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일기예보의 먹구름이 민망할 정도로 날이 좋았다. 사실 엄청난 쫄보인 나는 프라하에 찾아 오기 전부터 스카이 다이빙에 대한 궁금함과 그에 대한 무서움때문에 이런 저런 생각이 오갔는데 날씨 탓을 하며 포기를 하려 했었다. 근데 이렇게 날이 좋으니 시도를 해볼까 하고 당일 예약을 했다. 사실 어제까지는 당일 예약 할 수 있는지 몰랐는데 아쉬움에 찾아보니 당일 예약이 가능했다. 2시 30분 껄로 거금 5800코루나 정도(27~28)를 들여 예약을 했다. (거금이라해도 스카이다이빙이 가능한 국가들 중 제일 저렴한 편이다) 예약을 하고 나니 벌써부터 심장이 떨려 손이 벌벌 떨리고 다리가 저려왔다. 나는 언제쯤 이런걸 잘 타게 될까 ㅠ 아무리 무서워도 한 번쯤 도전해 보자 하는 생각에 예약을 하고 시간을 맞춰..
어제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이 날은 진짜 오래오래 잤다. 원래 우리가 일기예보를 확인했을때 어제 말곤 계속 비가 오고 심지어 구름에 번개까지 친다고 돼있어서 스카이다이빙을 포기하고 오늘 점심 늦게까지 잔 거였다. 근데 일기예보 이자식 ㅠ 비는 커녕 하늘이 무심하게 파랗다. 저 파란하늘에서 언제 뛰어보나. 쨋든 주린 배를 채우러 테스코로 향했다. 테스코로 가는 길에 프라하의 봄을 아름답게 해주는 꽃 길을 보고 찰칵. 멀리서 보면 싸리꽃 같다. 아니 싸리꽃인가? 이것이 뭘까 한참 생각하다 외국이니까 엘더플라원가? 하고 던져봤는데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다. 엘더플라워는 사진처럼 작은 꽃봉오리는 비슷하게 생겼지만 그 꽃봉리들이 뭉터기처럼 작은 군들을 형성 하고 있다. 이건 좀더 싸리꽃하고 비슷하다. 동식물..
날이 너무 좋아 쨍쨍한 햇빛 아래서 한참을 돌길을 걸어다니려니 좀 지쳤다. 점심도 먹고 좀 쉴 겸 블타바강이 보이는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강가 바로 옆에 있는 레스토랑인지라 가격이 그리 싸진 않았다. 그래도 이럴때 아니면 언제 기분내겠냐 하고 파스타와 맥주를 시켰다. 체코는 맛있는 맥주를 생산하는 국가 중 하나다. 우리가 좋아하고 익히 아는 필스너 우르켈도 체코 로컬 브랜드 맥주 중 하나이다. 우리도 필스너를 한 잔씩 시켰는데 강가가 바로 보이는 자리에서 마시니 그동안 쌓인 갈증이 화악 풀리는 거 같았다. 사실 여기까지가 제일 좋았다.. 여기선 맥주만 시켜 먹었어야했다.. 알리오 올리오와 볼로네즈 파스타를 시켰는데 기대했던 파스타는 우동면처럼 굵은 면발때문에 소스랑 어울리지도 않고..
우리의 프라하 여정은 프라하 시민회관 쪽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전날 밤 크라쿠프에서 오는 야간버스에서 잠을 잘 자지 못해서 몸이 천근만근이지만 일기예보 상 오늘이 시내 구경하기에 적기라 이리 강행군이다. 시민회관 옆 쪽은 고딕양식의 화약탑이다. 이 화약탑을 경계로 프라하의 신시가지와 구시가지가 나눠진다. 영어로 The powder tower 라 애기 분 냄새 몽게몽게 날 거 같지만 사실은 1457년에 건축돼 화약창고로 사용됐고 현재까지도 이 성문을 통해 대관식이나 왕의 행차가 시작 되었다. 구시가지로 들어서면 보이는 옛날 차들. 길가에 멋있게 생긴 차들이 줄을 지어 자신을 탈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운전수가 한 명씩 대기중이고 값을 내면 여행자를 태워 구시가지를 한 바퀴 돌아주는 거 같다. 돈..
우리는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프라하에 아침 일곱시 정도에 내렸다. *가게들이 문을 열기까지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린 후 먼저 심카드부터 샀다. 유럽여행다니면서 제일 불편한게 이 심카드다. 한국에서 통합유심칩을 사오면 그나마 저렴하게 살 수 있는거 같은데 나는 그런 정보를 알아보지 못해서 유심칩을 현지에서 구해야 했다.. 유럽국가들인데도 만약 내가 유럽전역에서 사용되는 심카드를 사면 그 나라 외 다른 나라로 갔을 때 로밍을 해서 써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로밍해서 오는 것보단 저렴하지만 그래도 만만찮다. 어차피 다 비슷한 땅덩어리 그냥 한 유심칩으로 편하고 저렴하게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 하지만 이건 내 바람이고. 어땟든 나는 통합 유심칩 중 그나마 저렴하게 쓸 수 있는 Base 유..
