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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30-2017.11.2

두 달이라 하면 엄청 긴 시간인데, 집을 구하고 바로 꽉 채워놓았던 냉장고는 어느새 다시 처음처럼 텅 비어졌다.


마지막 다이빙 날 , 처음 자격증 딸 때 선생님이었던 '라미'와 작별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두 달간 얼마 만나지도 못했지만 오르카의 친구들은 항상 즐겁고 유쾌해 헤어진다 생각하니 오랜 친구와 헤어지듯 아쉬운 감정이 들었다.

10월 31일. 남들은 할로윈이라 놀고 있을 시간에 우리는 카이로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사진의 까까는 터키에서 우리를 본 적있다고 반가워 하셨던 나래님이 작별 선물로 주셨다. 먹을거 선물로 주는 사람은 다 착한 사람...•~•*
참 신기한 인연인데 더 친해지지 못했던게 아쉬웠다.. 언젠가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다합에서 카이로까지는 13시간 정도가 걸리는 거린데. 버스가 생각외로 크고 깨끗해서 내내 꿀잠자면서 갈 수 있었다.

카이로로 가던 도중 하나 재밌는 일이 있었는데.

다합은 더 위험한 시나이 반도에 위치해 있어 카이로로 넘어가려면 여러번의 짐 검사를 해야 한다. 차가 중간에 멈추고 한 군인이 들어와 승객들의 짐을 하나 하나 열면서 검사를 하였다. 그렇게 내 차례도 무사히 지나가고 그 군인은 내 옆에 앉아있는 수염 북실북실하고 뭔가 용의자처럼 생긴 T의 가방을 좀 더 조심히 살펴보는 것처럼 주시했다. 군인은 가방을 열어 그 안에 카메라 가방 안에 무엇이 들어있냐 물어보고 카메라가방을 열어 보겠다고 했다. 긴장되는 순간.
카메라 가방은 괜히 억지를 부리며 평소보다 잘 열어지지가 않아 옆에서 보는 내가 다 긴장됐다.
군인은 손으로 열시히 열어보려다 카메라 가방을 밑으로 떨어뜨렸는데 가방이 열리면서 동생이 우리라고 만들어 준 인형 두 개가 '안녕?' 이라 인사하듯 튀어나왔다. 순간 셋 다 긴장이 풀리면서 실소가 터져나왔고 군인도 웃다가 인형 두 개가 실탄이라도 되 듯 짖궂은 표정을 지으며 우리 얼굴에 "왓이스디스!" 라고 소리치며 인형을 들이밀었다.


바로 이 놈들. 우리 블로그에 많이 등장하는 애들이다. ㅋㅋㅋㅋ 무서울뻔 했던 상황도 무사히 넘기고 우리는 카이로에 도착했다.

숙소를 피라미드 옆에 예약을 해놔서 짐을 풀고 바로 피라미드로 향했다.

숙소에서 바로 보이는 피라미드! 카이로에서 며칠 지내면 피라미드 근처에 숙소에서 하루정도 지내는 걸 추천한다!


오분 걸어 도착한 피라미드.

입장료는 성인 120파운드, 학생 60파운드로 저렴하다. 근데 .. 이 이집트 전체 관광지 티켓값들이 다 하필 11/1 일 이후부터 가격을 50퍼센트나 인상해서 다니면서 뭔가 손해보는 기분이었다.. 하필...! 하지만 그럼에도 피라미드를 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볼 수 있다는 건 놀랍다.




다른 사람들이 쓴 블로그를 읽으면 피라미드가 생각보다 별로고 삐끼가 극성이라 사기를 당했다는 글이 많아 걱정을 했었다.

근데 날도 선선하고 삐끼를 애초부터 무시하고 다녀서 그런지 피라미드 관광하는 동안 우리는 너무나도 쾌적하게 다닐 수 있었다. 몇몇 우리에게 다가오는 삐끼들은 1차로 T의 왕서방으로 둔갑. 영어 못하는 척 하다 2차로 내가 다시 완곡히 거절 하며 왕서방의 손목을 끌고 무작정 걸어가니 더이상 쫓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건조하지만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에서 보는 거대한 피라미드는 확실히 멋있었다.
무려 기원전 4000년 정도부터 만들어져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며 서있는 이 건물은 이집트의 자랑이라 할 만 하다.

이집트는 정말 유물과 고대 유적의 천국인데. 우리가 피라미드를 관광하는 날, 피라미드 안에서 또 엄청나게 많은 유물이 발견 됐다고 한다. 이 곳에 사는 고고학자들은 사는게 매우 행복할것 같다.


그리고 이집트에선 모든 사람이 아이돌이 될 수 있다. 아직 이곳은 동양인이 매우 신기한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로 향했다.
그러다 몇몇은 용기를 내어 우리에게 와 같이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봤다. 처음엔 나도 신기하고 재밌어서 오케이 했는데.. 누가 용기내어 한 번 찍어주니 갑자기 어디선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ㅋㅋㅋ 이 날 사진 열 번은 찍어준 듯.. 나중엔 거절하면서 다닐 정도였다. 이 사람들아 피라미드에 왔으면 피라미드나 보라구..!
그 중에 신기한건 어떤 사람들은 아버지가 와서 사진 요청하고 딸이랑 나랑 찍어준다든지. 아니면 형이 와서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자기 대신 동생을 데려다 찍어준다든지.. 이런 거에사 가족애를 볼 수 있었다..ㅋㅋㅋㅋ 감동스럽지만 그 대상이 나라는거..... ㅋ





다시 숙소로 돌아와 찍은 피라미드 사진.
피라미드 근처는 카이로 시내쪽과 다르게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그정도의 가치가 있다! 정말 강추강추다.

이건 조식. 조식도 잘 준다. 우리가 머문 곳은 Horus guest house. 트윈룸 하룻밤에 3만원 정도로 피라미드 숙소 근처 게스트하우스 치곤 저렴한 편이었다. 이 곳 매우매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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