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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건희가 아침부터 토를 하기 시작했다.

5월달부터 8월까지 방광염 +담낭+구토로 건희랑 친척동생이랑 나랑 엄청 고생을 했었어서

건희가 토를 하자마자 그 때 생각이 나, 눈 앞이 깜깜해졌다.

다행이 이번엔 T가 집에 있어서 T가 건희를 데리고 바로 병원에 데려갔다.

병원에 데려가니 안그래도 엊그제 밤에 갑자기 추워졌는지 건희와 같은 증상을 가진 고양이와 개들이 갑자기 많아졌다고 하셨다. 그래서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엔 아마 너무 추워서 다들 속이 얹힌거 같다고.. 

그래서 건희는 그렇게 입원한 다른 고양이 3마리와 함께 탈수를 방지하는 수액을 맞고 태원했다.

그렇게 헤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다음날 아침, 그러니까 오늘 아침 건희가 나랑 같이 자다가 7시에 일어나더니 베게랑 이불에다 토를 했다.

별로 먹은게 없어서 토는 위액하고 거품밖에 없었다.

그래서 다시 병원을 데려갔다. 가방 안에서 불쌍하게 잔뜩 찌그러져서 가는 건희..

건희는 워낙 예민하고 병원을 싫어해서 매번 병월 갈 때마다 건희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마음이 편치 않다.

이것 저것 검사들을 다시 했다. 

이 장면은.. 건희가 워낙 병원에만 오면 헐크가 돼서..ㅋㅋㅋㅋ

의사 선생님하고 간호사 두 분하고 다같이 건희 구속하고.. 

건희가 워낙 화내면서 수액을 맞으니까 선생님이 보호자랑 같이 있으면 괜찮을거라고 진료실을 하나 내주셨다..

건희가 선생님 진료실 뺏고 건희때문에 뒤에 고양이 강아지들 엄청 기다림 ㅠㅠ 으이구 이 민폐남

뒤에 냥이는 병원 고양인데 이 모든 장면을 내 옆에서 엄청 태평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선생님 나가시니까 바로 선생님 의자에 올라가서 건희 수액 맞는 동안 같이 잤다 ㅋㅋ 

그래서 병원 끝날 시간까지 건희 수액 맞는거 기다리고, 다 맞힌 뒤 집으로 다시 데려왔다.

선생님이 검사 결과 보시고는 건희가 자연치유하는걸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게 없을거 같다고, 스트레스 완화제 정도만 처방해 주셨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캔 먹이라고 캔까지 선물로 주셨다..

 

집에 와서 사료를 몇 알 주어 먹더니 바로 또 토를 했다. 또 내 맘은 타들어가고,,

그래도 수액 맞았다고 좀 괜찮은건지 S의 방에서 뜨끈하게 배를 지지며 누워있다.

그러다 눈이 부신지 이불 밑으로 얼굴 넣어주시는 센스..ㅋㅋ 

다음 날, 건희가 또 아무것도 안먹고 토를 두 번이나 했다. 먹은 것은 없어서 위액에 거품만 나온다.

하루 종일 아무 것도 잡히지 않고 그나마 공부라도 하다가 울고 밥도 죄책감 가져서 나 혼자 먹기가 너무 미안했다.

거의 3일이나 굶은 탓에 이러다 갑자기 쇼크라도 오는게 아닌지.

인터넷으로 고양이 구토에 대해 계속 검색하다 다른 고양이들 죽은 얘기 보면서 또 울고..

선생님이랑 통화 후에, 그래도 어떻게 해줄수 있는게 업속 ad캔을 사다가 묽게 개서 주사기로 조금씩 먹여 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렇게 해서 조금 조금씩 4번이나 먹였다. 사실 먹은건 건더기 물 130밀리 정도밖에 안되지만.

이건 오늘 저녁의 사진. 건희가 조금 나아진 모습이다. 밥 좀 조금 먹여서 그런지, 나을 때가 되서 그런지.

지금까진 토는 안하고 있다. 이렇게 계속 건강했으면 좋겠다.

이눔의 시키는 그걸 알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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