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2월 12일 와하까 마지막 날, 아쉬움을 뒤로하고 떠나야 하지만 그러기엔 눈에 밟히는 소품들이 많았기에 아침부터 쇼핑을 하러 나왔다. 그러기 전에 아이스크림으로 입막음. 여기 예쁜 패브릭이 많았는데, 다 수작업이라 그런지 내가 사기에는 가격이 좀 쎘다. 그냥 돈 더 주고라도 샀었어야 했는데 ㅠ 쇼핑~ 쇼핑~ 양 쪽 엄마들을 위한 나무 십자가. 쇼핑이 끝난 후, 멕시코 가정식 뷔페 같은 곳을 왔다. El Apetito Buffet. 여기는 진짜 강추. 고기 종류 반찬도 많고, 내장 음식도 많다. 내 입맛에 딱.. 이런데도 가격은 1인당 55페소라구!! 더 놀라운 것은 밥을 다 먹으면 후식까지 준다. 진짜 두 번 와야 했던 곳. 식당 앞에서 철판 아이스크림 팔고 있다. 나는 여기서 철판 아이스크림..

2018년 2월 11일 몬테알반으로 가는 날. 아침에 투어 버스로 갈아탈 곳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데 동네에서 마라톤 대회가 있나보다. 버스가 멈추고 잠시 사람들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다. 뛰는 사람도 즐겁고 보는 사람도 즐겁다. 늦지 않고 몬테 알반 행 버스를 탔다. 몬테 알반은 와하까에서 10키로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굽인진 산 길을 올라 몬테 알반에 도착했다. 티켓 값은 한 사람 당 70페소. 입구 쪽 전망대. 이곳은 산을 깎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전망은 좋다. 몬테 알반 내에 있는 유물들을 모아놓은 작은 박물관을 지나 유적지로 들어갔다. 와하까에선 계속 날이 좋다. 사진 찍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그만큼 덥다 ㅎ pok-ta-pok 경기장. 이 곳은 대략 2500년 전에..

2018년 2월 10일 과달라하라에서 와하까까지는 비행기를 타고 단번에 왔다. 과달라하라에선 축축한게 날이 안 좋았는데 와하까는 내리자마자 멋진 하늘이 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택시 기사들이 데려다준다고 달라붙었는데 공항 밖으로 나가면 더 쌀 거 같아서 무작정 걸어 나왔다. 다행히 택시가 있었다. 아까 아저씨들이 부른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무사히 숙소로 왔다 v 이번 숙소도 아늑하니 좋다. 멕시코 숙소는 전체적으로 맘에 든다. 알록달록 예쁜 와하까. 파란 하늘 밑의 파스텔 색조의 건물들은 폭신폭신한 아이스크림 같다. 소깔로 광장을 찾아가다 잠시 머문 공원. 와하까는 길거리들이 다 잘 정돈돼 있었다. 길들이 시원시원하게 쫙 뻗어있으니 마음이 편하다. 붉은 벽 옆의 분홍 티를 입은 G. 와하까 시내 곳곳에 ..

2018년 2월 9일 데낄라 투어 당일. 투어 날은 날씨가 좋아야 하건만.. 비 때문에 색이 젖었다. 광장으로가면 투어사에서 번호표를 나눠준다. 팀을 나눠서 다니기 때문에 번호표는 잊어버리면 안 된다. 투어로 방문하는 데킬라 공장인, 뜨레스 무헤레스는 과달라하라와 좀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에 봉고차를 타고 간다. 데킬라 중에는 아가베를 100퍼센트 쓰지 않고 섞은 것도 많다는데 뜨레스 무헤레스 제품은 100퍼센트 아가베를 쓴다. 투어가 시작되면 가이드가 데리고 다니면서 데킬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려준다. 일단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데킬라에 대해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아가베는 종류가 많은데 데킬라는 그중 블루 아가베로 만들 술만을 데킬라라고 친다. 블루 아가베는 거의 할리스코 주에서만 나기 때문에 ..

2019년 2월 6-8일 정들었던 멕시코 시티에서 마지막 점심. 오랜만에 중식이 먹고 싶어서 중국음식점에 왔다. 생각해보면 이상한 게, 멕시코에는 중국 음식 뷔페가 많았다. 여기는 그중에서도 가짓수가 많고 퀄리티도 나쁘지 않았다. 엄청 맛있진 않지만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에서 벗어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멕시코 시티에서 과달라하라까지 가야 하기에 엄청 배부르게 먹었다. 갑자기 수염없을 때가 너무 얄미웠어서 ㅋㅋㅋ 급 합성해봄. 수염이 있으니 덜 얄밉다 ㅋㅋㅋㅋㅋㅋㅋ 버스 터미널에서 지루한 시간을 버티는 중이다. 이러고 놀다가 밤 버스를 타고 과달라하라고 넘어갔다. 과달라하라에 아침에 도착했지만 우리가 예약한 체크인 시간이 점심 넘어서라 버스 터미널에서 또 한참을 기다렸다. 그래서 이렇게 아무 생..

