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너무 좋아 쨍쨍한 햇빛 아래서 한참을 돌길을 걸어다니려니 좀 지쳤다. 점심도 먹고 좀 쉴 겸 블타바강이 보이는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강가 바로 옆에 있는 레스토랑인지라 가격이 그리 싸진 않았다. 그래도 이럴때 아니면 언제 기분내겠냐 하고 파스타와 맥주를 시켰다. 체코는 맛있는 맥주를 생산하는 국가 중 하나다. 우리가 좋아하고 익히 아는 필스너 우르켈도 체코 로컬 브랜드 맥주 중 하나이다. 우리도 필스너를 한 잔씩 시켰는데 강가가 바로 보이는 자리에서 마시니 그동안 쌓인 갈증이 화악 풀리는 거 같았다. 사실 여기까지가 제일 좋았다.. 여기선 맥주만 시켜 먹었어야했다.. 알리오 올리오와 볼로네즈 파스타를 시켰는데 기대했던 파스타는 우동면처럼 굵은 면발때문에 소스랑 어울리지도 않고..
우리의 프라하 여정은 프라하 시민회관 쪽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전날 밤 크라쿠프에서 오는 야간버스에서 잠을 잘 자지 못해서 몸이 천근만근이지만 일기예보 상 오늘이 시내 구경하기에 적기라 이리 강행군이다. 시민회관 옆 쪽은 고딕양식의 화약탑이다. 이 화약탑을 경계로 프라하의 신시가지와 구시가지가 나눠진다. 영어로 The powder tower 라 애기 분 냄새 몽게몽게 날 거 같지만 사실은 1457년에 건축돼 화약창고로 사용됐고 현재까지도 이 성문을 통해 대관식이나 왕의 행차가 시작 되었다. 구시가지로 들어서면 보이는 옛날 차들. 길가에 멋있게 생긴 차들이 줄을 지어 자신을 탈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운전수가 한 명씩 대기중이고 값을 내면 여행자를 태워 구시가지를 한 바퀴 돌아주는 거 같다.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