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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안의 사람들은 해가 밝았는지
상관없이 다들 아직 자고 있다.
여기선 아침 점심 저녁 상관 없이
배가 고프면 일어나서 도시락을 꺼내 먹는다.
우리도 출발 전 사온 식량들을 하나 하나 아껴가며 먹는다.
하나 사온 초콜렛은 아까 다 먹었다.
과자를 많이 사올 걸 그랬다.
물도 반 통 남았지만 다른 것들은 아직 충분히 남아있다.
그게 아니라도 기차 통로로 간간히 빨간 앞치마, 까만 앞치마를 두른 사람들이 음식을 들고 다니며 소리를 지르며 판다.
좀 비싼게 흠이지만.
이 기차 안에 우리만 다르게 생겼는지 통로로 지나다니면서 사람들은 흘기흘깃 쳐다보고 간다. 그래도 차가운 눈빛은 아니다.
바깥은 어제부터 같은 풍경이다. 하얀 나무들이 줄 지어 공간을 채우고 파란 하늘과 꽉 찬 구름 갈색 풀 밭. 시골 풍경이다.
화장실은 나름 있다. 세수와 양치 정도는 할 수 있고
변기는 물은 나오지 않고 발로 지렛대를 누르면 변기 안에 밑 통이 밑으로 빠져서 내용물들이 밖으로 빠져나간다. 무엇인가 묻으면
다음 사람을 위해 솔로 털어줘야 한다.
가만 앉아 생각하면 이 많은 사람들의 배설물이 다 어디로 가나 ..한다. 그냥 밑으로 빠지는 것인지 큰 통으로 모이는 것인지 그 모인 것들은 어디에 무엇에 쓰일 것인지. 그냥 하는 생각이다.
승무원은 시간이 되자 비눗물이 든 큰 통을 들고와 기차 칸 구석구석 물걸레질을 한다.
창 밖으론 화물차가 지나가고 또 다시 고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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