폴란드에서의 일정도 마무리 되어 간다. 유럽에서는 금방금방 모든것의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성수기가 오기 전 두달전부터 여행다니면서 틈틈히 일정을 짜고 숙소예약과 버스표 예약을 마쳐놓았다. 짜여진 일정표대로 여행하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돈에 굴복을 하고 말았다...ㅋㅋㅋ.. 모르는 곳에 가 그곳이 마음에 들면 아무 숙소나 들어가서 "이모 방있습니까? "하고 방 잡고 지나가다 "오 여기 맛있어보이는데 "하고 암데나 들어가보고 이런 여행은 사실 실현 불가능한 것이지 싶다. 그런 여행을 꿈꿔왔건만 그런 모험심 넘치는 여행엔 건강한 몸뚱아리 하나론 해결할 수 없는 금전적 여유가 필요하다. 동남아는 어느 정도 그런 것이 가능했는데 유럽은 넘사벽이구나!!.. 이런 쓸데없는 생각들을 하며 일정표를 훑어보니 언제 다 가..
2017.05.09 폴라드쪽에 오니 한국이랑 시차는 7시간이나 벌어졌다. 덕분에 일어나자 마자 개표방송을 볼 수 있었다. 일어나서 바로 개표방송을 위해 데이터를 충전하고 맥주와 안주거리를 사서 소파에 앉았다. 이것저것 사왔는데 안주거리만 4천 몇백원 어치다.! 폴란드의 물가에 다시 한 번 감탄. 아침부터 도수 쎈 맥주는 안먹고 싶어서 2도짜리로 샀는데 모히또 맛이다. 인위적인 맛이 안나서 좋았다. 그렇다 허허. 밖으로 나와 파란하늘을 보며 맥주 한 캔과 꽈자를 충전해 왔다. 개표방송이 끝난 후 아직 해가 떠있기에 올드 타운을 구경하기로 했다. 원래는 크라쿠프에 오면 올드타운 구경하고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이나 아우슈비츠 수용소 둘 중에 하나 다녀오려고 했는데. 맥주파티 후 올드타운만 구경하는 걸로..
2017.05.08 오늘은 크라쿠프로 떠난다. 체크 아웃을 하고 나와 길에서 정비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쳐다 보는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보니 강아지가 지켜보고 있다 ㅋㅋㅋㅋㅋ 귀욤 바르샤바를 방황하다 버스 정류장 쪽에 맛집을 발견했다. 그냥 길가다 발견한건데 홀리듯 들어와서 시켜버렸다. 중국식(?) 동남아식(?) 을 파는 곳이었는디 가격도 10~14즈워티로 저렴하고 양도 많고 맛있다! 진짜 홀리듯 들어간 곳이라 지금 보니 가게 이름도 모르겠다. 덕분에 배부르게 먹고 출발하게 됐다. 오늘 타고 가는 버스는 폴스키 버스! 폴란드 버스인데 국내에서 움직이기도 하고 우리는 크라쿠프에서 폴스키 타고 프라하까지 갈거다. 빨간색 버스인데. 타 본 결과 에코라인 의자보다 크고 푹신해서 숙면하면서 갔다. 너무 ..
쇼팽박물관을 찾아가기 전에 잠코비 광장에서 아래쪽을 보면서 가기로 했다. 잠코비 광장에서 바르샤바 궁전 반대편으로 가면 바로 대통령 궁이 나온다. 신기하게 대통령 궁이 여행객도 많고 사람들도 많이 다니는 시내에 있다. 당연히 군인이 지키고 있었는데 포스가 장난아니었다. 우리나라 군인들은 동네 오빠, 아저씨들이라 친근한 느낌이 드는데 확실히 의무가 아니곳들은 다른 느낌이 드는 거 같다. 옆 쪽으로 가면 Tomb of the unknown soldier 있다. 이름과 누구인지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재에서 숨진 군인들을 기리는 공간인데 그곳도 헌병들이 꼿꼿이 서서 지키고 있었다. 시내 곳곳에 기념관들을 설치해 기리는 것을 잘하는것 같다. 기념하는 것 뿐만 아니라 바로 공원으로 이어져서 가족끼리 공원에..
바르샤바에 있는동안 비가 온다고 했는데 짐을 풀고 나니 해가 쨍쨍하게 떠있었다. 너무 극과 극인게 빌뉴에서만 해도 제일 따뜻하긴 했지만 아직도 사람들의 옷차림은 겨울이었다. 근데 여긴 진짜 완전 늦봄 날씨, 초여름 날씨라 어떤 분들은 나시하고 짧은 치마를 입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꽃도 여기저기 많이 피어있었다. 폴란드에도 벚꽃이 있었는데 왕벚꽃같이 생겼다. 분홍색 꽃이 너무 예뻤다. 올드타운까지는 트램을 타고 왔다. 티켓만 끊어 놓으면 그냥 오는거 폴짝 뛰어서 타고 다니면 되니까 간편하고 좋았다. 잠코비 광장에 내리면 바로 바르샤바 궁전과 지그문트3세 바사 기둥이 보인다. 이 잠코비 광장이 올드타운의 가운데 쪽이라 모든 건물들도 잘 보이고 접근성도 좋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이 이 광장에서 친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