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 못 본 앙가라 강과 그 옆 정교회 건물을 먼저 보았다. 앙가라 강과는 얽힌 얘기가 있다는데 바이칼왕의 딸이 앙가라다. 앙가라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자 아버지에게 결혼을 하게 해달라 했지만 바이칼은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 했고, 앙가라는 아버지의 결정에 반대하며 사랑하는 남자와 바이칼에게서 도망갔다고 한다. 얘기를 듣고 앙가라 강을 바라보니 더 재밌긴 하다.앙가라 강에서도 사람들이 사랑의 약속을 하나봄.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 호수를 가는 방법으로 우린 미니밴을 타고 가기로 했다. 중앙마켓에서 버스 스테이션 쪽으로 가고 골목으로 잘 보다 보면 하얀색 밴들이 주차장쪽에서 여러 군데로 갈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거기서 바이칼 호수가 있는 리스트 비얀카 라고 써 있는 밴을 찾으면 된다. 잘 모르겠으..
어김없이 아침 해가 밝았고 숙소의 파란커튼에 아침해가 비치는게 매우 예쁘다. 그 옆은 주방인데, 주방은 주황색으로 맞춰서 침대에서 보면 파란빛과 주황빛이 아름답다. 한국에 돌아가면 커튼을 이런식으로 바꿔볼까 생각이 들었다. 아침을 대충 해먹고 나갈 준비를 하고 집을 나왔다. 한참 길을 걷고 있는데 길가에 강아지 한마리가 쓰러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순간 가슴이 '쿵'하고 고개를 돌리며 저기 개가 죽어있다고!! 소리를 질렀는데 T가 '뭔 소리야 너가 그러니까 강아지 깼자나' 라며.. 다시 돌아보니 천역덕스럽게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그 곳엔 그 강아지의 형제들이 같이 벌러덩 누워서 햇빛을 쬐며 자고 있었다. 귀여운 자식들. T는 이 날 카메라에 낀 먼지를 빼러 가게들을 찾아 다니느라 시내 구경을 잘 못하였다..
나는 같은 자리에 앉아있다. 창을 사이에 두고 해와 달은 여 승무원이 바뀔 때마다 산등성이를 끼고 서로를 기다리다 만나지 못하는 걸 문득 아는지 다시 밑으로 들어간다. 옆 자리엔 할머니가 앉아계셨고 한 소년이 들어와 서로 원래 아는 사이였던양 인사를 하고 소년에 부모의 안부를 물었다. 그 둘이 가고 나이든 남자들은 흔들리는 술 잔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세월의 꼬리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오. 한참을 논하다 코가 빨개 잠이 든다. 그들은 아직 해가 나오기 전 짐을 들고 기차를 내렸다. 여자와 그의 아버지가 짐을 들고 기차에 올랐다. 아버지는 여자의 짐을 의자에 넣어주고 한참 얘기를 하다 빼-액 기차가 울자 딸에게 볼 인사를 하고 쓸쓸 한 듯 기차를 내렸다. 아버지가 떠나고 한 남자가 들어와 둘은 수줍게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