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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같은 자리에 앉아있다.
창을 사이에 두고
해와 달은
여 승무원이 바뀔 때마다
산등성이를 끼고
서로를 기다리다 만나지 못하는 걸 문득 아는지 다시 밑으로 들어간다.
옆 자리엔 할머니가 앉아계셨고
한 소년이 들어와 서로 원래 아는 사이였던양
인사를 하고 소년에 부모의 안부를 물었다.
그 둘이 가고
나이든 남자들은 흔들리는 술 잔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세월의 꼬리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오. 한참을 논하다 코가 빨개 잠이 든다.
그들은 아직 해가 나오기 전 짐을 들고 기차를 내렸다.
여자와 그의 아버지가 짐을 들고 기차에 올랐다. 아버지는 여자의 짐을 의자에 넣어주고 한참 얘기를 하다 빼-액 기차가 울자 딸에게 볼 인사를 하고 쓸쓸 한 듯 기차를 내렸다.
아버지가 떠나고 한 남자가 들어와 둘은 수줍게 눈 인사를 한다.
나는 아직도 같은 자리에 앉아
괜한 감상에 젖어 눈을 감았다.
기차에서의 오랜 시간은 사람을 감상에 젖게하나보다.
새벽 세시에 이르쿠츠크에 도착했다. 우리가 머물게 된 집의 호스트는 우리가 새벽에 도착한다는 얘길 듣고 자기 차를 끌고 기차역까지 마중 나와 줬다.
덕분에 우린 매우 일찍 체크인을 해 편히 씻고 잘 수 있게 되었다. 호스트는 우리가 집을 예약할 따 허니문이라고 한 게 신경 쓰였던지
우리를 위해 스파클링 와인을 준비해 주었다.!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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