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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28일- 2월 1일
열대지방에서 자주 보이는 플루메리아.
생긴 것도 참하고 우아하게 생겨서 귀족 같은 느낌이 난다.
향을 맡으면 은은한 꽃 향기에 상큼한 시트러스 계열 향이 같이 어우러져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 중 하나다.
그래서 항상 이 꽃을 보면 옷 주머니에 한 송이를 꽂는다.
꽃 말은 '너를 만나서 행운이야'라는데
갈라파고스를 떠나는 입장인 지금은, 정말 갈라파고스를 만나서 행운이었다.
길 가다 만난 고양이.
갈라파고스엔 산책하는 고양이나 강아지가 많다.
다들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된 거 같은 게, 집에서 키우는 애들이 혼자 산책 나온 거 같다.
기념품 샵에서 산 갈라파고스 팔찌를 끼고 카페에 놀러 왔다.
산 크리스토발 섬엔 커피 농장도 있다고 한다.
이 카페에선 갈라파고스에 난 커피 원두를 판매하고 있었다.
근데 맥주도 그렇지만, 커피도 그다지 맛있지 않았다 ㅎ
망고가 튼실하게 열렸다.
커피를 마시고 산 크리스토발 돌아다니기.
동네 공원에 있는 바다사자 미끄럼틀.
나는 이런 세세한 감각들이 좋다.
이런 조형물들이 산 크리스토발의 동네를 더 귀엽고 생기 넘치게 만들어 준다.
이건 어떤 서핑 샵 앞에 있던 것.
나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갔는데, T는 이게 널뛰기라며 G를 데리고 널뛰기 장난을 쳤다.
ㅉㅉ 하고 그냥 지나쳐서 내 갈 길 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 우당탕 소리가 나길래 일단 동영상부터 키고 소리의 근원지로 뛰어갔다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인 둘이 널뛰기하기엔 너무 작지 않냐
그렇게 해서 얻은 상처 ㅋㅋㅋ
서핑 샵 주인도 우당탕 소리를 듣고 나오더니 비웃고 들어갔다 ㅋㅋ
똻! 어느 집의 벽화. T와 G를 향한 표정.
희한한 자세로 자고 있는 바다사자가 있는 이 곳은, 라 로베리아 해변
자고 있는 바다사자 뒤로 몰래 가 사진 찍기.
G는 한국에서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렇게 까맣게 탔다 ㅋㅋ
적도의 햇빛에 단 번에 잘 구워졌구나.
기분 좋은 날.
화보 같다.
올 때는 어찌어찌 택시를 잡아 타고 왔는데 집에 갈 때는 걸어가야 할 듯싶다.
안 타는 게 아니라 택시가 없다 ㅎ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멋진 길을 걸어가는 거라면 나쁘지 않지.
미국 뮤직비디오에 나올 법 한 길.
뻥 뚫린 게 기분이 좋다.
진짜로 끝이 보인다.
마지막 날 해변에서 본 일몰.
언제 갈라파고스를 또 오게 되려나.
떠나려니 아쉬움만 남는다.
갈라파고스엔 못 보고, 몬 간 곳이 많으니 다음번엔 더 많은 것을 하러 와야지.
산 크리스토발 공항에서.
새들이 공항 안에 떨어진 음식 쪼가리들을 주워 먹느라 바쁘다.
먀먀먀먐먀먀 이러면서 먹는 거 같다.
다음 행선지는 멕시코.
가늘 길이 멀어 다들 지친다.
갈아타고 기다리고 또 갈아타고를 몇 번 반복하면 드디어 멕시코 시티 도착.
다들 초췌하다.
드디어 만난 우리의 멕시코 시티 집.
집주인 아저씨가 이 집은 지진 설비가 잘 돼있어서 지진이 나도 이 곳만은 안전할 거라고 강조했다.
집도 이렇게 깨끗하고 좋은데 지진 설비까지 돼있다니..
며칠간의 고생이 한 번에 날아간다.
이제 좀 쉬고 멕시코 시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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