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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 빌뉴스 시내까지는 삼십분 거리라 걸어갔다.


빌뉴스는 우리가 온 곳 중 제일 남쪽이라 14도 정도 된다. 이제 슬슬 잠바를 벗고 나갔다. 바람이 차지 않다! 봄바람이 불고 꽃이 여기저기 피어있다!! 기분이 좋아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제일 먼저 들린 곳은 빌뉴스 성당이다. 그리스 신전같은 고전주의적 양식이다. 성당의 벽면엔 이렇게 조각상도 놓여 있다. 아쉽지만 성당의 내부와 탑에 올라가는 입장료가 비싸기이 들어가지 못했다 ㅠ


그리고 내가 제일 기대했던 게드미나스 타워!
게드미나스 타워에 올라가면 올드타운의 전경이 보이고 반대편으론 신시가지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진짜 이 곳 강추다. 낮에 와서 봐도 이쁘고 밤에도 이쁘고. 빌뉴스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

게드미나스 타워 말고 또 한 군데. 도시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세개의 십자가가 있는 곳이다. 이 곳을 올라가려면 거의 등산을 해야 한다. 그래도 그렇게 힘들진 않다. 이 곳은 17세기 십자가에 못박혀 순교한 세 수도사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이라 한다.

리투아니아는 발트 국가들 중 가톨릭교의 비율이 80~90퍼센트로 제일 높은곳이다. 비슷한 문화와 비슷한 역사적 사건을 겪었는데도 러시아 정교회의 영향을 덜받고 가톨릭교의 비율이 높은게 신기했다.

십자가 언덕에서의 전경도 정말 멋졌다. 이 쪽은 잔디밭이 많아 사람들은 잔디를 이불삼아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떤 분들은 벤치에 앉아 올드타운의 전경을 바라보며 맥주 한 잔 하고 있었다. 평화롭구나.

언덕에서 내려오는데 캠프파이어의 흔적이 보였다. 그리고 그 곳에 촛불이 켜져있었다.

언덕에서 내려오면 Bernadine공원이 있다. 지금은 꽃을 심어놓고 아직 많이 피진 않은거 같다. 이제 조금있으면 저 모든 공간들이 꽃으로 채워질텐데 . 진짜 이쁠거 같다. 공원은 꽤 컸다. 시간이 많이 있으면 공원을 천천히 산책하는 것도 좋을거 같다.


성안나 성당과 성 버나딘 성당. 고딕양식의 건물들이다. 안나 성당은 얘기에 따르면 나폴레옹이 반한 성당이라 한다. 두 성당은 바로 옆에 붙어있어서 하나의 성당처럼 보이기도 한다. 교회내부는 성 버나딘 성당이 더 예뻤다.


밥을 먹으러! 밥 먹으러 가는 길은 우즈피스 공화국. 이 곳은 예전에 유태인이 많이 살았던 동네라고 한다. 이차대전 중 유태인들이 많이 사살 당하고 1990년 이후 가난한 예술가들이 빈집에 들어가 살면서 이 동네는 예술인들의 동네가 된다. 이 예술인들은 1997년 4월 1일 .우즈피스를 공화국으로 선언하고 매년 사월 일일 독립을 축하하는 행사를 한다고 한다. 만우절인 4월 1일 우즈피스로 들어가는 다리 위에서 손에 입국 도장을 찍어준다고 한다. 귀엽다.

사실 많이 기대를 하고 갔지만 생각보다 예술적인 거리는 아니었다. 그래도 귀여운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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