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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7


마라케시로 떠나는 날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했다. 마라케시 까지는 13시간 버스를 타고 가야 돼서 아침에 혹시 빵을 좀 싸줄 수 있냐고 게스트 하우스 직원한테 물어보니 흔쾌히 그렇게 해주겠다고 했다.

곧바로 주방으로 들어가 빵을 싸주는데 시간이 지나도 안나온다. 빨리 가야 하는데 재촉도 못하고 조바심을 내고 있는데 가져다 준다. 나중에 버스에서 빵을 먹으며 보니 하나하나 반을 갈라 치즈와 잼을 발라서 도시락처럼 싸서 준거였다.ㅠ 감동 ㅠㅠ 잠시라도 왜이렇게 느리냐고 짜증이 났던 나를 반성한다

사막 마을 버스저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앉아있는데 옆에 있던 꼬마 자매가 자꾸 흘깃흘깃 우리를 쳐다본다. 그러다 인사를 하길래 인사를 했더니 결국 이렇게 됐다.


나는 애기들을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몰라서 여간 난처했는데 얘네는 내가 마음에 들었나보다. 내 불안한 웃음과 애들의 천진난만함이 웃겼는지 T는 앞에서 사진찍으며 낄낄댄다.

핸드폰을 켜서 사진 어플 스노우를 어떻게 쓰는지 알려줬다. 자매 중 언니는 자기 얼굴을 인식을 해서 고양이처럼도 만들어주고 괴물처럼도 만들어주고 하는게 재밌고 신기한지 한참을 꺄르르 거리면서 즐거워했다. 동생도 언니랑 한참을 갖고 놀다가 지겨워 졌는지 내 머리를 가지고 미용실 놀이를 했다.

애기들이 귀엽긴 하지만 저쪽에서 버스가 오니 마음이 놓였다..ㅋㅋㅋㅋㅋ
애들한테 인사를 하고 버스에 앉아 엄청 숙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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