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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에서 모로코 탕헤르까지는 라이언에어를 타고 왔다.
저가항공은 체크인하고 보딩패스 알아서 잘 뽑아오고 짐 키로수 확인만 잘하면 타는덴 별 어려움, 불편함은 없는 것 같다.
저가항공에 무슨 서비스를 바라랴.


모로코로 넘어 올 때 비행기 밖의 풍경은 또 생소했다. 캄보디아, 태국의 동남아시아의
풍경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탕헤르는 모로코의 주요 항구도시이며 거의 이곳으로 페리나 비행기를 타고 많이 들어온다.

그러나 별로 볼 건 없어서 우린 이곳에서 하룻밤만 대충 자고 그 담날 아침에 파란도시 쉐프샤우엔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숙소는 Dar Omar Khayam.
아침 포함인데 하룻밤 대충 자는 거 치고 꽤 괜찮았다.


탕헤르에서 심카드도 사고 저녁을 먹으러 짐을 풀고 나왔는데 가게가 몽땅 닫았다...
시간도 딱 저녁 시간대고 공휴일도 아니고 사람도 많은데 가게가 다 닫았다!!!

심카드는 내일 아침에 다시 사러 나온다쳐도 배가 너무 고팠다. 배가 고픈데 어떻게 해야하나 한참 방황하다 하나가 열려 있어 들어와 감사함을 외치며 모로코 음식을 시켰다.


양고기 타진과 쿠스쿠스.
타진은 모로코의 도기 냄비 같은 건데 이곳에 요리해서 나오는걸 다 타진이라고 한다. 쿠스쿠스는 아프리카 대표 음식인데 야채랑 고기랑 해서 단단한 밀을 으깬 세몰리나를 쪄서 나오는 음식이다.
음식을 시키고 나면 올리브랑 기본빵은 무료로 준다. 이거를 타진 국물에 찍어서 먹으면 더 맛있다. 타진은 맛있었는데 쿠스쿠스는 생각했던 맛은 아니었다.. 쿠스쿠스 주재료인 에서 나는 향이 별로 내가 좋아하는 향은 아니었다. 달달한 내가 나서 많이 먹으니까 좀 느끼하고 질렸다.

다 먹고 앉아있다 계산을 하고 나오려니 아저씨가 가게들 다 닫혀 있지 않았냐고 그래서 그래서 힘들었다고 했더니 지금 '라마단'기간이라 가게들이 문을 열지 않는다고 했다.

나도 가게 닫혀진거 보고 설마설마 했더니... 라마단 기간이라닛!!

라마단은 이슬람교의 알라의 사도 무하메드가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코란의 계시를 받은 달이다. 이슬람력 9번째 달로서 이슬람력으로 일년는 354일 이기때문에 라마단은 매년 11일씩 당겨 진다고 한다. 그래서 이버 라마단은 5/27~6/25일까지.
우리가 5월 28일에 탕헤르로 들어왔으니.. 딱 라마단이 시작 되는 때 와서 여행 내내 라마단 기간인 것이다.

이 기간동안 무슬림들은 코란에 명시된대로 금식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새벽에 동트기 전부터 일몰까지 금식을 하는데 어떤 사람은 물도 안마시고 심지어는 침도 안삼킨다고 한다.

이 금식 때문에 이슬람 국가에서는 이 기간에 일몰까지는 외국인 가게를 제외하곤 거의 문을 열지 않는다. 더군다나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은 이 기간에 자신들을 알리기 위해 무서운 일도 강행한다. 다행히 모로코 무슬림들은 수니파라고 좀 온순한 계열이라 그런지 여행 기간내내 사람들이 무섭게 행동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런 금식에도 장기여행자나 힘든 일을 하는 사람,여자,어린아이들은 제외다.

저녁 7시 30 쯤 되면 알라에 대한 기도가 방송되면서 사람들이 그때부터 밤늦게까지 음식을 먹는다. 처음 하리라 라는 고기 국물로 위를 코팅하고 달달한 종료의 전통과자들과 과일 대추야자열매를 많이 먹는거 같았다.
문화체험이라 좋지만 여러 가게들이 거의 문을 닫았기 때문에 밥을 먹으러 다니거나 마트에 뭘 사러 갈 때 힘든 일이 많았다.


아 참. 탕헤르는 아직 동양인들이 많이 다니진 않나 보다. 우리가 다니는 내내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봤다. 모로코 청소년 무리를 만났는데 하도 쳐다봐서 시비걸려고 저러나 했는데 수줍게 같이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봤다 ㅋㅋㅋ 그것도 내 핸드폰을 사진 찍어 달라고 해서 ( 자기네 핸드폰도 아니고 확인도 못 할 내 핸드폰으로 찍어 달라고 했는진 의문이지만) 같이 하나 찰칵.

모로코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면 영혼이 뺏긴다고 생각해서 사진을 찍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도 사진 찍는거를 매우 조심히 했는데 이 청소년 무리는 일종의 반항과 핸드폰 사진에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나 싶다 ㅋㅋ

어쨋든 유쾌하고 사진찍고 헤어졌다.

+탕헤르에서 우리가 은밀히 해야 할 것 중 한가지가 있었다. 무슬림들은 술을 마시는 것을 금지 하기 때문에 가게에서 아무것도 살 수가 없다.
그러나 어느 가게는 합법적으로 술을 취급하는 곳이 있었는데 그 가게가 탕헤르에 있었다. 쉐프샤우엔에서 맥주는 못 마시더라도 진 하나 사가서 저녁에 한 잔씩 마시기 위해 한 병 사러 갔다.


가게 이름은 casa pepe. 아침에 찾아간거라 우리가 갔을 때 쯤 문을 열고 있었는데 우리가 술을 사러 왔다고 하니 흰 천으로 싸여있는 곳을 열어줬다. 술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있었는데 외국인들이 고객일수도 있지만 현지인들도 사서 마시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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