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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버스 터미널에 도착.
이스탄불 터미널 오토가르는 관광지 쪽이랑 한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도착하자 마자 엄청난 버스 회사들이 반겨준다. 우리는 다음 도시, 사프란볼루로 가는 버스를 미리 에페투어에서 예약해놨다. 티켓 가격은 한 사람당 50리라. 다른 유명한 메트로버스는 60리라. 에페투어는 새로 생긴 회산데 현지인들에게 평이 좋은 버스 회사라고 한다. 에페투어를 찾으려면 56번을 찾아가면 쉽다.

버스 티켓을 예매하고 배가 고파 버스 정류장에 있는 음식점으로 들어가 아침을 먹었다.

처음 국은 모로코의 하리라나 헝가리의 굴라쉬같은 음식. 진한 고기 국물에 밥이랑 같이 먹으니 완전 육개장이었다 ㅋㅋㅋ 두번째는 치킨 케밥이다. 밥을 먹는 도중에 아침 뉴스가 틀어져 있었는데 마침 작년에 터키 앙카라 쪽에 테러가 난 사건을 보여주고 있었다. 뉴스에서 막 폭탄 터지고 음식점 직원들도 지나가다 서서 뉴스를보니 나는 현재 일어난 일인줄 알고 헐헐!! 하면서 깜짝 놀래했다. 그러자 옆에 직원이 내가 걱정이 됐는지 번역기를 돌려 그거 작년에 일어난 일이라며 친절히 안심 시켜줬다 ㅋㅋㅋ

오토가르 바로 옆에 지하철이 있다. 우린 이 곳에서 버스 카드를 사서 충전하며 다녔다. 버스카드만 사면 6리란데 만약에 여기에 돈을 10리라를 넣으면 돈을 안거슬러 주고 그대로 4리라가 충전된다. 그리고 또 주의해야 하는게 보통 동전이 안먹힌다.. 그래서 지폐로만 충전을 하고 다녔다.

지하철과 트램을 번갈아 타고 가니 이스탄불 시내에 도착했다. 우리 숙소 쪽은 술탄 아흐멧 모스크랑 가까운 곳이다. 아직 체크인 시간이 되지 않아 가까운데서 커피를 마셨다.


현대식으로 예쁘게 꾸며진 카페다. 카페 사장 언니가 젊은 언니였는데 인테리어나 오가닉 상품에 관심이 많이 보였다. 카페 사장 언니는 무늬가 있는 히잡을 쓰고 있었다.
이슬람권의 히잡 문화중에서 터키 사람들의 히잡은 거의 패션 용도로 많이 입고 화려한 무늬의 히잡이 많아 다른 보수적인 이슬람계 사람들이 터키 사람들의 히잡은 너무 현란해 히잡용도로 치지도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우리는 구리통처럼 생긴 제즈베에 물과 커피 가루를 넣고 우린 다음 가루를 가리앉혀 먹는 터키식 커피를 한 잔씩 시켰다.

커피를 시키니 터키 국민 간식 로쿰과 차가운 차도 같이 줬다. 보통 터키에서 터키 커피를 시키면 생수를 같이 줘서 입을 헹궈 다시 향을 느낄수 있게 하는데. 우리의 센스 있는 카페 사장 언니는 약간 장미향이 나는 예쁜 색깔의 차를 준비해줬다. 근데 로쿰하고 차는 향이 너무 강해서 화장수를 먹는 듯했다 ㅎㅎ

터키식 커피는 가루를 넣고 우려서 먹는거라 가루를 잘 가리앉힌 다음 먹고 나머지 한 입도 남은 가루 때문에 먹지 않는게 좋다.
재밌는 얘기로 터키 아저씨들이 수염을 길게 기르는 이유가 긴 수염을 커피 필터 대용으로 쓰기 위해 라는 얘기가 있다. ㅋ T도 그런 의미로 전통식으로 잘 마시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ㅋㅋ 수염에서 커피향이 나면 좋겠구만
아 그리고 이런 필터에 대한 얘기론 커피를 내리는 드리퍼가 만들어진 이유도 최초 드리퍼 개발자 멜리타 벤츠가 이 터키식 커피를 마실때 찌거기를 종이로 걸러서 마셨었는데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가게 안에는 어디서 애기 고양이를 주워 왔는지 우렁차게 삐요 삐요 울어대는 애기 소리가 들린다. 가게 언니는 우리에게 커피를 가져다주고 애기 고양이에게 밥을 먹였다. 그 후에 가게를 나갈 때 조용하길래 뭐하나 보니 머리를 콕 박고 자고 있다. ㅋㅋㅋ

우리도 숙소로 돌아가 머리를 콕 박고 한참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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