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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아침 해가 밝았고


숙소의 파란커튼에 아침해가 비치는게 매우 예쁘다.


그 옆은 주방인데, 주방은 주황색으로 맞춰서 침대에서 보면 파란빛과 주황빛이 아름답다.


한국에 돌아가면 커튼을 이런식으로 바꿔볼까 생각이 들었다.


아침을 대충 해먹고 나갈 준비를 하고 집을 나왔다.


한참 길을 걷고 있는데 길가에 강아지 한마리가 쓰러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순간 가슴이 '쿵'하고 고개를 돌리며 저기 개가 죽어있다고!! 소리를 질렀는데


T가 '뭔 소리야 너가 그러니까 강아지 깼자나' 라며..  다시 돌아보니 천역덕스럽게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그 곳엔 그 강아지의 형제들이 같이 벌러덩 누워서 햇빛을 쬐며 자고 있었다. 귀여운 자식들.


T는 이 날 카메라에 낀 먼지를 빼러 가게들을 찾아 다니느라 시내 구경을 잘 못하였다고 했다.

트램이 다니는 이르쿠츠크 시내

칼 마르크스 거리엔 고민하는 것같은 배낭여행자의 동상이 있다 ㅋㅋ 

130번가



나는 같이 따라 다니며 이르쿠츠크의 시내 구경을 맘껏 했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보니 이만 육천걸음이나 걸었다고 한다.!


블라디보스톡은 이태원같은 느낌. 항구느낌이 확 나고


하바롭스크는 부자 동네 같은 느낌이면


이르쿠츠크는 좀 더 유럽의 동네 같은 느낌이다. 귀여운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가 들면 발랄하고 해가 잠깐 들어가면 그 이면의 쓸쓸함을 맘껏 드러낸다.


시내 구경을 마치고 마트에서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숙소로 들어가는 골목에서 러시아 양치질 냄새 나는 오빠들을 만났다. 


맨 처음엔 무슨 말을 어떤 의도로 하는 것인줄 몰랐기 때문에 좀 상대를 하려는데


T가 말하길 뒤에 계시던 아주머니가 우리보고 손 짓으로 그냥 무시하고 가라고 했다 한다.


지금 생각하면 좀 무섭다. 그 무리는 우리에게 무슨 말을 했던 것일까.


쨋든 착한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방으로 돌아와 며칠동안 기차안에서 밥을 제대로 못먹었기에


파스타와 목살스테이크를 해먹었다. 


호스트가 선물로 준 스파클링 와인을 같이 마시며 하루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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