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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기다리면서 봤는데 이제 정말 여름에 들어섰나보다.
38도라니....? 파리까지 아직 봄이구나 정도였는데 ㅠㅠ

공항에서 내려서 숙소까지 오는데 더워 죽는 줄 알았다.

숙소가는 길에 좀 괜찮은 채소가게가 있어서 들어가봤는데 인기가 많은 채소가게라 그런지 줄을 엄청 서서 기다렸다. ㅁ자 형태로 가게 있고 줄 스고 가는 내내 옆에 있는 채소를 골라서 마지막 계산대에서 사게 돼있었다. 십오분..?쯤 기다렸나 멀뚱멀뚱 서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스패인 아줌마들이 신기한지 이것저것 알려주고 나 새치기 안당하게 챙겨주기도 했다. 채소가게 아저씨는 기다리는 길 심심하지 않게 살구나 한 번 먹어보라고 살구도 주셨다 ㅋㅋ 친절하고 유쾌한 스패인 사람들!

아직 아침도 안먹은 상태라 가볍게 먹어보실까 하고 딸기하고 체리를 500g씩 사서 근처 공원벤치에 앉아 먹었다. 이렇게 샀는데 두개 해서 1.x유론가 나왔다... 무지무지 싸다 ㅠㅠ!!

파리의 물가에 기겁했는데 스패인 정말 좋은 곳이다 ㅠ

숙소에 무사히 들어간 후 피곤함을 달래기 위해 세네시간을 실컷 잤다. 다섯시쯤인가 일어나 밥도 먹고 마드리드 구경 하러 집을 나섰다.




딸기랑 체리만 먹고 아무것도 안먹은 상태라 배가 엄청 고팠다. T가 친구한테 선물받은 돈으로 외식!! 스테끼를 먹으러 왔다. 수제버거를 팔고 있어서 나는 수제버거를 먹었는데 두께, 굽기, 고기종류 다 고를 수 있다.

양도 엄청 많고 맛도 있었다. 스테끼는 내 입에는 좀 질겼지만 버거 고기는 진짜 맛있었다.​




밥을 다 먹고 나온 후
스패인의 전통 간식 추로스! 솔 광장 쪽에 츄로스로 엄청 유명한 가게가 있는데 우리는 그냥 그 부근에서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먹었다.
추로스는 중국에서 포루투갈로 그 후 스패인으로 건너온 음식이라 한다. 실제로 중국에 여유타오라는 이름의 밀가루 튀김이 추로스랑 비슷하게 생겼단다. 스패인에서는 이 추로스를 걸쭉한 핫초코와 같이 먹는다. 엄청 뜨끈하데 데워져서 나오는데 많이 달아보이지만 생각보다 달지 않고 오히려 깔끔했다. 스패인 사람들은 핫초코를 해장음료로 많이 마신다고도 하는데 실제로 효과 좋을거 같다. 예전에 나도 카페에서 일할 때 술 많이 마시면 초코우유를 만들어 마셨는데 이거 은근 효과좋다. 담에 스패인에 과음하게 되면 함 시도해 보는 걸로 ㅋㅋㅋ



그리고 이 곳이 바로 솔 광장.
우리가 갔을 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시위를 하고 있었다. 무슨 시위인지 구경 하고 있었는데 스패인 언니가 다가와서 이 집회에 찬성한다는 서명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얘기를 들어보니 취지가 나빠 보이지 않아 서명을 해주었다.
나중에 집에 와서 찾아보니 한 여성이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하다 결국 살인을 당한 일이 있었는데 그 후 아마 정부에서 강력한 처벌을 해주지 않았나보다. 그런 일들이 여러 번 있은 후 스패인의 여성들은 이런 가정폭력 문제에 대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가정폭력법을 개정하기를 주장하며 2월달부터 솔 광장에서 단식 투쟁을 해왔다고 한다.



시벨레스 광장으로.

이 아름다운 건물이 시벨레스 광장에 있는 우체국 건물이다. 세계 우체국 건물 중에 제일 예쁘지 않을까 싶다. 낮에는 이 곳 위로 올라가 전망을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린 타이밍을 놓쳐서 이미 문이 닫힌 상태였다.


그 반대편에는 메트로 폴리스 건물이 있다.


다시 솔 광장. 이 곰돌이가 마드리드의 명물인 곰돌이다. 그 이유는 마드리드 어원에 관련된 이야기에 있다. 마드리드는 예전부터 곰이 많이 출몰했다고 한다. 옛날에 한 소년이 나무 위에 올라가서 딸기를 따고 있었는데 한참 따다 아래를 보니 어느샌가 곰이 와서 소년이 내려오길 기다리며 나무 밑에 앉아있었다. 이 장면을 본 소년의 어머니가 소년을 구하겠다고 딸기나무 쪽으로 뛰어오자 소년은 어머니에게 '마드레 이드(¡Madre, id!, '엄마, 도망가!')'라고 소리쳤고 여기서 마드리드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나무위키)

귀여운 곰돌인 줄 알았는데 무서운 장면이었다.;

솔 광장에서의 유쾌한 공연. 사람들 덕에 더 좋아지는 스페인.


이 곳은 시벨레스 궁전. 낮에 안네 들어가려면 줄서야 하기때문에 미리 티켓을 사가면 좀 빨리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우린 이때쯤 궁전에 질려있는 상태라 그냥 맘편히 늦게가 야경이나 봤다.

시벨레스 궁전으로 가는 길에 많은 레스토랑에서 사람들이 와인이나 샹그리아를 마시고 있었다. 스패인은 추로스뿐만 아니라 샹그리아가 스패인 국민 음료로 유명한데 사실 국민음료는 아니라고 한다. 다 관광상품이지 .. 현지인들은 샹그리아보다 저렴한 틴토 데 베라노나 클라라 라는 음료를 더 많이 마신다고 한다.
틴토 데 베라노는 레드와인에 탄산수를 섞은 거고 클라라는 맥주에 탄산음료를 섞은거라고 한다.


궁전쪽에는 밤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궁전 쪽 공원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전자하프로 공연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시벨레스 궁전하고 하프 소리가 잘 어울렸다.




그 후 길을 잠깐 잃었었지만 다시 잘 찾아간 산미구엘 야시장! 이 곳엔 스페인 음식이 종류별로 엄청 많다. 타파스 빠에야 술도 파는데 가게에 시켜서 음식을 받으면 아무데나 자리 나는데 앉아서 먹음 되는 거 같았다. 근데 생각보다 가격도 쎄고 너무 정신 사나웠다.. 원래는 앉아서 와인이라든가 모히또라든가 한 잔 마시고 싶었는데 너무 정신없어서 까르푸로 가서 맥주 한 잔씩 사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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