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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임수정하고 공유가 나오는 '김종욱 찾기' 영화를 본 후 한참 그 영화에 빠진 적이 있다. 특히 그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 었던건 공유랑 임수정이 인도에서 여행을 갔다 만나게 되는데 서로 사랑에 빠져 설레는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인도의 블루시티다. 그 영화에서 블루시티를 처음 보고 너무 예뻐서 그 마을이 조드푸르라는 것을 찾아보고 바로 여행을 가기로 결심 한다.

그게 나의 첫번째 블루시티 조드푸르다.
인도에 가기로 마음을 먹고 대학에 들어가기 전 알바를 해 인도 여행을 갔다 왔다.


우여곡절 찾아간 조드푸르는 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에서도 정말로 아름다운 도시였다.

그렇게 블루시티에 대해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던 도중 모로코에도 블루시티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모로코의 블루시티는 바로 '쉐프샤우엔'!

참고로 조드푸르는 도시가 파란 이유가 여러개가 있는데 카스트제도에서 지배자 계급인 브라만이 자신의 집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파란색으로 칠했다는 얘기, 현지인 말로는 파란색이 시원해서 모기를 쫓을 수 있을거 같아 칠했다는 얘기, 영화를 찍기 위해 다른 건물들도 파랗게 칠했다는 얘기 등 많다.

쉐프샤우엔은 유럽의 기독교의 유입과 박해를 피하기 위해 이주한 무슬림과 유태인들에 의해 번성하였다 한다. 처음에는 이슬람의 전통색인 초록색을 칠했는데 1930년 유태인들이 많이 이동해 오면서 파란색으로 건물들을 칠했다고 한다.


여러 이유들이 있지만 그 덕에 우리는 아름다운 두 블루시티를 보게 됐다.


또 한가지 덕 본 일은 박해받아 숨어살던 무슬림들 곁에 사람이 오면 짖는 개 대신 고양이를 두게됐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 고양이들에게 해를 가하지 않아 고양이가 엄청 번성했다.

그래서 쉐프샤우엔에 고양이들 천국이다. 사람이 옆에 가도 집 고양이들 마냥 비비고 애교가 장난 아니다.

탕헤르에서 쉐프샤우엔 까지는 ctm버스를 타고 왔다.

*모로코에도 많은 버스들이 있지만 ctm버스와 수프라투어 버스가 제일 유명하고 크다. 내가 타보고 다닌 결과 둘다 꽤 청결한 편이고 수프라 투어는 ctm보다 버스 시간대랑 가는 곳이 많았다. 모로코 버스들은 인터넷에서 예약이 안되기 때문에 도시에 도착할 때마다 미리 티켓을 끊으면서 다녔다. 또 큰 짐은 짐티켓을 오피스에서 따로 구매해야한다. 가격은 5~10디르함 정도. 동네마다 짐티켓 가격이 달랐는데 도대체 가격이 왜 다른지는 결국 알아내지 못했다. 오피스에서 티켓 끊어주는 사람 맘인가.. 화장실은 버스안에 없기 때문에 물 마실때 조절을 잘해야 한다. 그래도 오랫동안 타고 가면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른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4시간 정도 와서 쉐프샤우엔에 도착하였다.
먼저 티켓오피스에 들러 다음 도시를 위한 티켓을 사놓고 메디나(올드타운이라 쓰고 관광지라 읽는다.)에서 숙소를 구하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미리 예약하는 것보다 직접 와서 발품 팔면서 흥정하는게 더 싸다는 정보에 시간도 많아 걸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출발을 하려는데 모로코 삐끼가 붙었다. 친구인 척 말을 걸더니 한국 사람 정말 좋다고 착하다고 칭찬을 한다. 그래서 고맙다고 가려고 하는데 자꾸 말을 걸며 자기네 가족이 게스트 하우스를 하는데 거기가 그렇게 좋다며 자기가 길 안내를 하겠다고 앞장 슨다. 인터넷에서 모로코 정보에 대해 알아 볼 때 이런식으로 길안내를 해주고는 돈을 요구한다는 얘기를 봤어서 우리끼리 가겠다고 한사코 거절을 하는데 가는 길이 같아서 자꾸 끈질기게 우리 길안내를 했다. 그래서 속는척 그 게스트 하우스에 가서 대충 방을 본 후 맘에 안든다고 하고 헤어지려고 어쨋든 따라 가보기로 했다.
길을 안내하는대로 따라가는데 그래도 동네사람인지라 지름길로 올라갔다.
버스정류장부터 메디나 까지는 20분 거리.
햇볕이 쨍쨍한데 짐을 지고 오르막을 걸으니 덥고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그렇게 한참을 모로코 아저씨의 여러 얘기를 들으며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게스트 하우스가 엄청 좋았다.

이게 그 게스트 하우스. 모로코식으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다.

그리고 옥상에서 보이는 쉐프샤우엔의 전망.
유럽에선 엄청 바쁘게 다녀서 피곤했던지라 모로코에선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 숙소는 전망좋고 예쁜 곳에서 자려고 마음 먹었었는데
그런 조건에 딱 들어 맞는 곳이었다.
여러 방을 봤는데 가격이 좀 비쌌다. 그래봐야 한 방에 30-40유로라 유럽보단 싸지만 유럽보다 물가 싼 곳이니 더 발품을 팔아보자는 T의 말에 더 보고 오겠다며 나가려는데 이 모로코 아저씨가 자기가 또 아는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며 자꾸 길안내를 한다.. 으휴 진짜 끈질겼다. 그렇게 그 아저씨가 소개해준 게스트 하우스를 3개 정도 더 본 후 아무래도 첫번째 게스트 하우스가 눈에 아른거려 다시 찾아가 조금 흥정을 하고 그 곳에서 머물기로 하였다. 곁국 그 길잡이 모로코 아저씨는 돈을 요구해 10디람만 주고 돌려 보냈다. (그래봤자 천원 정도지만 기분이 나빴다.) 이 날의 교훈은 모로코 사람이 삐끼인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아예 얘기를 시작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어쨋든 좋은 숙소에 짐을 풀고 씻고 난 후 밥을 먹으로 메디나 구경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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