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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6일~1월 17일

우리가 머물고 있는 곳은 산타크루즈 섬의 중앙 도시 푸에르토 아요라.

우리가 푸에르토 아요라에 머물면서 매일 장을 보던 시장.

갈라파고스 안의 모든 청과물과 공산품은 섬 밖보다 다 비싼 편이다.

우리는 파스타 같은 식품들은 밖에서 사왔지만 이런 청과물들은 밖에서 사 올 수 없기 때문에 다 이곳에서 사야 한다.

겪어보고 나서 하는 얘기지만. 

우리는 갈라파고스 물가가 너무 비싸다기에 파스타처럼 한 끼 때울 수 있는 식품들을 엄청 사왔었다.

근데 갈라파고스가 밖보다 비싸긴 하지만 파스타, 쌀 같은 건 그냥 여기서 사먹어도 될 정도의 가격이다.

꼭 사야겠다면 고추냉이랑 술을 많이 사오는게 좋다.

 

도시의 골목골목들. 나름대로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들어와 있다. 가게를 예쁘게 꾸며놓았다.

길 따라가다 해산물 시장으로 갔다. 

그런데 바닷가 쪽에서 익지도 않았는데 빨간 게를 만났다. 바위에 다닥다닥 엄청 붙어있었다.

예쁘다고 말하며 뒤를 돌아봤는데 이상한 물체가 있다.

오잉?

진짜 생전 처음 보는 걸 봤다.

이게 이구아나라는 건가. (이구아나 중에서도 바다 이구아나라고 한다)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조금 다가가 보았는데 

생긴 건 무섭게 생겼어도 나쁜 애는 아닌 거 같다. 

 

T도 한 컷. 얘는 이런 인간들이 익숙한지 아무렇지 않게 같이 사진을 찍어준다.

예쁜 바다. 

해산물 시장에서 참치를 손질하고 있는 아저씨.

딱 봐도 멋있는 바다 싸나이! 라는 느낌이다.

옆에 또 처음 보는 생명체들

갈색 펠리컨이다. 아저씨가 참치를 손질하고 남은 찌꺼기를 받아먹으려고 옆에서 극성이다.

 

푸에르토 아요라의 사람들은 펠리컨들과 잘 공존하고 있구나 라는걸 보여주는 장면

아저씨가 참치 손질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펠리컨들이 아무리 극성맞아도 아저씨 것을 탐하지 않는다.

시장의 아저씨들이 생선을 손질하고 나온 찌꺼기들을 펠리컨에게 던져주면 그것만 먹는다.

이 공간에서 아저씨들은 쓰레기를 정리할 수 있고, 펠리컨들은 한 끼 밥을 때울 수 있는 것이다.

서로 더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좋은 관계라고 생각했다.

"O_O 안뇽?"

그러던 와 중 또 다른 친구가 나타났다.

 

바다사자가 나타났다.

물개가 친숙한 나는 얘도 물개인 줄 알았는데, 바다사자라고 한다.

(바다사자는 귀가 나와있고, 물개는 귀가 나와있지 않고 구멍으로 돼있다.)

뭐 하고 있나 했더니 얘도 해산물 시장을 어슬렁 거리며 펠리컨을 괴롭히고 있었다,

먹지는 않고 펠리컨이 못 날게 다리를 밑으로 잡아당기고 있었다.

신나는 동물의 왕국

재밌는 구경을 마치고 항구쪽을 돌았다.

항구에 있는 공원에서 동네 주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사람사는 느낌이 물씬 난다. 이런곳에서 주민으로 사는 건 무슨 느낌일까

아 참 , 이 날 저녁으로 먹은 곱창 구이.

오랜만의 곱창이라 흥분했다. 숯불에 구워서 더 맛있다.

푸에르토 아요라 추천 음식


즐거운 하루를 마치고 다음날 아침, 저녁에 먹을 참치를 사러 다시 해산물 시장으로 왔다.

해산물 시장은 아침에 더 활력이 넘친다.

어제저녁엔 생선이 다 팔리고 없었는데

아침부터 가니 싱싱한 생선들이 쌓여 있다.

참치 말고도 저 빨간 생선이 이 곳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생선이다.

일단 우린 딱 봐도 싱싱해 보이는 참치를 크게 한 덩어리 샀다.

그 와중에 생선 싫어하는 G는 심란하다. ㅋㅋㅋㅋㅋ

 

영롱한 붉은빛

찾아보니 참치를 손질하고 핏물을 빼야 한다기에 집에 돌아가 참치 손질부터 했다.( feat.T)

손질한 참치는 저녁을 위해 냉장고에 넣어놓고 

스노클링 도구를 챙기고 토르투가 베이로 꼬고!

 

토르투가 베이로 가는 길.

환경보호를 위해 입구에서 이름과 머물고 있는 장소를 쓴 후 무작정 걸어야 된다.

'아니..; 근데 진짜 우리 꼭 가야 되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뜨겁다.

진짜 모든 햇빛을 그대로 맞으며 계속 저런 길을 걸어가야 하는데 진짜. 진짜 뜨겁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꽁꽁 싸맸는데 G는 멋도 모르고 적도의 태양을 온몸으로 받아냈고 결국 온몸이 빨갛게 까졌다.ㅋㅋㅋㅋ 

끝이 나지 않는 G의 수난기

 

 

근데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걸어가면!

이렇게 아름다운 해변이 나온다.

영화에 나올 법한 투명하고 아름다운 해변.

https://www.wired.co.uk/article/valerian-and-the-city-of-a-thousand-planets-luc-besson-review

더럽게 재미없었지만 영상이 아름다웠던 영화 '발레리안'

이 곳을 보자마자 딱 이 영화가 생각났다.

해변을 거닐다 보면 실제 하지 않을 아름다운 무엇인가가 걸어 나올 것만 같은 곳.

그런 환상 같은 일이 벌어지진 않았지만 바다이구아나가 해변을 홀로 걷고 있었다.

 

바다가 예뻐서 안에 뭐가 있을지 궁금했지만

복어처럼 생긴 물고기 간간히 있는 거 말곤 딱히 물고기가 많진 않았다.

그래서 내가 상어 해줌. 빠밤- 빠밤-

G는 기겁한다.

햇볕이 엄청 뜨거웠지만 또다시 오고 싶은 토르투가 베이. 


 

참치 전문 요리사 등장

아침에 손질을 마치고 냉장고에 숙성해놨던 참치를 꺼냈다.

T는 참치를 썰었고 나는 밥을 뭉쳐 초밥을 만들었다. (그리고 G는 집어먹음)

언제 봐도 영롱한 참치의 빛깔..

집에서 초보들이 만드는거라 비릴까 했는데. 워낙 싱싱해서 그런지 비린맛은 전혀 안났다.

참치초밥이랑 같이 먹으려고 생강초절임도 만들어놨기에 무적이다!

생선을 싫어하는 G도 맛있게 먹었다. 다들 "이야~ "하고 감탄하며 먹는 중.

가게에서 사먹으면 비싸서 못먹는 참치초밥 정말 배 터지게 먹었다.

참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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