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9우리는 카잔에 도착해 바로 짐을 풀러 호스트와 연락해 집을 찾아갔다. 우리가 만난 호스트는 부분데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집의 이곳저곳을 소개해주고 카잔에서 좋은 추억 만들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었다. '착착'이라는 카잔의 명물 과자를 선물로 남겨주고 가셨다. 이게 우리나라 강정같은 느낌인데 꽤 맛이있었다. 기분 좋게 짐을 풀고 도시 구경길에 나섰다.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먼저 찾아간 곳! 저기 중간에 파랗게 문양이 그려진 곳에 까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음식점이 나온다. 이름은 medina. 할랄 음식점이다. 가게는 아늑했다. 그리고 노래 소리가 흘러 나오지 않아서 조용했다. 너무 조용해서 식기 소리도 잘 못내겠더라.다행히 메뉴판에 사진이 나와있어서 먹고 싶은거 4가지를 손가락..
이제 기차 1박2일 쯤은 식은 죽 먹기다. 아침은 기차에서 간단히 바나나와 삶은 달걀을 먹었다. 그리고 기분 좋게 예카테린부르크에 도착! 예카테린부르크는 무박으로 시내 구경만 하고 밤 기차를 타고 넘어갈 계획이다. 짐을 기차역에 맡겨놓고 카잔으로 가는 티켓을 미리 끊어놓고 움직이기 위해 기차 역으로 다시 들어갔다. 기차역에서 경찰1이 여권과 외국인 등록증을 보여 달라했다. 경찰이 우리한테 뭐라뭐라 그랬는데 보는 눈이 너무 많았는지 한 번은 그냥 보내줬다. 윗층으로 올라가 티켓을 끊고 다시 내려가는 도중 경찰 2를 만났다. 경찰2도 똑같이 확인하던 중 아까 경찰 1이 올라와 경찰 2와 합세했다. 그러더니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며 뭐라 뭐라 하고 보내주지 않았다. 우리가 러시아 말을 못하기 때문에 핸드폰을 꺼..
2017.04.15~04.17 노보시비르스크 행 열차는 저녁에 도착을 하였다. 그 전날 이르쿠츠크에서 떠날 때 갑자기 경찰이 잡아서 입씨름을 했다. 아마 외국인 거주지 등록 건으로 우리를 책잡으려고 했던거 같다. 러시아에선 그런 일로 경찰이 외국인들 삥을 몰래 뜯는다고 한다. 다행히 아직 우리가 받은 외국인 등록증이 유효기간이 남아서 별 큰 일은 없었는데 경찰 아저씨가 데리고 있던 군견이 갑자기 나를 보고 엄청 짖으면서 물려고 하는 바람에 심장 마사지 좀 받았다. 그 때문에 노보시비르에 도착해도 기분이 별로 좋진 않았다. 에어비앤비 숙소로 찾아간 다음 호스트와 만난 후로 기본이 좀 나아진거 같다. 이번 숙소는 정말 좋았다. 깨끗하고 넓고. 드럼 세탁기가 있어서 오자마자 빨래를 돌렸다. 사진은 숙소에서..
오늘은 어제 못 본 앙가라 강과 그 옆 정교회 건물을 먼저 보았다. 앙가라 강과는 얽힌 얘기가 있다는데 바이칼왕의 딸이 앙가라다. 앙가라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자 아버지에게 결혼을 하게 해달라 했지만 바이칼은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 했고, 앙가라는 아버지의 결정에 반대하며 사랑하는 남자와 바이칼에게서 도망갔다고 한다. 얘기를 듣고 앙가라 강을 바라보니 더 재밌긴 하다.앙가라 강에서도 사람들이 사랑의 약속을 하나봄.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 호수를 가는 방법으로 우린 미니밴을 타고 가기로 했다. 중앙마켓에서 버스 스테이션 쪽으로 가고 골목으로 잘 보다 보면 하얀색 밴들이 주차장쪽에서 여러 군데로 갈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거기서 바이칼 호수가 있는 리스트 비얀카 라고 써 있는 밴을 찾으면 된다. 잘 모르겠으..
어김없이 아침 해가 밝았고 숙소의 파란커튼에 아침해가 비치는게 매우 예쁘다. 그 옆은 주방인데, 주방은 주황색으로 맞춰서 침대에서 보면 파란빛과 주황빛이 아름답다. 한국에 돌아가면 커튼을 이런식으로 바꿔볼까 생각이 들었다. 아침을 대충 해먹고 나갈 준비를 하고 집을 나왔다. 한참 길을 걷고 있는데 길가에 강아지 한마리가 쓰러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순간 가슴이 '쿵'하고 고개를 돌리며 저기 개가 죽어있다고!! 소리를 질렀는데 T가 '뭔 소리야 너가 그러니까 강아지 깼자나' 라며.. 다시 돌아보니 천역덕스럽게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그 곳엔 그 강아지의 형제들이 같이 벌러덩 누워서 햇빛을 쬐며 자고 있었다. 귀여운 자식들. T는 이 날 카메라에 낀 먼지를 빼러 가게들을 찾아 다니느라 시내 구경을 잘 못하였다..
