그러더라 ㅋㅋ


체코 가정식을 파는 레스토랑펍이다. 트립어드비이저에서 찾았는데 입구에 들어서자 무섭게 생긴 아저씨들이 맥주 마시는 테이블이 많아서 좀 떨렸다 ㅋㅋ 우리도 따라 맥주 한 잔씩 시켰다. 자두하고 꿀로 만든 소스를 얹은 돼지고기하고 립아이를 시켰는데 가격도 저렴하면서 양이 엄청 많다. 리뷰를 보니 어떤 영국청년에 프라하에 머무는 동안 여기만 계속 왔다는데 나같아도 그럴거 같다 ㅋㅋ 가격이 저렴한데 퀄리티가 좋아서 메뉴 다 시켜보더 싶더라.

기분좋게 집으로 가는 길.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또 하나의 생명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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