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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0

오렌지가 가로수로 널려있는 모로코의 명물인 오렌지 쥬스.
길 가에서 목마를때 마다 사먹다가 오렌지 쥬스 한 잔에 5디르함 정도도 창렬이라 생각한 우리는 마트에서 오렌지 짜는 걸 구매해서 직접 집에서 짜먹기로 했다. 사실 나는 오렌지를 짜는 귀찮음 때문에 반대했지만 이걸 사면 T가 오렌지를 매일 짜준다는 말에 구매를 결정하게 됐다 ㅋㅋ 그래서 아침에 처음 시도했는데 오렌지가 매우 달아서 만족스럽다.

신선한 오렌지 쥬스와 아침을 먹고 에사우이라 구경에 나선다.

유럽의 멋있는 바다에 비하면 아름답진 않지만 소박한 맛이 있다.
조용히 바다를 거닐며 모래에서 축구를 차며 노는 부자를 바라보고 있는데 어떤 모로코 사람이 조용히 다가와 모로코 마약'하시시'를 슬쩍 건네려고 한다. 모로코에선 술은 안하지만 어떤 모로코 사람들과 외국 사람들이 이 하시시를 은밀히 즐겨 한다고 한다.

원래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 하는게 사람마음이다. 그래서 오히려 국가적으로 술까지 금지를 시켜놓으니 사람들이 더 한게 아닌가 싶다. 네덜란드에서는 성매매나 마약을 국가차원에서 관리를 하는데 오히려 다른 나라보다 성매매율이 낮고 마약으로 인한 범죄율이 낮다. 질병 차원에선 말할 것도 없다.




좀 더 걸어가면 생선시장이 나온다. 마지막 사진은 그 유명한 에사우이라의 메인 사진인 파란색 보트들 사진. 사진에선 모르겠지만 시장 쪽으로 다가가면 갈 수록 생선 비릿함과 시장 바닥의 냄새가 진동을 한다. 날이 더워 더 심한거 같았다.

그래도 이상하게 생긴 생선들도 많이 봤다. 여기서 게나 새우를 사서 쪄 먹을까 했지만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하진 않았다. 제일 신기했던거 상어를 팔고 있었다.! 머리가 동강 하고 잘려 있었지만 그래서 더 무시무시했다는..

생선비린내를 벗어나 더 나아가면 메디나가 나온다.

에사우이라에서 웃겼던건 첫 날 짐을 풀고 마트를 가는 도중 갈매기에게 X폭탄을 맞았다. 다행히 입을 닫고 있어서 입 안으로 들어 가진 않았디만 입술과 티셔츠와 바지에 격한 환영 인사를 받아... 바로 집으로 다시 돌아가 난리를 치며 씻었다. 살면서 새 X을 맞아본 경험이 없는데..
화나고 어이없는데 너무 웃겼다. 그 이후로 에사우이라 이곳 저곳을 다닐 때 위에 갈매기가 있으면 필사적으로 도망치며 다녔다. 당한게 있어서 그런가 갈매기가 보이면 움츠러 들었다 ㅋㅋ

생선시장부터 메디나까지 갈매기가 어찌나 많던지.. 먼 거리가 아닌데 너무나도 멀게 느껴졌다.

그렇게 도착한 메디나는 사실 정말 별 거 없었다. 그나마 특이한 건 다른 도시들은 아르간 오일만을 팔고 있었지만 여기선 직접 모로코 아줌마들이 아르간 오일을 맷돌에 갈아 천에 넣어 짜는 과정을 바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여유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 카페. 오랜만에 와이파이 향기를 맡으니 즐거웠다. 커피도 맛았고 디저트가 생각보다 맛있어서 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만들어 먹은 크림 파스타. 엄청 맛있었는데 사진이 영 맛이 없어 보인다. 원래는 베이컨도 넣으려고 했는데 한 입 먹고 베이컨을 안 넣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급하게 구워서 끼얹은 베이컨 ㅋㅋㅋ 조명이 이상한지 생돼지고기처럼 나왔지만.. 진짜 맛있었다.
에사우이라 2일째 성공적.

+ 저녁때가 되니 라마단 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삐용 소리. 다른 도시는 갑자기 기도소리를 틀어줬었는데 에사우이라는 무슨 전쟁이라도 난 마냥 경고음을 낸다. 진짜 처음에 들었을 때는 엄청 큰 일 난 줄 알았다 ㅋㅋㅋ 근데 바깥을 보니 사람들이 저녁먹으러 다 집으로 들어가더라. 재밌는 에사우이라. 처음엔 낯설었는데 이것도 4번을 들으니 나중엔 아 저녁 먹을 땐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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