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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느즈막히 먹으로 나왔다.

모로코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할 것 중 하나.
오렌지 쥬스다.
모로코에서 가로수처럼 엄청 많은 나무가 오렌지 나무. 길 가는데 나무에 오렌지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오렌지 쥬스를 시키면 바로 앞에서 기계로 짜서 주는데 한 잔에 5~10디람 정도다.(600~1200)

우리도 아침에 샐러드랑 이것 저것 시키기 전에 한 잔 마셨다.

가게에서 내다보이는 전망이 좋다.
토마토 오이 양파 상추 콘 옥수수가 들어간 모로칸 샐러드랑 쿠스쿠스 요거트.
샐러드는 맛있었으나 쿠스쿠스 요거트는 첫 입 먹고 쉰내가 너무 나서 죽는 줄 알았다.
그래서 아저씨한테 꿀 달라해서 뿌렸더니 맛이 괜찮아졌다.
아침을 먹고 오늘은 집에서 평화롭게 뒹굴뒹굴 하려고 수제쿠키를 파는 가게에서 몇 개 골라서 사왔다.

이렇게 장에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종이에 싸서 준다. 아날로그 감성이다.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와 옥상 테이블에 앉아 쿠키를 꺼내고 민트티랑 홍차를 끓였다.
민트티도 모로코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할 것!
쿠키는 내 입맛엔 별 모양 쿠키랑 초코 쿠키가 제일 맛있었다. 그냥 버터쿠키 맛.
나머지는 모로코 전통 방식으로 만든 과자인 거 같은데 아저씨 추천에 샀다. 우리나라 전통 깨 과자랑 비슷한 맛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드리면 좋아하실 맛! T는 이 쿠키가 맛있다고 해서 사이좋게 나눠먹었다.

이렇게 티타임 가지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책을 읽거나 블로그를 쓰니까 행복하다.
유럽에선 너무 바쁘게 다녀서 쉬어도 쉬는거 같지가 않았다.

그렇게 해가 질 때까지 한참을 뒹굴거리다 저녁밥을 먹으러 나왔다.
쉐프샤우엔은 가격도 다 비슷하고 메디나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아 이렇게 매번 다른 가게에서 이것저것 먹어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번에 시킨 건 모로칸 샐러드와 하리라 , 닭고기 타진이다. 근데 이번 가게는 전체적으로 맛있지 않았다. 여기서 제일 맛있었던거 저 하리라! 현지인들은 해가 져 금식 시간이 끝나면 하리라를 마시며 속을 편하게 만든다. 도대체 무슨 맛일까 궁금해서 시켰는데 고기를 푹 삶아 만든 고기 육수에 토마토와 향신료들을 첨가한 맛이었다. 이 하리라에 삶은 고기 조금 들어가고 남은 고기들은 소고기 타진에 쓰지 않을까 싶다.
어쨋든 고기국인 하리라를 먹으니 나도 속이 확 하고 풀렸다.
나도 나이가 먹은거 같은게 요즘엔 국물 없이는 밥을 못먹는다. 그래서 유럽에서도 그렇고 대충 빵으로 밥을 먹어야 할 때 아주 고통스럽다.. 그냥 순대국밥 먹고 싶다! ㅋㅋㅋ

밥을 먹고 있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난간에서 도도하게 앉아있다. 냐옹아 하고 부르니 손에 머리를 비비면서 엄청 애교 부린다. 귀여운 자슥.

음식점에서 보이는 광장 . 쉐프샤우엔은 파란 마을 뒤로 돌 산? 이 크게 보여서 정말 멋있다.

밥을 다 먹고 나니 쉐프샤우엔에 어느새 밤이 찾아왔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한 그루의 오렌지 나무. 오렌지가 정말 주렁주렁 달렸다.
외국인이니 우리가 5-10디람 주고 쥬스를 사먹지 현지인들은 그냥 저 나무에서 몇 개 따다가 먹을거다. 좋겠다.



집으로 가는 길에 푸딩을 만들어서 팔고 있는 곳이 있길래 한 조각 샀다.. 가격도 저렴한데 맛이 꽤 괜찮다. 다음날에 또 먹으려고 가보니 낮에는 안팔고 저녁에만 파는 것 같다.

어쨋든 쉐프샤우엔 먹거리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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