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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9
하바롭스크에서 이르쿠츠쿠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기차를 탔다.
3박 4일의 기난긴 기찻 소리가 들릴 것이다.
두번째 기차를 타는 거라고
꽤 능숙히 자리를 찾아 들어왔다.
이번엔 침대칸으로 앉았다.
둘이 침대칸에 상을 펴 앉아 창밖을 보는데
꽤 낭만적이다.
러시아에서는 아직도 화전방식을 취한다.
지나가는 길을 보면 밭에 불이 일렁인다.
따스하게 햇빛이 나리고
창 밖을 보며 듣는 이소라 7집이 잘 어울린다.
도란도란 러시아 사람들의 알 수 없는 말소리를 들으면서 누워 잠들고
우리도 가끔 올라왔다 내려왔다 도란도란
우리만 아는 얘기를 한다.
창 밖은 어느덧 어둑어둑 해지고
시골의 별 빛을 내었다.
뒤 쪽으론 또 다른 기차가 같은 길을 가는지
따라오고 있다.
우리도 어느새 도란도란 소리를 그치고
차가운지 따뜻한지 모를 그런 밤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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