2018년 2월 5일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해는 떠오르고 우리는 나갈 준비를 한다. 오늘은 탄생과 멸망까지 미스터리 투성이인 도시, 테오티우아칸으로 간다. 테오티우아칸은 멕시코 시티의 북 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터미널 안에 들어가면 테오티우아칸이라고 적힌 버스 회사를 볼 수 있다. 금액은 한사람당 왕복 104페소. 테오티우아칸 도착! 도착해서 티켓을 샀다. 티켓 가격은 70페소. 유럽에서 다닐 때는 국제 학생증의 혜택을 톡톡히 봤는데, 중남미에 들어서는 그런 거 없다. 테오티우아칸은 기원전부터 기원후 700년,도시가 버려지기까지 그 안에 어떤 부족이 살았고 정확히 어떤 도시였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왜 700년 정도에 도시가 파괴됐는지조차 모른다는 미스터리의 도시다. 도..

2018년 2월 4일 날이 선선하니 좋다. 다들 출근하는 시간에, 우리는 국립 인류학 박물관으로 향한다. 여행자의 특권이다. 아무래도 출근 시간이다 보니 사람이 엄청 많다. 매너 가방끈 ㅋㅋㅋ 차풀테펙 공원. 이렇게만 보면 멕시코가 아니라 서울숲에 있는 것 같다. 미군과 대항하다 전사한 육군사관생도를 기리는 기념비. 진짜 서울 같은 느낌이다. 어쨌든 공원을 지나 국립 인류학 박물관에 도착. 근처엔 간식들을 판매하고 있다. 간식은 관람 후에. 박물관 입장료는 70페소. 국제 학생증은 받아주지 않는다. 밑에는 박물관 사진들. 와하까의 원주민이 만든 모형인데, 요즘에 팔아도 잘 팔릴 듯한 공예품이다 ㅋㅋㅋ 테오티우아칸 신전처럼 복원해놓은 건물. 크루즈 델 수르의 아이콘! 아즈텍의 그 유명한 태양의 돌이다. 예..

2018년 2월 3일 이렇게 다들 심각한 표정을 짓는 이유는 이 날 찾아갈 곳인, 과달루페 성모 성당이 시내와 상당히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버스 표도 예약해야 하기에 한 번 가보기로 한다. 1531년, 미사를 드리러 테페야크 산을 넘던 후안 디에고의 앞에 아즈텍인의 모습을 지닌 갈색 피부의 성모가 나타났다. 성모는 후안 디에고에게 이 곳에 성모를 기리는 성당을 짓고 'Coatalxope'(뱀을 물리친 여인)라고 이름을 짓도로 한다. 후안 디에고가 그 길로 달려가 주교에게 말하지만, 주교가 믿지 않고 증표를 가져 오라 하자 성모는 후안 디에고를 데리고 산 정상으로 올라 한 겨울의 아름다운 장미 기적을 보인다. 후안 디에고는 자신의 망토에 장미를 담고 가 주교 앞에서 망토를 펴자 장미가 쏟아지며 망..

2018년 2월 1일 이렇게 오래돼 보이는 빵집은 이상하게 들어가 보고 싶단 말이지. 꽤 많은 종류의 빵이 있다. 역시 도시라 그런지 갈라파고스 빵보단 맛있다 ㅋㅋ 이건 그냥 지하를 거닐다 본 타코 가게. 약간 지하철의 붕어빵 느낌이었다. 저렴하면서 그냥저냥 괜찮은. 멕시코 시티에 도착 해 시간이 많이 지난터라 벌써 해가 지고 있다. 퇴근 시간의 예술 궁전. 유명한 건물 타일의 집이 있는 이 도로는 madero street. 이 쪽이 명동거리와 비슷한 곳이다. 유명 쇼핑 브랜드나 가게들이 들어와 있어, 우리도 쇼핑을 하고 싶을 때면 이 곳을 쭈욱 걸어 다녔다. 길을 걷고 있는데, 라틴 아메리카 타워 앞에서 초현실전을 열고 있다. 그냥 구경 나온 건데 갑자기 문화생활까지 누릴 수 있었다. 역시 대도시..b..

2018년 1월 28일- 2월 1일 열대지방에서 자주 보이는 플루메리아. 생긴 것도 참하고 우아하게 생겨서 귀족 같은 느낌이 난다. 향을 맡으면 은은한 꽃 향기에 상큼한 시트러스 계열 향이 같이 어우러져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 중 하나다. 그래서 항상 이 꽃을 보면 옷 주머니에 한 송이를 꽂는다. 꽃 말은 '너를 만나서 행운이야'라는데 갈라파고스를 떠나는 입장인 지금은, 정말 갈라파고스를 만나서 행운이었다. 길 가다 만난 고양이. 갈라파고스엔 산책하는 고양이나 강아지가 많다. 다들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된 거 같은 게, 집에서 키우는 애들이 혼자 산책 나온 거 같다. 기념품 샵에서 산 갈라파고스 팔찌를 끼고 카페에 놀러 왔다. 산 크리스토발 섬엔 커피 농장도 있다고 한다. 이 카페에선 갈라파고스에 난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