나는 같은 자리에 앉아있다. 창을 사이에 두고 해와 달은 여 승무원이 바뀔 때마다 산등성이를 끼고 서로를 기다리다 만나지 못하는 걸 문득 아는지 다시 밑으로 들어간다. 옆 자리엔 할머니가 앉아계셨고 한 소년이 들어와 서로 원래 아는 사이였던양 인사를 하고 소년에 부모의 안부를 물었다. 그 둘이 가고 나이든 남자들은 흔들리는 술 잔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세월의 꼬리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오. 한참을 논하다 코가 빨개 잠이 든다. 그들은 아직 해가 나오기 전 짐을 들고 기차를 내렸다. 여자와 그의 아버지가 짐을 들고 기차에 올랐다. 아버지는 여자의 짐을 의자에 넣어주고 한참 얘기를 하다 빼-액 기차가 울자 딸에게 볼 인사를 하고 쓸쓸 한 듯 기차를 내렸다. 아버지가 떠나고 한 남자가 들어와 둘은 수줍게 눈..
기차 안의 사람들은 해가 밝았는지 상관없이 다들 아직 자고 있다. 여기선 아침 점심 저녁 상관 없이 배가 고프면 일어나서 도시락을 꺼내 먹는다. 우리도 출발 전 사온 식량들을 하나 하나 아껴가며 먹는다. 하나 사온 초콜렛은 아까 다 먹었다. 과자를 많이 사올 걸 그랬다. 물도 반 통 남았지만 다른 것들은 아직 충분히 남아있다. 그게 아니라도 기차 통로로 간간히 빨간 앞치마, 까만 앞치마를 두른 사람들이 음식을 들고 다니며 소리를 지르며 판다. 좀 비싼게 흠이지만. 이 기차 안에 우리만 다르게 생겼는지 통로로 지나다니면서 사람들은 흘기흘깃 쳐다보고 간다. 그래도 차가운 눈빛은 아니다. 바깥은 어제부터 같은 풍경이다. 하얀 나무들이 줄 지어 공간을 채우고 파란 하늘과 꽉 찬 구름 갈색 풀 밭. 시골 풍경이다..
2017.04.09 하바롭스크에서 이르쿠츠쿠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기차를 탔다. 3박 4일의 기난긴 기찻 소리가 들릴 것이다. 두번째 기차를 타는 거라고 꽤 능숙히 자리를 찾아 들어왔다. 이번엔 침대칸으로 앉았다. 둘이 침대칸에 상을 펴 앉아 창밖을 보는데 꽤 낭만적이다. 러시아에서는 아직도 화전방식을 취한다. 지나가는 길을 보면 밭에 불이 일렁인다. 따스하게 햇빛이 나리고 창 밖을 보며 듣는 이소라 7집이 잘 어울린다. 도란도란 러시아 사람들의 알 수 없는 말소리를 들으면서 누워 잠들고 우리도 가끔 올라왔다 내려왔다 도란도란 우리만 아는 얘기를 한다. 창 밖은 어느덧 어둑어둑 해지고 시골의 별 빛을 내었다. 뒤 쪽으론 또 다른 기차가 같은 길을 가는지 따라오고 있다. 우리도 어느새 도란도란 소리를 ..
어제에 이어 오늘도 숙소에서 뒹굴뒹굴 거렸다. 아침 즈음 배가 고파 깨서 밥을 꺼내 먹고 또 누워서 자다가 네시쯤 일어나 저녁에 먹을거리를 사러 큰 마트로 향했다. 이것은 마치 러시아 맛집 정복기가 아니라 러시아 마트 정복기.! 러시아 마트에는 생맥주를 바로 뽑아서 L 수를 선택한 다음 구매할 수 있는 게 있다. 종류도 여러가지다. 우리는 어차피 뭐가 뭔지도 모르니 할인하는거 1.5L로 달라고 했다. 또 반찬거리 이것저것 산다음 숙소로 가 먹으면서 맥주랑 같이 먹었는데 맛은 카스 맛이랑 비슷했다. 우리가 좋아하는 맥주 맛은 더 깊고 구수한 맛인데 이건 좀 더 탄산맛! 밥을 다 먹고 스트레칭을 좀 하고 또 뒹굴거리다 목욕을 했다. 이렇게 욕조가 있을 줄 알았으면 입욕제라도 하나 챙겨올 걸 그랬다. 내가 ..
새벽에 깼을때 창밖을 보니 해가 떠오르고 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하바롭스크 까지 13시간. 인고의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하바롭스크에 도착했다. 아침 6시30쯤 도착했는데 예약해놓은 호텔 체크인 시간이 오후2시라 짐을 역에 맡기고 하바롭스크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짐 맡기는 건 하나당 140루블. 일단 역에서 레닌광장쪽으로 갔다. 하바롭스크는 블라디보스톡보다 건물도 도로도 모두 큼지막하고 깨끗해 시원시원한 느낌이 든다. 레닌광장에서 시내 쪽을 바라보고 그 옆엔 Far Eastern State Medical University 가 있다. 시원시원하고 예쁘게 생겼다. 뚜벅초가 돼어 아무르강쪽으로. 블라디보스톡보단 춥다 어제 비가 내려서 그런지 하늘이 파랗고 예쁘다. Monument to the heroes ..