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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둑 거리는 빗소리에 잠이 깼다. 아침에 다시 잠들때까진 빗소리가 좋았는데 뮨득 짐을 어떻게해야 비가 안맞게 잘 싸나 시작부터 비구나.. 하는 걱정들이 몰려왔다. 11시가 체크아웃이라 일어나 짐을 싸고 레인커버를 꺼내 가방을 쌌는데.. 블라디에서 짐을 조금 정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레인커버가 내 가방을 다 못 감싸준다 ㅠㅠ 일단은 출발해야 하니 하바롭스크에서 짐 한번 더 정리하는 걸로.. 그래도 이틀 동안 정들었던 숙소의 키를 반납하고 밖으로 나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일단은 근처 카페에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앨리스커피' 에서 아메리카노 아이스 한 잔 하고 카푸치노 아이스 한 잔 을 샀다. 두 개 130루블 정도. 원래는 라떼를 먹으려고 했는데 특이하게 라떼는 아이스가 안된다고 한다.! 카푸치노는 아이스 가능하대서 카푸치노로 변경. 오히려 만들기는 라떼 아이스가 더 쉬울텐데 왜 안되는지는 의문이지만 뭐 어쩔수 없지. 1시간 정도 동유럽에서 유심칩을 어떻게 할건지 검색하다 보니 비가 그쳤다. 클로버 하우스로 다시 가서 오늘 저녁에 기차에서 먹을 거리를 샀다.


위치는 혁명광장 가는길에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다. 지도 첨부는 귀찮..헿

뷔페식이라 식판에 내가 떠다 먹으면 된다. 세번정도 갔다 옴

그리고 '찬 리'로 점심 먹으로 옴! 찬 리는 중국식당인데 오후 4시까지는 뷔페도 운영한다고 한다. 가격은 1인 250루블 (약 5000원) 종류는 7~8가지 되고 맛도 꽤 괜찮은 편이다. 뷔페라서! 러시아에 와서 처음으로 베가 불렀다!! ㅋㅋㅋㅋ... 채소 종류들이 맛있었움. 커피도 있어서 입가심도 할 수 있다.


하바롭스크로 가기 위해 기차역에 도착. 역이 이쁘게 생겼다. 기차역 안으로 들어가면 보안상의 문제로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한다. 건물만 찰칵! 기차역으로 들어가자 정문쪽에 짐 검사 하는 데가 있다. 오히려 이렇게 꼼꼼하게 검사하니 조금 마음이 놓이는 것 같다. 기차역안에도 마약검사견이 경찰과 함께 돌아다니고 있다. 그 강아지가 우리 쪽으로 와서 가방 냄새를 맡았는데 내 손가락 냄새 맡으면서 눈이 마주쳤다. 완전 순둥이.. 무서운 외견과 다르게 완전 순둥이의 눈빛을 가지고 있다 ㅋㅋ 만약에 내가 무서운 물건들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 순둥이의 눈빛이 빨갛게 돌변하겠지 ㄷㄷ 표를 발권을 해놓고 자리에서 기다리다 화장실이 급해 가보았다. 그런데 웬걸.. 모든 변기들이 변기 커버가 없었다 ㅠ 다들 기차역 가시기 전에 급한 건 해결하시길.. 그리고 드라마 보면서 기다리기. 드디어 기차를 타러 간다.


이게 기차역 사진. 티켓에 우리 자리가 어디 써있는지 몰라서 한참 헤매고 다녔는데. 


수리공으로 보이시는 러시아 아저씨께서 츤데레같은 표정으로 우리 티켓을 보더니


"9번으로 가면 되는데!"라고 한국말로 하셔서 완전 깜짝 놀랐다. 한국에서 일하신 경험이 있는 것 같았다.


진땀 흘리면서 다녔는데 아저씨께 정말로 감사했다. 러시아 사람들은 표정을 차가워 보이는데


막상 말하면 따뜻한 사람들인거 같다. 눈 인사도 다 해주심.

우여곡절 찾아 들어간 우리의 자리. 하바롭스크까지 이 좌석에 앉아 13시간을 달려가야 한다.


침대칸도 있지만. 돈도 아낄꼄. 좌석칸 시도도 해볼 겸. 타보았다. 좌석간의 넓이가 꽤 커서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에서 허리 삐끗했던걸 제대로 못 고쳐와서 건강하지 않은 내 허리로 13시간을 견디려니 정말로 힘들었다. 물리치료 잘 받고 올걸!ㅜㅠ


담 기차는 침대칸으로 예매해놨다니 잘 참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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