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는 비가 하도 많이 와서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떠나는 날. 다시 시내로 와 기차역에 도착해 티켓을 뽑고 시내를 마지막으로 돌기위해기차역에 짐을 맡기었다. 모스크바엔 우리나라처럼 락커별로 맡길 수 있는 곳도 있었지만 시간 당으로 치면 비싸기에우린 사람이 맡아주는 곳으로 갔다. 짐 하나당 190루블. 가벼워진 어깨를 가지고 모스크바 붉은광장으로가 파란하늘 찍으려고 했지만! 예측할 수 없는 모스크바의 날씨 때문에 점심이나 먹으러 가기로 했다. 맛집을 찾던 중 평양 냉면을 파는 집을 찾았다. 평양고려 라는 식당인데 북한 사람들이 운영하는 곳이다.너무 배가 고파서 사진을 이것저것 찍지 못하였다. 이건 평양식 비빔냉면이다. 옆에 육수는 닭국물인거 같았다. 육수가 진했지만 좀 짰다. 이걸 다..
꽃을 보면 봄이 왔는가 싶지만러시아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엄청 난 바람과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아주 몸이 다 쑤신다.사진은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과 그 앞에 심어져 있던 꽃.하늘은 파랗지만 우박도 내렸다!오늘 우리의 목적은 The Pushkin State Museum of Fine Arts !미술관의 날이다. 그 전에 배를 빵빵하게 채우기 위해 아르바트 거리로 찾아갔다.나중에 찾아보니 이곳에 러시아에서 유명한 한국인 혼혈 뮤지션 빅토르 최를 기리는 벽화도 있다고 한다.한국인 혼혈이지만 러시아에서 락의 전설로 남아있고 정치적으로도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한다.벽화를 보러 한 번 갔어야 했는데 몰랐으니 아쉽다.우리는 이곳에 T가 그토록 부르짖던 햄버거를 먹으로 버거킹을 찾아갔다.그 전에 또 일화가 있었는데...
2017.04.22 새벽에 모스크바에 도착하였다. 모스크바에 너무 일찍 도착해 역에서 한시간 가량 핸드폰을 하며 비비다 오전 일곱시에 출발해볼까 하고 트로이카(교통카드)200루블 어치를 충전하고 지하철을 타러 갔다. 정말 놀라운건 정차하는 역 하나하나 마다 정교하게 예쁘게 만들어 놓았다. 깨끗하고 크고.. 이십분 정도 지하철을 타고 호텔이 있는 지역쪽에 도착하였다. 원래 호텔 체크인 시간이 2시 였는데고맙게도 매우 이른시간이 8시임에도 불구하고 체크인을 해주었다. 매우 친절하고 영어도 잘해서 기분이 좋았다.방을 찾아가 짐을 풀고 3시간 가량을 쭉 잤다. 피로가 풀리고 나서 본격 모스크바 탐방을 나섰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트립어드바이저에 만두집인데 무려 전체 음식점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던 곳을..
2017.04.20카잔은 한국하고 여섯시간 시간 차이가 난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주식시장이 이미 마감을 했다. 어제도 눈이 내렸는데 이곳은 아침부터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집에 있기로 했다. 아침은 호스트가 추천해준 동네 빵집으로 가서 먹고 싶은 빵들을 골랐다.호스트 아주머니가 정말 센스 있으신게. 티트레이가 있었다. 빵들을 썰어서 올려놓고. 계란프라이도 하고 밀크티를 만들었다. 샐러드가 드레싱이 없어서 괜찮을까 했는데 오히려 더 맛있었다. 매우 만족스러운 아점.만두처럼 생긴 빵들은 다 안에 무엇인가 들어있는거 같다. 이건 연어가 많이 들어있었다. 비리지도 않고 매우 맛있었다. 아줌마가 빵 맛있다고 칭찬했는데 진짜다 ㅋㅋ 이거말고 다른 빵은 아마 소고기가 들어있을거 같은데 배가 ..
2017.04.19우리는 카잔에 도착해 바로 짐을 풀러 호스트와 연락해 집을 찾아갔다. 우리가 만난 호스트는 부분데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집의 이곳저곳을 소개해주고 카잔에서 좋은 추억 만들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었다. '착착'이라는 카잔의 명물 과자를 선물로 남겨주고 가셨다. 이게 우리나라 강정같은 느낌인데 꽤 맛이있었다. 기분 좋게 짐을 풀고 도시 구경길에 나섰다.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먼저 찾아간 곳! 저기 중간에 파랗게 문양이 그려진 곳에 까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음식점이 나온다. 이름은 medina. 할랄 음식점이다. 가게는 아늑했다. 그리고 노래 소리가 흘러 나오지 않아서 조용했다. 너무 조용해서 식기 소리도 잘 못내겠더라.다행히 메뉴판에 사진이 나와있어서 먹고 싶은거 4가지를 손가락..
