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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8일

자는 게 제일 좋지만 오늘도 가야 할 곳이 많다.

그전에 빵집에서 갓 구운 빵을 사 와 아침을 먹었다.

갈라파고스엔 빵집이 몇 군데 있는데,

아무래도 섬에 있는 빵집이라 버터가 많이 들어가야 하는 빵이나 , 쨈이 들어가는 빵들은 좀 아쉬운 점이 있다 하더라도

다른 도시하고 비교해도 맛있다고 할 만한 빵집들이었다.

매일 빵집이 있는 골목을 지날 때면 고소한 빵 굽는 냄새에 나도 모르게 한 번씩 들어가 보게 된다.

오늘의 처음 행선지는 찰스 다윈 연구소. 숙소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걸어갔다.

갈라파고스에선 다른 곳과 다르게 여유롭게 다니고 싶어서 

밥 먹고 느긋하게 왔더니 점심시간에 걸쳐서 오게 됐다.. 

엄청 큰 거북이의 등껍질

 

1835년 찰스다윈은 비글호를 타고 갈라파고스에 도착했다.

그는 갈라파고스에 5주 정도 있는 동안 많은 식물들, 작은 새들을 비롯한 여러 종들을 표본으로 채집했다.

부리가 모두 다르게 생겨서 모두 다른 종인줄 알았던 이 '작은 새'는 후에 찰스 다윈이 영국으로 돌아갔을 때 조류학자 존 굴드로부터 모두 같은 종의 '핀치새'로 밝혀진다. (핀치새의 부리)

다윈은 여기서 갈라파고스의 각각의 섬들의 다른 환경이 한 종의 핀치새를 다르게 진화시켰다는 힌트를 얻게 되고 수많은 연구 끝에 그 유명한 '종의 기원'을 완성시킨다.

그 후 많은 동˙식물 학자들은 갈라파고스의 지학과 그곳에서 살고 있는 동식물을 연구하기 이 곳으로 여행을 오게 됐다.

1935년 찰스 다윈이 갈라파고스에 온 지 100주년이 되던 해, 갈라파고스는 야생동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찰스 다윈 연구소가 1964년 다윈 재단에 의해 설립되며 정부와 다윈 연구소는 지금까지도 갈라파고스의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고고학, 동·식물학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갈라파고스는 꿈의 도시나 마찬가지였다.

다윈 연구소를 보며 실제로 이 현장에서 연구를 해왔던 학자들이 부러운 날이었다.

 

찰스 다윈 센터 입구 쪽에서는 여권에 거북이 도장을 찍어준다.

이 곳에서만 찍어주는 것이니 꼭 받아두자! 

이런 세세한 포인트들이 갈라파고스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다시 시내에 돌아와 잠시 아이쇼핑 시간. 

갖고 싶은 건 많았지만 갈라파고스라는 브랜드가 붙자 다른 기념품보다 가격이 많이 올라갔다.

Las grietas는 절벽 사이에 있는 바다로 스노클링 포인트로 유명하다. 

푸에르토 아요라에서 라스 그리에 따스까지는 수상택시를 타고 움직여야 한다. (가격은 0.5~075불로 저렴하다)

바로 옆이라 금방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라스그리에따스까진 열심히 걸어가야 한다.

30분 정도 걸어가야 하지만 가는 길에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모험하는 기분으로 갈 수 있다.

분홍빛 염전이나 선인장 나무를 지나갈 때는 용이 나와도 놀랍지 않을 풍경이다.

드디어 도착!

협곡 사이의 예쁜 스노클링 포인트!

 

물 밑에 물고기를 보는 중. 막상 물에 들어가면 물고기가 그리 많진 않다. 

T는 입수할 준비를 하며 신났다.

"나 갔다 올게" 서른이 넘었는데 물 앞에서만 서면 아이가 되는 T.

물은 예쁜데 엄청 차갑다. 나도 발만 담갔다가 입수할 때까지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ㅋㅋ

물놀이하는 싫어하는 G는 짐가방을 지키고, 나와 T는 한참을 물속에서 놀았다.

물놀이 중간에 어떤 젊은 외국인이 협곡 위로 높이 올라가 물속으로 다이빙을 시도하려고 했다.

그 모습을 본 관리자가 외국인에게 내려오라고 소리를 쳤다. 외국인은 그럼에도 다이빙을 하려고 했지만 다른 여행자들이 구경하며 몰리고, 관리인 계속 내려오라며 소리 치자 어깨를 으쓱하더니 다시 밑으로 내려왔다.

요즘엔 인증사진을 찍겠다고 무모한 장난을 많이 하다가 사고가 많이 나는데,

하지 말라는 건 좀 안 했으면 좋겠다.

그 후 다시 푸에르토 아요라로 돌아왔는데 항구에 바다사자가 자고 있다.

이 곳의 바다사자들은 워낙 사람을 많이 보기 때문에 우리가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면 공격하는 일은 없다.

가까이 다가갔는데도 세상모르게 잔다. 바다사자가 물에 젖은 모습을 봤을 땐 털이 매끈했는데

햇빛에 마르자 보송보송하다.

 

옆을 보니 항구 밑 바다 안에서 가오리 무리가 수영을 하고 있다. 

갈라파고스, 참 신비한 동네다.

간식으로 먹은 도넛과 빵. 이름이 뭐였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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