이제 기차 1박2일 쯤은 식은 죽 먹기다. 아침은 기차에서 간단히 바나나와 삶은 달걀을 먹었다. 그리고 기분 좋게 예카테린부르크에 도착! 예카테린부르크는 무박으로 시내 구경만 하고 밤 기차를 타고 넘어갈 계획이다. 짐을 기차역에 맡겨놓고 카잔으로 가는 티켓을 미리 끊어놓고 움직이기 위해 기차 역으로 다시 들어갔다. 기차역에서 경찰1이 여권과 외국인 등록증을 보여 달라했다. 경찰이 우리한테 뭐라뭐라 그랬는데 보는 눈이 너무 많았는지 한 번은 그냥 보내줬다. 윗층으로 올라가 티켓을 끊고 다시 내려가는 도중 경찰 2를 만났다. 경찰2도 똑같이 확인하던 중 아까 경찰 1이 올라와 경찰 2와 합세했다. 그러더니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며 뭐라 뭐라 하고 보내주지 않았다. 우리가 러시아 말을 못하기 때문에 핸드폰을 꺼..
2017.04.15~04.17 노보시비르스크 행 열차는 저녁에 도착을 하였다. 그 전날 이르쿠츠크에서 떠날 때 갑자기 경찰이 잡아서 입씨름을 했다. 아마 외국인 거주지 등록 건으로 우리를 책잡으려고 했던거 같다. 러시아에선 그런 일로 경찰이 외국인들 삥을 몰래 뜯는다고 한다. 다행히 아직 우리가 받은 외국인 등록증이 유효기간이 남아서 별 큰 일은 없었는데 경찰 아저씨가 데리고 있던 군견이 갑자기 나를 보고 엄청 짖으면서 물려고 하는 바람에 심장 마사지 좀 받았다. 그 때문에 노보시비르에 도착해도 기분이 별로 좋진 않았다. 에어비앤비 숙소로 찾아간 다음 호스트와 만난 후로 기본이 좀 나아진거 같다. 이번 숙소는 정말 좋았다. 깨끗하고 넓고. 드럼 세탁기가 있어서 오자마자 빨래를 돌렸다. 사진은 숙소에서..
오늘은 어제 못 본 앙가라 강과 그 옆 정교회 건물을 먼저 보았다. 앙가라 강과는 얽힌 얘기가 있다는데 바이칼왕의 딸이 앙가라다. 앙가라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자 아버지에게 결혼을 하게 해달라 했지만 바이칼은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 했고, 앙가라는 아버지의 결정에 반대하며 사랑하는 남자와 바이칼에게서 도망갔다고 한다. 얘기를 듣고 앙가라 강을 바라보니 더 재밌긴 하다.앙가라 강에서도 사람들이 사랑의 약속을 하나봄.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 호수를 가는 방법으로 우린 미니밴을 타고 가기로 했다. 중앙마켓에서 버스 스테이션 쪽으로 가고 골목으로 잘 보다 보면 하얀색 밴들이 주차장쪽에서 여러 군데로 갈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거기서 바이칼 호수가 있는 리스트 비얀카 라고 써 있는 밴을 찾으면 된다. 잘 모르겠으..
어김없이 아침 해가 밝았고 숙소의 파란커튼에 아침해가 비치는게 매우 예쁘다. 그 옆은 주방인데, 주방은 주황색으로 맞춰서 침대에서 보면 파란빛과 주황빛이 아름답다. 한국에 돌아가면 커튼을 이런식으로 바꿔볼까 생각이 들었다. 아침을 대충 해먹고 나갈 준비를 하고 집을 나왔다. 한참 길을 걷고 있는데 길가에 강아지 한마리가 쓰러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순간 가슴이 '쿵'하고 고개를 돌리며 저기 개가 죽어있다고!! 소리를 질렀는데 T가 '뭔 소리야 너가 그러니까 강아지 깼자나' 라며.. 다시 돌아보니 천역덕스럽게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그 곳엔 그 강아지의 형제들이 같이 벌러덩 누워서 햇빛을 쬐며 자고 있었다. 귀여운 자식들. T는 이 날 카메라에 낀 먼지를 빼러 가게들을 찾아 다니느라 시내 구경을 잘 못하였다..
나는 같은 자리에 앉아있다. 창을 사이에 두고 해와 달은 여 승무원이 바뀔 때마다 산등성이를 끼고 서로를 기다리다 만나지 못하는 걸 문득 아는지 다시 밑으로 들어간다. 옆 자리엔 할머니가 앉아계셨고 한 소년이 들어와 서로 원래 아는 사이였던양 인사를 하고 소년에 부모의 안부를 물었다. 그 둘이 가고 나이든 남자들은 흔들리는 술 잔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세월의 꼬리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오. 한참을 논하다 코가 빨개 잠이 든다. 그들은 아직 해가 나오기 전 짐을 들고 기차를 내렸다. 여자와 그의 아버지가 짐을 들고 기차에 올랐다. 아버지는 여자의 짐을 의자에 넣어주고 한참 얘기를 하다 빼-액 기차가 울자 딸에게 볼 인사를 하고 쓸쓸 한 듯 기차를 내렸다. 아버지가 떠나고 한 남자가 들어와 둘은 수줍게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